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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4

The Dreamer - N.EX.T / 1994

by Rainysunshine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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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eamer는 대한민국 록밴드 넥스트(N.EX.T)가 1994년 발표한 2번째 스튜디오 앨범의 파트 1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에 수록한 곡으로 신해철(19680506 ~ 20141027)이 만들고 보컬과 키보드, 리듬 기타를 쳤고 이동규가 베이스, 임창수가 리드 기타, 김선중이 드럼으로 참여했다. 

신해철은 2011년 12월 2일 MBC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이 곡을 자신의 베스트 중 하나로 꼽으면서 "이 노래는 특히 그 당시에 녹음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진짜 피아노를 사용하지 못했고 하모니 부분도 정교하게 다듬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 당시 환경에 쫓겨 열악한 상황에서 녹음한 곡이죠. 그걸 보상하려 다시 해보고 싶어서 나중에 오케스트라도 동원해서 다시 만들었는데 이 당시 노래의 이 느낌이 나오지 않았어요. 이 곡을 녹음할 당시에 고음을 막 쓰기 시작할 때였는데 그런 가창이 지닌 느낌이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그것은 사운드나 마스터링이 해결할 수 없는 어떤 그 순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성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신해철이 가장 자연스럽게 내는 음은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더 많이 사랑을 받은 달콤한 사랑노래도 많지만 사람들이 생각할 때 나는 그 보다는 좀 더 심각한 척하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요. 뒷부분에 ‘사랑해’ 내레이션 부분은 상업성을 위해 일부러 했던 것은 아니예요. 당시는 되게 우울한 사랑이었는데 조금 간지러운 부분이었어요. 근데 그걸 표현하기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그게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이 앨범이 콘셉트 앨범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전주 부분에 약간 기우뚱하게 진행되는 화음의 코드는 앨범의 인트로 첫 곡 The Return Of The N.EX.T의 코드하고 똑같고 Life Manufacturing이라는 연주곡의 진행 코드하고도 똑같아요. 이런 식으로 곳곳에 공통되는 나사못 같은 걸로 노래와 노래를 연결해서 한곡 한곡을 장바구니에 담아놓는 것이 아니라 건축의 설계자가 필요에 의해서 이렇게 저렇게 볼트와 너트를 연결하는 구조로 만들었던 앨범 이예요. 이 곡은 그런 볼트를 연결하다가 나온 곡이죠. 뭐 그런 이야기들을 갖고 있고 제가 무덤에 갖고 가고 싶은 10번째 노래예요"라고 말했다.  

 

가사를 보며 듣고 있으면 모든 이들이 만류하는, 심지어 사랑하는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막는 데도 그냥 돌진하는 어떤 야망의 남자, 혹은 자신의 일생을 조국을 위해 바치는 투사, 또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나가는 돈키호테의 성격을 가진 화자가 떠오른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 모두는 신해철의 모습으로 투사 되기도 한다. 고독과 증오밖에 남지 않지 않았지만 멀어지는 꿈을 다잡으며 달려가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부조리를 일상의 피곤 속에 묻어 버릴 수 없는 그 정신으로. 그래서 “쉽게 살라”고 말하는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한 이들과 똑같아질 수 없는 그 성난 자존심으로. 그렇기에 화자는 꿈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언젠가 지쳐 쓰러질지라도 절망을 이겨내는 남다른 뚝심과 힘으로. 그를 존경했던 이유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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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쉽게 살라고도 말하지

힘겹게 고개 젓네
난 기억하고 있다고 

언젠가
지쳐 쓰러질 것을 알아도
꿈은 또 날아가네 

정말의 껍질을 깨고

눈물과 기도 속에서 

아직도 날 기다리는지
이제는 알 것도 같다며
나의 길을 가라 했었지 

영원히 날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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