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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2

5월 12일 - 공일오비 / 1992

by Rainysunshine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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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2일하면 역시 이 곡을 들어야 한다. 뭐 이 곡을 알게 된 후 갖게 된 신성한(?) 의식 같은 거다. 물론 몇 해 빼먹은 적도 있지만 아직도 날짜가 가까워오면 불현 듯 생각나곤 한다.

 

5 12 공일오비 1992년 발표한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Third Wave>에 수록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 정석원이 너무 단순해서 싫어하는 수필과 자동차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이 곡에 대한 애착도 만만치 않게 가졌던 것 같다. 곡은 정석원이 만들고 보컬은 이장우가 맡았다.

 

 

 

 

앨범의 가사 밑에 “5 12일은 지금은 한 사람의 아내가 되어 어디에선가 살고 있는 그녀를 처음 만난 날입니다라고 적혀 있어 정석원이 과거에 사귀었던 사람에 관한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정석원은 과거 인터넷에 공일오비에 대한 야사와 이야기들을 올린 적이 있는데, 거기서 술회한 이 곡의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87 5 12일 이화여대 학생들과 미팅을 했는데 킹카를 만났어요. 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수업이 끝나면 무작정 신촌 이대 앞으로 달려가는 게 하루의 일과가 되었죠. 우리 둘은 이대 앞의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팔짱도 끼고 영화와 연극도 보며 2년 반 동안 사귀었고 열렬히 사랑에 빠졌어요. 우리 둘은 틀림없이 결혼 할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하지만 여자 쪽의 집안에서 결사반대했어요. 그녀에겐 금족령이 내려졌고 결국엔 제가 아닌 집안의 결정을 따랐죠. 마침내 1989년 말, 우리 둘의 관계는 막을 내렸고 시간이 흘러 1992(?)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그녀와의 인연을 생각하며 노래로 만들기 시작했고 그녀는 공일오비의 음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제가 만든 곡의 80-90%가 그녀와 헤어지고 쓴 것들이예요"라고 말했다. 앨범의 인사말에서 이번 Album의 많은 곡의 동기를 부여해준 HJ에게도 감사하고라고 써서 직접적으로 이니셜을 언급했다.

 

다음 세상을 기약하며에선 다음 세상에서라도 너와 나는 이루어질 순 없을까라고 말하고 있고 공일오비 4집의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에선 그때 그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 있어 아주 많이 사랑했고 그 당시까지도 전혀 잊지 못하고 있었던 거 같다. 1995년 <상상>에서 정석원은 "간혹 팬들 중에 그런 분들이 있더라구요. 제가 어떤 한 여자를 언급한 적이 있어요. 3집에서. 그런고 나니까 다른 노래를 만들어도 다 그여자 얘기라고 생각하고. 이제 그 여자 얘기 그만하라고 하는데 (웃음) 그럴 때는 좀... 그래서 요새는 언급을 잘 안하죠. 솔직히 그런 여자가 있기는 있었지만. 그 여자 말고 한 여자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도 다 한통속으로 모는 경향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수필에 대한 글 : http://kjart007.tistory.com/432

백그라운드 보컬 : 장필순, 신윤미

Vocal arrangement, Drum Programming, Keyboards : 정석원

Mute Guitar, Arpegio Guitar, Dist Guitar, Agogo inspired by : 장호일

Bass : 조형곤

   

2020051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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