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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5

왼손잡이 - 패닉 / 1995

by 현지운 Rainysunshine 2019. 10. 8.

왼손잡이 이적 김진표로 이루어진 듀오 패닉(Panic)이 1995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뮤직박스) 주간 10위를 기록했다.

 

이적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 했고 앨범 전체의 프로듀서는 들국화 출신의 최성원이 맡았다. 이적은 밴드를 하고 있다가 밴드를 나오면서 솔로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든 데모 테이프를 들고 최성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왠지 솔로는 부담스러워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김진표를 찾아가 듀오를 제의하면서 패닉이 탄생했다.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무대를 위해 김진표의 랩이 추가되었고 편곡이 조금 바뀌었다. 소리가 한쪽 스피커에서만 나오게 하는 패닝 기술을 사용했다.   

주부생활 2013년 6월호에서 이적은 이 곡은 숙취가 깨지 않은 상태에서 쓴 곡이라고 말했다. “술 먹은 다음날 이게 나도 아니고 남도 아닌 유체이탈 상태로 집까지 걸어오면서 떠올라 쓴 곡”이라고 말했다. 2014년 10월 4일 JTBC <히든싱어 3>에서는 "친구 집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30-40분 동안 갑자기 떠오른 곡이며 잊어버릴까봐 바로 녹음해 두었고 주제는 평소 언젠가는 왼손잡이라는 제목으로 곡을 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곡으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적은 2012년 11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 못친소 페스티벌>에 출연해 불렀다. 자우림, 체리필터, 세인트 달, 이용진 등이 리메이크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심했는데 다른 나라들로 그랬는지 1992년 UK 왼손잡이협회가 8월 13일을 왼손잡이의 날로 제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 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어야한다고 /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마”와 같은 가사는 아직도 획일화된 어떤 이상을 요구하는 집단에게 던질 수 있는 유효한 메시지인 것 같다. 참고로 이적은 오른손잡이다.  

2009년 11월 4일 서울대 규장각 대강당에서 ‘한국 대중문화와 사회학’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이적은 “왼손잡이는 원래 동성애자에 대한 비유를 담은 곡이예요. 왼손잡이가 질병이 아니듯 동성애자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13년 8월에 방송된 SBS의 <힐링캠프>에 나와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노래라고 말했다. 

1996년 3월 키노와의 인터뷰에서 이적은 가사에 대해 “전략적인 가사예요. 다시 처음부터 다시는 ‘니가 뭔데? 확 죽여버려’하는 식으로 대드는 건데, 그에 비해 이 곡은 화자가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죠. ‘때리지 마, 나 좀 내버려 둬’하는 느낌이요. 그래서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거기서 만약 ‘나 왼손잡이다. 어쩔래. 배째라’ 식으로 나갔으면 재미없었을 것 같아요. 내버려 둬, 했니 투를 사용한 여성적이고 애기 같은 창법에 장난기 있는 듯이 활기찬 노래, 애조를 띈 것 같기도 한 가사로 인해 복합적인 느낌이 생겨난 것 같아서 좋아요. 다시 처음부터 다시를 먼저 썼기 때문에 이 곡에서 동어반복을 하기보다는 좀 다르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죠”라고 말했고 곡 작업에 있어 “이 곡은 제목을 던져놓고 기조를 잡고 노래와 가사를 동시에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창법이 서태지와 비슷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이 세상 그 누구도...’ 같은 부분에 섞인 비음 때문인 것 같아요. 서태지로부터의 영향을 굳이 부인한다기 보다는 나 같은 사람한테는 자극이었던 사람이어서 오히려 의식적으로 비슷하지 않으려고 피해가는 대상인데요. 그런데 이 곡의 보컬은 그렇게 가야 하는 곡이예요. '했니'로 시작해서 '했니'로 갔기 때문에 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는거죠. 애절하고 어린애 같고 장난기 있는 목소리... 작업 도중에 서태지 느낌이 한 번 슥 하고 지나갔었는데 ‘무시하자 이건,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편곡도 워낙 다르고 본질적으로 다르므로 상관없다고요. 서태지는 이런 식의 어쿠스틱한 편곡을 한 적이 없어요. 내가 일렉트릭 기타를 쓰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예요"라고 말했다. SBS <힐링캠프>에서는 자신의 음역대 때문에 당시 그렇게 불렀다고 말하고 난 뒤 요즘 부르는 스타일과 비교해서 들려주었다.  

앨범의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는 질문에 이적은 “딱 한 곡만 뽑아서 나중에 베스트 앨범에 실어야 한다면 이 곡을 싣겠어요. 작지만 깔끔하고 완성도가 있는 것 같아요. 건방진 이야긴데 오리지널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쯤 지나서 누군가가 우리 앨범에서 리메이크 할 곡을 찾으면 이 곡이 아닐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2007년 이즘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적은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2019100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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