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여신(Casta Diva)는 빈첸초 벨리니(Vincenzo 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Norma)> 1막에 등장하는 주인공 노르마의 아리아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졌다가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가 노르마 역을 맡으면서 새로운 생명을 찾게 되었다. 마리아는 이 역을 89번 소화하면서 전설이 되었다.
벨리니는 1830년 1831년엔 라 스칼라 극장에서 그리고 1832년엔 베니스에 있는 라 페니스 극장에서 오페라를 올리기로 계약을 맺었다. 1831년 <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와 가을을 목표로 오페라의 대본을 물색했고 여름이 되어서야 알렉산드르 수메(Alexandre Soumet)의 작품으로 정해졌다. 8월말에 로마니는 리브레토를 완성했고 벨리니는 바로 곡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고 새롭게 곡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벨리니는 11월이 돼서야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었고 <노르마>는 12월 23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작품의 배경은 기원전 50년경 로마 통치 하의 갈리아다. 작품의 주인공인 노르마는 드루이드교의 여사제이고 드루이교 교주인 오로베조의 딸이다. 노르마는 갈리아를 통치하러 온 로마인 총독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져 그의 두 아이를 낳은 상태지만 폴리오네는 노르마에 싫증을 느끼고 아르민술 신전의 아달지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게 이 작품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갈리아는 로마의 지배를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노르마는 사랑하는 폴리오네가 죽을까봐 혹은 자신과 자식들을 버리고 로마로 돌아갈까 봐 두렵다. 그래서 혈기에 넘치는 젊은 사제들을 진정시키며 신의 뜻 없이 전쟁을 할 수는 없으며 로마는 저절로 그 내부에서 망할 것이니 그 때까지는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다독인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신을 진정시키고 폴리오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결한 여신을 부른다.
2014101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Casta Diva, che inargenti
순결한 여신이여, 당신은 은빛으로 물들입니다
queste sacre antiche piante
이 신성하고 아주 오래된 나무들을
a noi volgi il bel sembiante
우리에게 보여주소서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senza nube e senza vel...
구름도 없고 베일도 쓰지 않은...
Tempra, o Diva
진정시켜 주소서, 오 여신이여
tempra tu de’ cori ardenti
진정시켜 주소서 당신께서 타오르는 마음을
tempra ancora lo zelo audace
진정시켜주소서 도전적인 열정을
spargi in terra quella pace
뿌려주소서 땅위에 평화를
che regnar tu fai nel ciel...
당신께서 하늘에서 그렇게 한 것처럼...
Fine al rito : e il sacro bosco
의식은 끝났다: 그리고 신성한 숲에
Sia disgombro dai profani
세속적인 사람들은 없다
Quando il Nume irato e fosco
분노하고 우울한 신이
Chiegga il sangue dei Romani
요구한다면 로마인들의 피를
Dal Druidico delubro
드루이드 신전에서
La mia voce tuonera
나의 목소리가 천둥치리라
Cadra; punirlo io posso
그가 타락한다면; 나는 그를 처벌할 수 있다
Ma, punirlo, il cor non sa
그러나 그를 처벌할 수가 없구나, 나의 마음은
Ah! bello a me ritorna
아! 아름다운 사람아 내게 돌아오라
Del fido amor primiero
처음의 충실한 사랑으로
E contro il mondo intiero...
전 세계와 대적하여
Difesa a te saro
보호할 것이다 당신을
Ah! bello a me ritorna
아! 아름다운 사람아 내게 돌아오라
Del raggio tuo sereno
당신의 평온한 빛과 함께
E vita nel tuo seno
살고 싶어라 당신의 품안에서
E patria e cielo avro
조국이여 그리고 하늘이여
Ah, riedi ancora qual eri allora
아, 돌아오라 다시금 예전의 당신으로
Quando il cor ti diedi allora
그때에 나의 마음을 네게 주었었지
Ah, riedi a me
아, 돌아오라 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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