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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1982

아파트(A.P.T) - 윤수일 / 1982

by Rainysunshine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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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A.P.T)는 대한민국 싱어 송 라이터 윤수일이 자신의 밴드와 1982년 발표한 곡으로 2년 정도가 지나 크게 히트하면서 KBS <가요톱텐> 5주 1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안무와 응원곡으로 대한민국을 제패했다. 김건모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다. 

 

이 곡이 늦게 히트한 것에 대해 윤수일은 다수의 매체에서 "1981년 초반 MBC TV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여름 내내 밴드와 땀을 흘리며 라이브를 어떻게 할까 준비하고, 선글라스와 표범무늬 가죽옷 등 파격적인 의상을 갖추어서 제2의 고향을 가지고 녹화에 임했죠. 그런데 잘하려는 욕심에 신입 PD와 의견충돌이 생겼고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로인해 방송사 출연이 금지되어버렸죠. 방송사의 제 모든 음반에는 노래를 틀 수 없도록 빨간 금이 그어졌고 노래를 홍보할 길이 완전히 막혀버렸습니다. 당시 가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에 못 나가니까 매니저 김성일씨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면서 음악다방의 DJ들에게 음반을 홍보했습니다. 다리품을 팔았죠. 동시에 각 대학의 학생회를 통해 응원가로 채택할 수 있도록 악보와 테이프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그래서 연세대의 응원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부산 DJ들 사이에서, 또 대학의 응원가로 인기가 상승했고 그 결과 팬들의 신청이 쇄도하니까 결국 KBS에서 수용해주었습니다. MBC엔 여전히 출연하지 못했고요"라고 말했다. 


윤수일은 다수의 매체에서 5 ~10분만에 만들었고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를 가사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CBS <손숙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에서 " 아파트 붐이 막 일어날 때라고 봐지네요. 동부이촌동에 아파트가 막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곳에 살면서 시대적으로 화두가 되는 것이 뭔가를 생각했고 대중가요가 시대를 대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화두가 되고 있는 아파트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외국공연을 다니는데, 사실 외국에는 아파트들을 참 아름답게 지어요. 강변에, 숲 속에,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는... 그런 아파트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파트 짓는 것을 보면 사실은 좀 삭막했죠. 그래서 머릿속으로는 아름다운 아파트에 대한 생각이 집약되면서 그 내용 자체는 러브스토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친구의 러브스토리가 아주 서글프더라고요. 군대 갔던 친구가 휴가를 나와서 애인이 사는 아파트의 벨을 눌렀는데 소리 소문 없이 온 가족이 이민을 떠나버렸다는 겁니다. 자기한테는 속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그냥 떠나버린 그런 이야기와 하소연을 듣고 '바로 이거다' 싶었죠. 만드는 데 10분도 안 걸렸어요. 번뜩이는 것이 생기면 금방 이루어지잖아요. 근데 전 아파트에 살지는 않고 전원주택에 삽니다"라고 말했고 40주년 기자회견에서는 "군대 휴가 나온 친구가 술 사달라고 해서 포장 마차를 갔는데 친구가 우는 거예요. 항상 휴가때 찾아가면 반겨주곤 했던 연인이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아무리 벨을 눌러도 안 나와 주위에 물어봤더니 이민을 갔다고 하더라면서요. 그 친구는 울면서 이야기 하는데, 저는 그 와중에 머리로 가사를 썼어요"라고 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

지금은 초인종 소리가 굉장히 소리도 다양해지고 굉장히 세련됐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띵동'하는 게 유일했습니다. 전주에 뭔가 아파트를 상징하는 소리가 없을까. 좀 내용이 없을까 이걸 고민하다가 마침 요구르트 아주머니가 저희 집에 초인종을 누르는 바람에. '이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고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 숲을 지나'의 장소에 대해서는 "지금으로 생각하면 잠실 쪽에 있는 아파트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옛날에 천호대교를 건너면 이렇게 갈대가 바람에 흩날리고요. 하늘에는 영롱한 별들이 한강을 따라서 별빛이 흐르고요.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습니다"라고 말했다. 제목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았어요. 사랑, 이별, 슬픔, 우울, 낭만, 아름다운 말이 굉장히 많은데 왜 그런 제목을 짓냐며 '정신 나간 거 아니니?'라는 말을 들었죠. 안 그래도 아스팔트며 도시의 건물들 전부 다 콘크리트고 딱딱하고 그런데 노래까지 그래야겠냐고요. '가서 머리 검사 한번 해 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질타를 많이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내용적으로는 당시 산업화 이후에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독을 느끼게 하고 제목은 우리나라와 절대로 뗄 수 없는 주거문화, 또 그로 인한 투기와 같은 인상을 떠올리게 해서 계속해서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곡으로 평가받을 것 같다. 아파트 열풍에 대한 건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이 곡을 사용해 (이재에 밝은) 서민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2021070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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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머물지 못해 떠나가 버린
너를 못 잊어

오늘도 바보처럼 미련 때문에
다시 또 찾아왔지만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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