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은 숀(Shaun) 등 호원대 선후배 출신들로 구성된 록밴드 칵스(The Koxx)가 2011년 발표한 정규 앨범 <Access OK>에 수록된 곡으로 멤버들이 만들고 프로듀서도 맡았다. 이들은 공연에서 이 곡으로 기차놀이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 곡은 신사론(드럼, 2016년 탈퇴)이 엑시트라는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트위터에 올린 글이 모티브가 된 곡이다. 이들은 여러 매체에서 “KBS 2FM <옥주현의 가요광장>의 로고송으로 만든 곡이예요. 신사론이 주제를 가져와 그 위에다 계속 살을 붙여 합주를 통해 만들었어요. 이현송(보컬)이 멜로디를 만들었어요”라고 말했고 신사론은 이런 음악 과정에 대해 네이버뮤직에서 “건포도가 바게트 빵이 됐다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2011년 발간한 저서 <The KOXX>에서 각 멤버들이 추천하는 곡들 중 신사론은 “데모를 가지고 합주를 하는데 갑자기 그날의 트위터 멘션이 생각났어요. 자정은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자 동시에 다음 날이 열리는 시간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밤 11시에서 자정까지는 오늘을 가장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죠. 멜로디와 선율도 잘 맞는 것 같아서 노랫말을 짓고 현송이가 부르기 편하게 영작을 했어요. 우연의 연속으로 탄생한 곡이라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예요”라고 말했다. 트위터 멘션은 다음과 같다. “저는 오늘을 기억하기에 그럴만한 일을 못했어요. 오늘은 그냥 그런 날 중 하나죠. 이건 제일 슬프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11시는 그런 사람들에게 마지막 남은 기회에요. 12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위의 저서에서 이 곡에 대해 책은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동시에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는 순간을 준비하는 시간에 어울리는 곡. “굿바이”를 말하고 “웰컴”을 외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에 스며든 오묘한 감성을 담은 곡이다.
이 곡은 구전 동요인 “12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라는 가사와 멜로디를 차용했다. 이 구전 동요는 동대문을 열어라 혹은 동대문 놀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두 명의 술래를 정해 손으로 문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친구들이 일렬로 지나가다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술래가 문을 닫으면 그 때 걸린 친구가 술래가 되는 놀이다.
가사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은 평범한 날을 보내기보다는 한 시간이 남았으니 기억에 남을 만한 날을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있다. 11시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겐 (오늘 남은) 마지막 기회라고.
2018040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11 o'clock is last chance for the people who fear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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