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연 1955 ~ 20200823

김상희, 임희숙, 윤희정, 말로, 서영은, 나윤선, 웅산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 여성 재즈 보컬의 맨 앞에는 박성연이 있다. 기라성같은 이 이름들 앞에서 그 세월의 깊이만큼 우리나라 재즈 음악의 산 증인이 되고 있는 되었다. 거기에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재즈를 지키는 여신으로 수절하고 있다. 아마도 이 뚝심의 여장부는 역사가 되리라.

 

트럼펫을 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베니 굿맨(Benny Goodman), 글렌 밀러(Glenn Miller), 마리오 란자(Mario Lanza) 등의 음악을 어린 시절부터 들을 수 있었던 박성연은 그 덕택에 남들보다 빨리 재즈에 귀가 트일 수 있었다. 

 

이 어릴적 자산은 취미가 되었고 취미는 특기가 되어 고교 졸업 후 미8군 쇼 단체의 오디션 광고를 보고 찾아가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성연은 거기서 본격적인 보컬 수업을 시작했으며 팝 음악과 사라 본(Sarah Vaughan) 스타일을 익혔다.

 

또한 좀 더 깊은 공부를 위해 숙명여대 작곡과에 입학했고 1970년대 초반 소공동에 위치한 포 시즌스라는 뮤직 레스토랑에서 정성조 등과 연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프라가 열악했던 국내보다는 동남아와 일본 등지에서 주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았고 1974년에는 국내 최초의 재즈 연주회인 <박성연 노래와 영상의 밤>이란 행사를 열어 무주공산에 그 이름을 외쳤다.

 

1978년에는 재즈만을 연주하는 전문 무대 야누스를 열었고 이판근, 정성조 등의 뮤지션들과 월 1회 정기 발표회를 열며 재즈의 보급에 앞장섰다. 그 엄격함은 지금도 이어져 유럽쪽인 나윤선이 유럽재즈 쪽이라는 이유로 미국재즈를 하는 이 곳에 설 수 없을 정도다. 야누스는 신촌, 대학로, 청담동을 거쳐 현재는 서초동에 자리를 잡았고 박성연은 한결같이 무대에 올랐다. 

 

1989년엔 드디어 자신의 동우회 멤버들인 이판근, 정성조, 신관웅, 조상국 등과 국내 최초의 재즈 음반을 발표하고 1990년대 초 잠시 일어난 재즈 붐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스탠더드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후에가 수록된 이 앨범에는 서구 음악의 토착화를 위한 포석으로 여겨지는 밀양 아리랑이 이판근의 편곡으로 완전히 재해석되어 있으며, 박성연의 스캣을 들을 수 있는 It Don't Mean A Thing, Sassy's blues, 마이클 프랭스(Michael Franks)의 Antonio's song,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의 I'm A Fool To Want You 등이 각색되어 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적인 성격 때문에 오래도록 음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던 박성연은 1998년 일본의 뮤지션들과 함께 첫 독집 <세상 밖에서>를 발표했다. 존 레논(John Lennon)의 Imagine, 브레드(Bread)의 If 등의 팝 스탠더드 쪽으로 다가간 이 음반은 세상 밖에서, 어둠이 지나면 등과 같은 신곡에서 알 수 있듯이 재즈보다는 재즈에 기인한 대중가요 음반으로 불릴 수 있을 만큼 시장성을 의식한 음반이지만, 그녀 특유의 허스키한 보컬이 내뿜는 재지함은 여전함을 보여준 음반이다. 이 음반 발표 후 1999년 3월에 <7년만의 외출>이란 제목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팬들은 말로와 서영은이 함께 한 이 무대의 좌석을 꽉 매워줌으로써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주었다.

 

2012년엔 말로, 혜원, 허소영 등의 후배들에 의해 <땡큐, 박성연>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헌정 받았고 제3회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13년엔 앨범 <Park Sung Yeon with Strings> 발표,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크로스오버 재즈 음반 부문 후보로 올랐다. 한국대중음악상에선 그 간의 행보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박성연은 현재 오랜 동안 신장염을 앓고 있고 무대에 오를 때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하지만 지난 35년간 그래왔듯 오늘도 야누스에 오르며 재즈의 대모로서 여전히 우리 음악계와 함께 하고 있다.

 

200106 / 20140302 / 웹진 이즘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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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Oh, your daddy's rich and your ma is good-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t you cry

 

One of these mornings

You're gonna rise up singing

Yes you'll spread your wings

And you'll take to the sky

But 'til that morning

There ain't nothin' can harm you

With Daddy and Mammy standin' by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Oh, your daddy's rich and your ma is good-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t you cry

 

Oh don't you cry X2 don't you cry, oh don't you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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