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s/20032015. 5. 23. 05:00

 

 

벚꽃지다는 대한민국의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2003년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말로에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심어준 곡으로 전제덕이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당시 한국일보의 이주엽 기자가 가사를 쓰고 말로가 곡을 만들었다.

 

말로20155채널예스 황덕호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2집을 내고서 5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그 사이에 한국일보의 장병욱 기자를 알게 되었죠. 그 분은 일간지 기자 중에서 유독 재즈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는데 어느 날 연락을 해서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는 (만나서) 원고 한 뭉치를 내게 건넸어요. 함께 근무하는 이주엽 기자가 쓴 시인데 이 시를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 볼 수 없겠냐고 물었죠.. 그래서 집에 돌아가 살펴보겠다고 했어요. 청승 떠는 게 딱 내 취향 이었어요! (웃음). 어릴 때부터 난 시 읽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이주엽씨 원고를 살펴보니 한 눈에 몇 편의 시들이 금세 음악으로 떠올랐어요. 그래서 바로 녹음하고 싶다고 말했죠. 이주엽씨는 음악을 좋아해서 음반사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가 내가 본인 가사에 음악을 만들겠다고 하니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지금의 회사(JNH)를 만들었어요.”

 

또한 <벚꽃지다>가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재즈의 즉흥성을 너무 많이 억제한 음반이어서 불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재즈의 성격이 강한 노래들은 클럽 연주를 통해 부를 수 있어요. 음반을 녹음한다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것이어서 판매도 염두에 둬야 해서 즉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죠. 다만 앨범을 발표하고서도 그런 노래를 재즈 클럽에서 부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웠어요. 재즈클럽의 공연은 성격상 아무런 리허설 없이 모두가 연주할 수 있는 재즈 스탠더드를 연주하기 때문에 내 작품을 별도로 준비해서 무대에 올릴 수가 없었거든요. 동시에 늘 좋지 못한 클럽의 음향 조건에서 노래를 하다 보니 나의 즉흥적인 노래에도 늘 한계가 있어요. 모니터 조건이 좋은 공연장이었다면 더 좋은 즉흥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죠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와의 20154월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땐 실험적 시도의 연속이었어요. 한국어로 노래를 한다는 건 동시대적인 면을 담으려는 의지였죠. 재즈 뮤지션이라면 흔히 말하는 교과서처럼 자리 잡은 유명 재즈 노래들, 그러니까 My Funny Valentine, Over The Rainbow 같은 노래를 자기 식으로 편곡하는 작업을 많이 하잖아요. 재즈 보컬 역시 자기 노래를 만들기보단 예전 곡을 만지면서 음악의 본령을 찾거든요. 저 역시 그랬고요. 그러다 한국어로 노래해야겠다고 결심한 게 2002년에서 2003년 사이였어요. 이태원의 유명 클럽에서 공연하던 때였는데 관객의 절반 이상이 미군이었고, 그들의 지인들이었죠. 나머지가 소수의 한국 재즈 팬이었는데 제가 노래할 때마다 영어권 사람은 적극적으로 알아듣고 반응을 보이는데 한국인들은 그냥 구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가 미국 뉴욕에 가서 뮤지션 할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노래하는 게 좋은데 한국 사람들이 잘 몰라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그 무렵 미선, 효순이가 미군 장갑차에 목숨을 잃었던 사건이 불거졌고 클럽에 미군 출입이 통제되면서 한국어로 노래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내가 누굴 위해 노랠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 거죠. 가치 평가를 한 게 아니라 언어로 소통할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인 만큼 한국어로 작업한다면 이 분들이 더 행복해하지 않을까 하다가 <벚꽃 지다>를 작업하게 되었어요."

 

20150523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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