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2011.11.20 23:48


 

  박근태  1972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의 대표 작곡가 중 한 명이 된 박근태는 많은 뮤지션들이 그렇듯 기타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잡으면서 음악세계에 발을 디딘다. 중2 때는 고교생들과 그룹을 만들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기성세대의 록밴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한계를 느낀 그는 고2때 기타를 과감히 버리고 컴퓨터 장비를 장만하며 작곡을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곡을 부를 가수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곡을 만들었다. 그의 인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빼고서는 말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되어버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대학입학 후, 본격적인 프로 작곡가의 길로 가기 위해 두들긴 기획사들은 모두 그의 곡을 외면했다.

대학을 팽개치고 신인가요제출신 밴드의 백밴드로 공연 세션을 하며 지내던 그는 박준하의 매니저를 알게 되고 박준하의 2집 음반에 ‘모르는 사람처럼’이란 곡의 작사가로 참여하며 드디어 본격적인 뮤지션으로서의 비행을 시작한다. 뒤이어 김정민의 1집 음반에 작곡가와 편곡자로 명함을 내밀고 드디어 룰라의 '100일째 만남'으로 저공비행을 시작한다. 이 3장의 음반은 모두 1994년에 나온 것이다. 그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작곡가가 되어 일체의 다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곡을 만드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이후 김부용, DJ. D.O.C, 소찬휘 등의 앨범에 이름을 올리던 그는 젝스키스의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로 다시 한 번 히트선상에 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당시 그를 고공비행하도록 만든 곡은 에코의 ‘행복한 나를’이란 곡이다. 이 곡으로 그는 작곡가로서의 자기 이름을 그 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마침내 그는 무명이라는 안개를 걷어낸 것이다. 그리고 유진박의 <Peace> 앨범으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후 ‘시간이 흐른 뒤’,‘송인’, ‘텔미 텔미’, '정말 사랑했을까', ‘슈퍼스타’등으로 날개를 펴고 아주 높게 날았다. 이 히트곡 퍼레이드는 샵(S#arp)의 ‘Sweety', 조PD의 '친구여', SG워너비의 '타임리스' 등의 빅히트로 이어졌으며 댄스와 발라드를 아우르며 최고 작곡가로서의 위상을 획득한다. 이에 힘입어 그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음악상의 작곡가상을 독식한다.

'애니모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느껴봐', '그대여서 고마워요', '어게인스트 올 오즈(Against All Odds)'의 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으로 꿈꿔왔던 광고 음악계에도 자신의 입지를 넓힌 그는 장진 감독의 영화 <아는 여자>와 <거룩한 계보>를 작업함으로써 영화음악계에도 발을 디딘다. 이와 같은 인기는 일본 3대 메이저 회사인 비잉사와 10억 원의 계약 체결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미 위와 같은 화려한 이력이 있음에도 그의 최고 작품은 2006년이 되어서야 나온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사랑 안 해’다. 섹시댄스의 화신 백지영을 발라드계의 신성으로 재탄생시킨 이 곡은 그녀의 재기를 화려하게 도왔음은 물론이고 박근태란 이름을 음악계에 각인시킨 곡이다. 백지영만을 생각하며 썼다는 이 곡은 뮤직비디오 감독 차은택이 가사를 썼다.

 작곡가로서 성공한 그는 음반제작자로서의 욕심을 내며 오렌지쇼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또한 산하 레이블 리얼 슬로도 만들고 7명의 신인 작곡가들로 구성된 박근태 사단을 만들어 적극적인 공세로 시장을 휘어잡았다. 그 중심에는 ‘사랑 그게 뭔데’, ‘유혹의 소나타’와 리메이크작 ‘One more time'이 있었다.

이와 같이 성공가도를 달려 온 그에게도 고비는 여러 번 있었다. 가수 김정민과 개그맨 박명수, 지상렬, 김현철의 프로젝트 팀 폼생폼4의 싱글 작업은 엎어지고 말았으며 음악 사이트 CF 곡인 ‘&Design'은 조덕배의 노래 ‘나의 옛날이야기’와 표절시비가 붙었다. 그 전에도 물론 뜨지 않은 곡들은 있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휘성과 홍경민의 앨범은 고배를 마셨고 결국 휘성은 다른 제작사로 옮겼다. 2009년은 기존의 인기에 버금가는 히트작이 나오지 못한 해이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에는‘풍요속의 빈곤’을 작곡한 형 박재철이 자살하는 불행한 개인사도 있었다.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곡만 주로 만드는 작곡가들은 1960 - 70년대 스타일의 작곡집 앨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공일오비와 토이, 스토리의 경우처럼 프로젝트 그룹으로 만들어지거나 김형석, 이경섭, 조영수처럼 단발성을 염두 해 둔 프로젝트 앨범으로 나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싱글 시장의 활성화 이후에 박근태는 윤종신의 <Monthly 프로젝트>처럼 다달이 음악을 발표하려는 의도에서 2007년 장연주가 부른 ‘원 스윗 데이’의 스마일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여러 가지 바쁜 사정으로 그동안 프로젝트를 미뤄두었던 그는 2009년 12월 블랙라벨이란 프로젝트로 박화요비와 고유진의 목소리를 투입시켜‘고스트’란 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아서 이 프로젝트가 장기전으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0년 들어서는 슈퍼스타K의 길학미 앨범과 박혜경의 곡을 작업 했으며 변호사가수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신예 이은민의 앨범을 손질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주요 작품(작곡)

1994 백 일째 만남(룰라)

1995 나의 성공담(DJ DOC)

1996 너만의 연인(김부용)

1997 행복한 나를(에코) / 사나이 가는 길 : 폼생폼사 (젝스키스)

1998 Rock cafe, 마지막 사랑(에코)

1999 애인(허쉬) / Tell me Tell me(S#arp)

2000 Sweety(S#arp)

2001 봐(투야) / 시간이 흐른 뒤(t)

2002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성시경) /그대여서 고마워요(신승훈)

2003 정말 사랑했을까(브라운 아이드 소울)

2004 친구여(조PD Feat. 인순이) / Timeless(SG 워너비) /눈을 보고 말해요(V.O.S)

2005 슈퍼스타(쥬얼리) / Anymotion(이효리&에릭)

2006 사랑 안 해(백지영) /결국... 사랑(박정아)

2007 사랑 그게 뭔데(양파) / 유혹의 소나타(아이비)

2008 Hey Mr. Big(이효리) / 별이 지다(휘성)

2009 그녀가 간다(홍경민) / 사고쳤어요(다비치)

 

2010051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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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