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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한국대중음악사

한국 대중음악 초기의 일본 대중음악

by Rainysunshine 201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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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의미의 대중음악이 전 세계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19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기다. 우리나라는 191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외국 선교사들의 찬송가와 더불어 일본의 대중음악이 강한 영향을 끼쳤다. 창작을 하기 전에 일본의 인기곡들을 번안해 불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중음악 1호는 나카야마 신뻬이(中山晋平)이 작곡한 カチューシャの이다. 이 곡은 톨스토이(Граф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18280909~19101120) 원작의 <부활(Воскресение)>을 연극으로 공연할 때 여자 주인공 카츄샤(카튜샤, Катюша)가 부르는 노래다. 이 곡은 2년 후 우리나라에서 <부활>을 공연할 때도 카츄샤의 이별가란 제목으로 번안해 불렀고 이 제목 외에 카츄샤, 카츄샤의 노래 등의 제목으로 불렀다. 1938년 러시아의 노래 Катюш를 번안한 곡도 인기를 끌었다. 

 

1919년부터 일본 대중음악계에서는 요나누끼 단음계(라시도미파로만 구성된 음계로 엔카에 많이 사용되는 음계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 음계, 뽕짝 음계라고 부른다)를 사용해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최초의 곡은 역시 나카야마가 작곡한 船頭小唄로 국내에서는 시들은 방초, 가레스스끼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불렀다.

 

조중환은 소설 <장한몽(長恨夢)>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연재했다. 이는 일본 소설가 오자키 고요(尾崎紅葉)<金色夜叉, こんじきやしゃ>를 번역, 각색해 실은 것이다. 이후 이 소설은 <이수일과 심순애>로 더 유명해진다. <장한몽>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장한몽 역시 일본의 엔카 金色夜叉를 번안한 것이다. 막대한 인기를 얻은 희망가 또한 The Lord Into His Garden Comes라는 영국의 찬송가를 번안한 일본의 真白富士을 번안한 것이고 채규엽(蔡奎燁)이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술이란 눈물이냐 한숨이냐고가 마사오(古賀政男, 19041118~19780725)가 만든 溜息를 번안한 것이다.


2019042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이로다

악수논정 하는것도 오날뿐이요 도보행진 산보함도 오날뿐이다


수일이가 학교를 마칠때까지 어이하여 심순애야 못 참았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냐 불연이면 금전에 탐이 나더냐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탐이나더냐

에이악마매춘부! 만일에 내년 이밤 내명년 이밤

만일에 저달이 오늘같이 흐리거던 이수일이가 어디에선가

심순애 너를 원망하고 오늘같이 우는 줄이나 알아라)


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만은 당신을 외국 유학 시키려고

숙부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가요


순애야 반병신된 이수일이도 이 세상에 당당한 의리 남아라

이상적인 나의 처를 돈과 바꾸어 외국유학 하려하는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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