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그래서 - 헤이즈 Feat. 신용재 / 2017

비도 오고 그래서는 헤이즈(Heize, 장다혜)가 2017년 발표한 EP </// 너 먹구름 비>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5주간 1위, 월간 1위, 2017년 연말결산 6위, 2018년 연말결산 45위 등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2주 연속 800만 스트리밍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가 올 때마다 스트리밍이 올라가는 곡들 중 한 곡으로 헤이즈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효자곡”이라고 말했다. M.net <프로듀스 101 – 시즌2>에서 우진영, 박우담이 불렀고, 거미, 신지훈, 유승우, 정진운 등이 커버했다. 

 

헤이즈가 작사를, 헤이즈와 다비(DAVII, 최규완)가 작곡을, 다비가 편곡을, 헤이즈와 다비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포맨의 신용재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했다. 신용재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래도 (헤이즈의) 팬이었는데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곡도 너무 좋아서 잘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잘 돼서 기분이 좋고 그런 헤이즈씨가 부러웠어요”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2018년 신용재가 발표한 아름다운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비에 관한 곡이라 비오는 날에 맞춰 공개하는 히든 트랙으로 홍보를 했다. 이후에는 널 너무 모르고와 더블 타이틀곡이란 표시가 붙었다. 헤이즈가 블링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정리하면 “어릴 때부터 비를 좋아했어요. 빗소리를 듣는 게 좋고, 약간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좋아요.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비가 오면 무조건 집에서 작업했었거든요. 아, 물론 스케줄이 없을 때요. 가사가 잘 나와요. 비가 제 감성과 잘 맞는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해야 할까요? 이 곡은 차 안에서 썼어요. 행사를 가던 중에요... 1위를 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사실 실감이 잘 안 나거든요. 차트를 보면서 ‘1위에 오른 사람이 내가 맞아?’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너무 좋아한 적도 없고요. 덤덤하지만 감사한 일이고, 음악에 담아낸 내 진심이 제대로 전해졌구나 싶기도 해요... 비를 좋아해서 비 콘셉트의 앨범을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어요. 원래 5월 초에 발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질 않잖아요. 미뤄졌죠. 그래서 6월 26일이 됐던 건데…. 아, 그때가 한창 가뭄이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날 비가 내렸어요. 하늘이 도와줬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죠. 발매가 연기된 것, 비가 내린 것 모두 운명적이예요”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앨범 발매 1주년을 맞아 SNS를 통해 “<///(너 먹구름 비)> 앨범 1주년. 앨범이 나오는 날에도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부터 장마 시작이라니. 비야.. 네가 사람이었으면 나랑 결혼해 주었겠지? 비야 사랑해 #많이 들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먹구름 비 #1주년 #0626”이라고 올렸다. 또한 일러스트 작가 은서가 그린 이 곡의 일러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가사는 화자가 (아마도 ex인) 상대방이 떠올라 그 날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상대의 집을 일부러 지나쳐 간다는 내용으로, 그러는 이유를 ‘비가 와서’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비와 관련된 두 사람만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비가 와서 생각난 것일 수도 있지만 전자가 더 논리적인 추론이 타당해 보인다. 심수봉의 1978년 곡인 그때 그 사람과 교묘하게 겹친다.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그때 그 사람에 비해 사건의 정보보다는 개인의 감정에 더 치우쳐 상황 판단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2019061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