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은 요조가 2013년 발표한 2번째 솔로 앨범 <나의 쓸모>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주간 인디 13위를 기록했다. 요조가 작사, 작곡을 했다. 앨범 소개글에서 "타이틀곡이다. 2집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먼저 만든 곡이었고, 다른 곡들은 듣지도 않은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이 곡을 타이틀로 해주길 원했다. 뜬금없지만 이 곡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의 한 구절에서 시작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고 적었다.
요조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가사에 대해 “제가 좀 곧이곧대로 전달되지 않는 방식을 좋아해요. 이를테면 코미디를 보면서 슬픔을 느낀다든지. 춤을 볼 때도 신나기보다는 좀 슬퍼요. 사람들한테 슬픈 느낌을 주려 할 때, 코미디나 춤처럼 슬픔과 반대되는 방식으로 느끼게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곡에서도 꽃이 헤헤헤 웃지만, 그걸 들으면서 기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왜 웃지? 뭐가 있나?’ 궁금해질 뿐이죠. 어떤 분은 ‘화분은 나쁜 남자에게서 버려진 여자가 헤헤헤 웃는 거냐’고 물었어요. (웃음) 그 때 되게 놀랐어요. 많은 곡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거니까요. 엄마는 신곡을 낼 때마다 디테일한 모니터링을 해주시는데 이 곡은 엄마 나이 또래도 좋아할 만한 복고적인 느낌이 있어서 좋다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큐비즘과의 인터뷰에서는 “이 곡은 앨범을 작업 시작 후 2번째로 녹음한 곡이었어요. 근데 이 곡을 녹음하고 바로 타이틀곡으로 결정한 거죠. 지금 앨범에 들어 있는 10곡 중 8곡은 들어볼 생각도 안 하고요. 저도 마음에 들었고요. 앨범 만들 때 타이틀곡이 느낌으로 확 오는 경우가 있고, 앨범 다 만들었는데도 어떤 걸로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은 2번째 곡 녹음할 때 이미 타이틀곡이 결정나버려서 어떻게 보면 편안한 마음으로 나머지 8곡을 작업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음뮤직과의 인터뷰에서는 “5년간 이러저런 일이 있었어요. 그 5년이 긴지 짧은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동안 정신적으로, 이걸 늙었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약간 ‘애늙은이’ 같이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화분은 사람들의 자기합리화, 사람들의 정신승리 등을 관찰하다 나오게 된 거예요. 누가 연애를 하다 차였을 때 '원래 내가 차려고 했어' '원래 우리는 잘 될 인연이 아니었어' 등의 말을 들으면 ‘참, 용쓴다’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요, 그게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에서 겪을 이런저런 좌절 앞에서 '내가 원래 이렇게 하려 했어' 혹은, '원래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하는 자기 합리화는 구차한 게 아니라, 그냥 삶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요. 옆에서 아무리 ‘괜찮아’ 해줘도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구차해 보일지라도 '괜찮아, 원래 내가 바라던 바였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슬퍼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 역시 마찬가지로 똑같았으니까요. 나도 참 슬퍼 보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그런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쓴 곡이예요. 집 앞에 화분 하나가 놓여있으면 당연히 버려졌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 집에서 버렸나?’라고 생각했는데 꽃이 '아니, 내가 먼저 이 집을 버린 거야'라면서 자조적으로 웃는, 그리고 마지막에는 ‘화분 앞에 버려진 집’이라고 말하며 끝나는 노래를요. 물론 정답은 없지만 누구나 이렇게 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2019012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2019/01/19 - [2010's/2013] - 나의 쓸모 – 요조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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