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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7

Here, I Stand For You - 넥스트(N.EX.T) / 1997

by Rainysunshine 2019.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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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Stand For You해철, 김세황, 김영석, 이수용으로 이루어진 넥스트(N.EX.T)의 최강 라인업이 1997년 발표한 곡이다.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음악으로 사용된 아리랑과 더불어 처음에 싱글로만 발표했다. 원래는 <World> 앨범을 위해 만들었으나 앨범 컨셉과 맞지 않아 수록하지 않았다. KBS <불후의 명곡 2 -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김현성이 불렀다.


신해철(19680506 ~ 20141027)이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서를 맡았고 게스트 뮤지션으로는 김광민이 피아노를, 현악은 토마다 카이아키 오케스트라(Tomada Kaiaki Orchestra)가, 후반부의  인상적인 알토 색소폰은 일본 뮤지션 제이크 콘셉시온(Jake, H. Concepcion, 19360113 ~ 20171204)이 연주한 것이다. 이 곡의 고음에 대해 신해철은 "이 곡의 마지막 고음 부분은 요코하마에서 녹음했는데 허리를 조이는 벨트를 3개를 차고 녹음 했어요복근을 편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요그런데 가죽 벨트가 차례로 끊겨 나갔어요그 장면을 일본 스태프들이 보고 거의 엽기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던 게 기억나요”라고 말했다. 신해철의 보컬 못지 않게 김세황의 기타 간주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2011122신해철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자신이 만든 곡 베스트 10 중에 이 곡을 꼽았다. 이 곡을 넣으면서 말한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가 데뷔했을 때 얘기를 잠깐 하자면요. 그 때는 발라드 판이어서 앨범 한 장에 1번부터 10번까지 몽땅 발라드인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참 지겹죠. 내가 재즈 카페가 있는 2집 앨범을 냈을 때에는 백화점식 진열 있죠? 댄스도 있고 훵크도 있고 하는... 이런 식으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는 걸로 인해 이단행위이자 비웃음 같은 것을 비스무리하게 받았어요. 쫄딱 망한다는 말도 듣고... 모험이 아니라 거의 정신 나간 짓으로 받아들여졌죠. 뭐 그래도 기반은 발라드고 발라드로 인해 아이돌로 뜬 건 맞단 말 이예요. 그래서 발라드, 러브 송으로 결정을 한 번 지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들어간 비용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작심하고 만든 게 Here, I Stand For You 예요.”

  

2014년 발표한 EP <Reboot Myself Part. 1>에서 타이틀곡 단 하나의 약속에 이 곡의 내레이션이 사용되었다. 이에 대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볼 때 요새 러브 송의 95%는 발정 난 암컷, 수컷들이 유전자의 명령으로 짝을 찾는 일시적 연애담 이예요. 내 노래 중에는 Here I Stand For You가 그런 곡이죠. 단 하나의 약속.... 사랑이 은은하지만 영원한 불꽃으로 바뀐 이후를 노래한 거예요. 젊은 애들은 우리의 사랑을 뽕짝의 소재 정도로 보는데, ‘우리도 칼 같은 각오로 사랑을 유지한다. 미안한데, 니들의 러브스토리가 같잖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기도 했어요. 그러니... 내레이션이 붙이는 것은 대단히 재밌는 상황인 거죠. 이 노래를 좋아했던, 이 노래를 들으며 연애를 했던 이들에게는 대단한 윙크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운명이나 영원같은 말을 혹은 그 실재성에 대해서 거의 믿지 않게 되었지만 당시 운명적인 상대를 기다리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 곡은 참으로 절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후 자신은 무교라고 밝혔지만, "등불을 들고"라는 표현은 어린시절 마왕이 신부를 꿈꾸며 읽었던 <신약 - 마태복음 25장>에서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마왕의 묘에 가사가 적혀 있다.

