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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s/2024

자유낙하 - 다양성 / 2024

by Rainysunshine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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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낙하보컬의 곽승현, 기타의 주준규, 드럼의 이충희, 베이스의 신예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록밴드 다양성이 2024년 발표한 세번째 EP <시>에 수록한 곡이다. 

 

이충희가 작사하고 멤버들 모두가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된 것에 대해 이들은 지니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에서 추락의 심상은 실수나 사고가 아닌 자기 극복을 위한 도전을 말합니다. 능동적 움직임이면서도 단 한 번뿐이기에 더욱 처절하게 다가오는 선택이죠. 거센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주인공은 당당히 대지 위에 서서 자신이 지나온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시금 광활한 우주를 꿈꿉니다. 순간의 용기가 영원한 절망을 바꾼다는 이 메시지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마음에 타이틀곡으로 선정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홍보글에서 "언제나 그렇듯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도시에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아픔과 성찰. 지난날 보름달을 바라보며 아무 말이나 늘어놓았던 한 편의 시.

 

Scene #2 : 발을 떼는 순간 끝도 없이 추락할 것이다. 이토록 아찔한 느낌을 내 몸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지면에 부딪쳐 산산조각 나는 아픔도 분자에 새겨진 경험으로 알고 있을까? 나는 고통보다 스스로의 무력함이 두렵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 떨어진다 → Track 2 자유낙하
· 눈을 감는다 → Scene #4" - 꿈에서 깨는 장면으로 이어짐

 

"추락은 날개 없는 이에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자유.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엇이든 펼쳐 붙잡으세요. 극복하고 살아남아 다시 한번 우주를 꿈꾸는 것 또한 당신의 자유입니다"와 같이 적고 있다.

 

가사는 어쩌면 자살에 관한 내용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것같다. 어쩌면 저먼 출신의 US 미술가 키키 스미스(KiKi Smith)의 1994년 판화 Free Fall에서 그 개념을 가져온 것으로도 보인다. 키키보그 등 다수의 매체에서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마치 달이 맴돌며 지구로 자유낙하는 것처럼) 어디로 갈지 모르면서 계속 이어지는 알 수 없는 공간 속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을 깨어야 새로운 세계가 열리듯, 낙하해야 비상할 수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의미라면 난 이제부터 눈 딱 감고 낙하.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를 가득 채운 두려움을 견디고
동그란 우리 지구를 내려다보며
푸르른 하늘 너머에서 나는 마침내 떨어진다

세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고민 속에 살아가는지
여기서 보면 모든 것이 우주의 먼지일 뿐인데

중력은 나의 몸을 잡아 이끌어
나는 공기의 어지러운 흐름 속에
떠내려가네 난 떨어지네

특별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평범한 날 지우기로 했어
날개 없는 내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자유

지금 내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너도 바라볼 수 있다면 나와 같이
떨어져 갈 텐데 우리 함께

특별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평범한 날 지우기로 했어
날개 없는 내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자유
특별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평범한 날 지우기로 했어
날개 없는 내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자유

나를 사로잡은 두려움을 견디고
무한한 우리 우주를 올려다보며
푸르른 하늘 저 너머로 나는 마침내 떠오른다

특별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평범한 날 세상에서 지우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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