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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2013

Silver Lining - Jessie J / 2013

by Rainysunshine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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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 Mash, Goodnight Moon, Now I'm a Fool이 연속해서 흘러나오는 레스토랑에서 여자가 말한다. "나랑 비슷하잖아요." 남자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대꾸한다. "당신과 비슷하다고요?, 당신과 나를 동급으로 보면 안 되죠." 여자는 의아하다. "내가 당신보다 미쳤다고 생각하는 군요?" 남자는 난처하다. 그렇지만 다른 걸 어떡하랴. "왜냐하면... 우린 많이 다르니까..."라고 변명하듯 말해버린다. "니키(남자의 별거중인 와이프)에게 편지를 전해 준다고 한 약속 취소해요. 왜냐하면 난 당신보다 미쳤으니까. 미친 생각이 분명해요"라고 말한 후 여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사실 남자의 생각이 우리의 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실상. 여자는 마음을 열고 치부를 얘기했지만 남자는 자신은 적어도 그 정도로까지 미치진 않았다고 선을 긋는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My Cherie Amour 전주만 들어도 이 지구를 들었다 놓을 듯이 흥분하면서 말이다. 바람피우고 떠난 여자의 마음을 잡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모습과 남편을 잃은 허황함에 미친 듯이 섹스 파트너를 찾아다녔던 여자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접근금지’와 ‘접근불가’의 간격은. 

상처받은 둘이 찾는 한 가닥의 희망은 다시 사람이다. 남자는 그것을 '구름의 빛나는 가장자리(실버 라이닝)'라고 표현했다. 구름 뒤에 해가 위치하면 가장자리가 밝게 빛난다. 그 빛을 통해 구름 뒤에는 분명 해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남자는 변화하려는 의지를 자신의 실버 라이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름 뒤에는 니키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 반면 여자는 이 남자가 맘에 든다. 자기와 비슷한 상처를 공유했고 비슷하게 망가 졌기 때문이다. 동병상련. 정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남자가 그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사실 첫 만남에서 둘은 불꽃이 튀었다.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여자는 직감을 믿고 돌진한다. 여자가 왜 그리 적극적인지 영화를 통해 대충 분위기를 파악할 순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세상과 맨몸으로 부딪치는 여자의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다. Goodnight Moon의 화자처럼 말이다. 이 곡은 영화 <킬빌2(Kill Bill2)>에서 쉬바리(Shivaree)로 참여해 노래했던 그룹의 보컬 앰브로시아 파즐리(Ambrosia Parsley)가 엘레간트 투(The Elegant Too)와 다시 녹음한 것이다. 

대니 엘프만(Danny Elfman)의 스코어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를 아주 잔잔하게 하지만 극강의 설레임으로 표현한다. 이 스코어는 확실히 이전 그의 음악들 같지는 않다. 그래서 기존의 대작 시리즈에서 보여주던 기괴하고 오묘하던 음악 세계를 기대했다면 너무 소품위주라 재미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의 메인타이틀을 만들던 저력이 이제야 나온 것 같은 반가움도 없지 않다.  

한마디로 Silver Lining Titles의 계속되는 변주들은 어쿠스틱 기타가 주는 소품의 느낌이 사랑스런 멜로디의 피아노와 만나면서 미풍 같은 활기를, 거기에 얹혀 지는 허밍은 인간이 가진 미묘한 감정들을 증폭시킨다. 이전 음악들이 ‘불안함’을 주축으로 움직였다면 이 음악들에는 ‘설레임’같은 것이 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스코어만 듣고 있어도 삶이 풍요로워지고 즐거워진다. 주인공들이 춤을 추면서 경쾌해지고 웃음이 저절로 생성되듯이 말이다.  

‘미친 사람’이란 편견은 그런 표현을 듣지 않은 사람들에겐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있어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미쳤다"라는 말은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하는 찬사이기도 하다. 뭔가 달라야 이렇게 영화의 소재로도 쓰이니 말이다. 정신이 이상해질 정도로 사랑한 주인공들은 그래서 특별해 보인다. 여자는 분명 "미쳤다." 그 이유를 제시 제이(Jessie J)가 Silver Lining을 통해 멋지게 대변해주고 있다.

 

다이앤 워렌(Diane Warren)이 만들고 로드 젠킨스(Rodney "Darkchild" Jerkins)와 카일 타운센드(Kyle Townsend)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곡은 UK 100위에 올랐다. 다이앤은 제작사로부터 곡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곡을 만든 후에 제시에게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불러줄 것을 제안했다. 제시트위터에 "당연히 수락했죠"라고 말했다.  

 

2022021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all me crazy in a world

세상에서 날 미쳤다고 하네요

When no one, no one understands

어느 누구도, 그 어느 누구도 날 이해하지 못할 때

It good to finally find someone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좋은 거죠

Someone who can you know me, better than I know myself

나보다 더 날 잘 아는 누군가를

 

Don't care what they say

다른 사람이 뭐라 건 

Don't care what this world thinks

이 세상이 어떻게 생각하건 신경 쓰지 마요

We got each other

우린 서로를 얻었잖아요 

That's all we need

그것만이 우리에게 필요한거죠

And you show me I don't need nothing else

당신은 내가 아무 것도 필요 없다는 걸 알려줘요

Call me crazy, call me a fool, uh~hu, call me crazy

날 미쳤다고, 바보 같다고 하라 그래요 

Maybe it's true

아마 사실일지도 몰라요

But I'm crazy 'bout you, crazy, I'm crazy 'bout you

하지만 난 당신에게 미쳤어요, 당신에게요  

I'm crazy, I can't help it, help it, uh

난 미쳤죠, 어쩔 수가 없네요

Nothing I can do

할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I'm crazy, crazy 'bout you (crazy, crazy, crazy, crazy)

난 당신에게 미쳤거든요

And I love it, 'cause I know, you're crazy 'bout me too

그게 좋아요 당신도 나에게 미친 걸 아니까요 

 

When I lose my mind, when I'm a total mess I stop

내가 제정신이 아니고 완전히 엉망진창일 때  난 멈춰요

'Cause you still think I'm the best

당신은 아직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주기에 

And I love you even when you're a wreck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폐인된다 해도 말이죠

 

And when this world tries to tear us down

세상이 우릴 갈라놓으려 해도

They never will, they'll never break us apart

결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예요

'Cause they ain't crazy at heart

그들은 마음이 미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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