 

2014102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당시에 여러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싱글 시장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신해철 지승호와의 공저 <신해철의 쾌변독설, 2008, 부엔리브로>에서 "음반 제작자들은 졸속으로 음반을 제작하면서 앨범 위주의 활동을 펴기보다는 한두 곡의 히트곡이 있으면 나머지 곡들을 대충 깨워 넣어서 졸속 제작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렇게 제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곡이 뜨면 앨범 전체를 팔아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 기득권을 놓을 리가 없구요. 도매상에서도 마찬가지고, 소매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잘한 장사를 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 싱글이 나왔을 때 제일 황당한 꼴을 겪게 된 겁니다. 일단 한 곡을 만들더라도 한두 곡을 담더라도 프린팅을 하는 비용이나 제품 임가공비는 똑같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구요. 그 당시에 CD가 만원에 팔렸으면 싱글이 2,000원 정도에 나와야 되는데요. 아무리 넥스트가 로열티를 양보하고 필사적으로 깎아내려도 6,000원 이하로 안 내려 가더라고요. 거기서 어떤 문제점을 찾았냐 하면 싱글 가격을 못 내리는 게 아니라 앨범 가격이 싼 거였습니다. 외국에 비해서 물가 지수하고 GNP하고 계산을 해봤더니 우리나라의 경우 미니머 2,5000원에서 4,000원 정도가 되야 하는 거더라구요. 그러면 싱글은 4,000원에서 6,000원이 되는 게 맞구요. 우리나라는 묘한 게 싱글이 없어 한 곡만 마음에 들어도 부당하게 소비자에게 앨범 전체를 살 것을 강요하지만, 그 것을 또 싼값에 팔았어요. 그러니까 이상하다, 앨범 대비 싱글 가격이 60~70% 가격으로밖에 다운이 안 되는데, 우린 버릴 것을 다 버렸는데 왜 이런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폭넓은 싱글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면 가격은 더 내려가죠. 임가공 라인 자체가 싱글 전용이 있으면 가격이 또 내려가고요. 여러 가지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 데 그 당시에는 방법이 없었구요. 그렇다면 싱글 시장이 형성되고 그 당시에는 5,500이나 4,500원이 한계였을 텐데, 그렇다면 왜 가격을 더 못 내리는 가 죽어라 고민을 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앨범 가격을 올려야 되는 거더라구요. 일제히 싱글들을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앨범 가격은 올려야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런 대규모의 오퍼레이션을 실행할 만한 역량 있는 주체가 없었습니다. 시장구조를 조정하고, 소매상 연합회를 설득하고, 가판대의 싱글 세트를 만들어내고, 이걸 누가 한단 말입니까? 그 당시의 우리나라 제작자들이나 음반 만드는 사람들도 장기적인 안목 없이 무능했구요라고 말했다.


또한 <고스트 스테이션>에서는 당시 이것을 싱글로 발매 했어요. 외국의 경우처럼 노래 한 곡 맘에 들면 노래 한 곡 사는 건데요. 그런데 노래 한 곡만 맘에 들더라도 (싱글시장이 없으니) CD 전체를 구입하는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풍토라서 소비자에게 불합리 했어요. 그런데 그게 되게 좀 싫었어요. 그래서 유명 뮤지션들이 싱글 시장 개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CD 한 장이 11000 ~ 12000원 할 때 싱글 한 장당 2000 ~ 3000원 정도로 떨어져 주면 좋겠지만 한 곡을 찍던 앨범 전체를 찍던, 찍는 비용이 확 내려가는 건 아니라서 한 6000에서 7000원이 되길 바랐어요. 그런데 12000원 받고 팔더라고요. 그래서 도소매 연합회인가 가서 법정 투쟁까지 가겠다고 항의했더니 우린 가수의 등급보고 팔지 담겨 있는 곡의 분량보고 팔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식으로 나오면 전국 레코드 가게에서 넥스트 앨범 안 받겠다고 협박했어요. 하지만 결국은 MP3로 인해 한 방에 산업계 전체가 망했죠. 그렇다고 싱글 시장 만드는 데 협조를 안 해서 소비자들이 불합리한 행태를 강요하다 망했으니 통쾌하다이런 생각은 안 들었어요. 씁쓸했었으니까요. 싱글 시장 만드는 데 협조를 했었어도 결국 MP3 시대를 맞이했을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어디였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이 싱글을 6600원 정도에 샀던 기억이 있다


Promise, Devotion, Eternity and Love

I still believe in these word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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