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은 스무 살이었던 1938년 콜럼비아 레코드사가 주최한 전국 가요콩쿠르에 출전해 입상하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곡은 같은해 11월에 발표한 항구의 처녀설이다. 이후에도 여러 곡을 발표했으나 지금은 원 히트 원더의 느낌을 주고 있다. 작사가 이서구는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였고 김준영은 처녀총각, 군밤타령을 만든 작곡가로 전통음악의 어법을 근대 서양음악의 어법으로 재정리해 신민요풍의 유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사는 악극의 내용 중에서 오빠 철수가 동생 홍도를 위로하며 하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집안이 가난했던 홍도는 오빠 철수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다. 오빠는 당시로서는 현재의 판검사 정도의 무게를 갖고 있던 직업인 순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동생의 뒷바라지 덕에 시험에 합격한다. 오빠가 합격하자마자 홍도는 기생을 관둔 뒤에 오빠 친구인 광도와 사랑에 빠진다. 홍도와 광도는 결혼을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부유함을 갖춘 신지식층이었던 광도의 집안은 가난한 집에서 시집 온 며느리를 멸시하다 결국에는 쫓아낸다. 광도는 새로운 여자와 약혼을 하고 배신감에 사로잡힌 홍도는 광도의 약혼녀를 살해한다. 그리고 순사가 된 오빠에 손에 끌려간다. 1965년 전택이 감독에 의해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다.
1941년 일본이 US의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국내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대중음악은 이 곡이 마지막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후에는 전쟁의 시작을 옹호하고 승리를 호소하기 위해 군국주의용 노래들을 많이 장려하면서 총독부와 언론에서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조장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014120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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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 안해의 나갈 길을 너는 직헤라
구름에 싸힌 달을 너는 보왔지 세상은 구름이오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걷어 주는 바람이 분다
홍도야 우지 마라 굿세게 살자
진흙에 핀 꽃에도 향기는 높다 네 마음 네 행실만 놉게 가즈면
즐겁게 우슬 날이 찾어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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