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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s/2009

석봉아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2009

by Rainysunshine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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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아는 대한민국 라틴 지향 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2009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고질적 산파>에 수록한 곡으로 M.net <슈퍼스타 K 4>에서 유승우가 불러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그 고마움 때문인지, 앨범 10주년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유승우를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를 제작했다. 팀의 드러머 김간지KBS춘천 1TV <올댓뮤직>에 출연해 이 곡의 인기에 대해 "이 곡이 유명해지면서 M.net <M카운트다운>에서 섭외가 온 적이 있었는데, 되게 멋있게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여기를 나왔죠. 그때는 거기가 그렇게 유명한 덴 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리더이자 보컬인 안토니오 조까를로스가 만들었다. 까를로스민트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가사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나열한 거예요. 인디밴드가 기성음악을 따라한 케이스인 거죠. 랩도 들어가고. 사람들이 우리를 두고 ‘홍대스럽다, 인디밴드답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선입견이 싫어서 가요를 따라한 거예요. 이 노래를 원더걸스(Wonder Girls)가 한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도록,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죠. 열정 버전에서 김간지가 랩을 길게 했어요. 라이브 때는 할지도 모르겠어요. 석봉 토스트의 CF를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가 재미있어 만든 초절정 후크송"이라고 말했다.

 

곡 스타일에 대해 KBS2 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홍서범김삿갓, 육각수 흥보가 기가막혀 이후에 맥이 끊겼던 민속 그루브를 부활시킨 음악입니다"라고 말했고 다수의 매체에서 앞의 두 곡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목은 조선 시대 서예가 한석봉의 이름을 사용했고 가사의 내용은 석봉의 어머니가 석봉의 글솜씨를 보기 위해 불을 끄고 쓰게 했다는 전설을, 또한 우리나라 전래동화 <콩쥐팥쥐>, 작자미상의 조선시대 고소설 <심청전>, <춘향전>, <흥부전>, <별주부전(수궁전)>에 등장하는 상대역(antagonist)의 입장에서 주인공(protagonist)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부분을 가져왔다. 그리고 일본 작가 미즈키 교코(水木 杏子, 名木田 恵子) 원작의 만화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キャンディキャンディ)>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않 울어"라는 주제가로 대표되는 굳센 이미지의 상징인 캔디를 차용했다.  

 

조까를로스는 가사에 대해 어떤 줄거리의 인과과정이나 논리적 연결 없이 그냥 이야기들을 열거했다고 말하고 있고 소속사의 저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에서도 한 지인이 "이 노래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어"라고 말했다지만, 개인적으로 아무 정보 없이 이 곡의 가사를 처음 보았을 때는, 외롭게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화자가, 힘든 과정을 거치며 살아남은 옛날 이야기 속 주인공을 보면서 자신에게 "할 수 있어", 혹은 "열심히 살자"와 같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스토리를 가진 노래로 생각하고 있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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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엉망이로구나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엉망진창이야
석봉아 이 어미는 불을 끈 채로
이 떡을 일정하게 썰었지만
넌 글씨가 개발새발이로구나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가
다시 산으로 가 석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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