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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1989

첩혈쌍웅 (The Killer / 喋血双雄 / 喋血雙雄) - 오우삼 / 1989

by Rainysunshine 201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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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서극은 필름 워크샵이란 회사를 차리고 오우삼, 호금전 등의 영화감독을 스카우트해 <영웅본색>, <천녀유혼>같은 영화들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영웅본색 2>의 편집 중 영화가 너무 길어 결과적으로 오우삼이 영화를 망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우삼을 해고하고자 했으나 공동 설립자인 장가진이 반대했다. 하지만 서극은 후에 오우삼이 따로 회사를 차려 만들게 되는 <첩혈가두>, <종횡사해>와 자신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첩혈쌍웅> 같은 시나리오를 모두 거부했다. 특히 <첩혈쌍웅>의 초안을 보고 청부살인업자의 영화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극의 제작비 지원이 불확실해지자 오우삼은 새로운 재정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주윤발이 참여하기로 한 뒤에야 영화제작이 가능해졌다. 오우삼주윤발이수현의 회사를 끌어들이고 오디션보다는 이미 알던 배우들 위주로 섭외했다.


오우삼은 당시 홍콩영화의 촬영일자의 두 배에 해당하는 90일을 촬영했다. 또한 원안의 짧은 수정을 거쳐 영화를 찍으면서 스크립트의 자세한 부분을 완성했다.

이수현이 시내를 통과하는 전차에서 범인을 쫒는 장면에서는 주민들이 진짜 총격전으로 오인하고 경찰에 전화해 실제 경찰이 출동했으며 이수현이 경감에게 설명한 뒤에야 촬영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용선 축제 장면에서 보트 추격전과 배우들이 연기한 것은 따로 찍어 합친 것이다. 원래는 보트가 뒤집어지는 것이 계획되었으나 보트 주인이 재수 없어진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아정의 친구로 나오는 의 집은 홍콩, 스탠리에서 찍은 것이다. 오우삼은 해변 가에 있는 집을 섭외하려 했으나 마땅한 집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집에서 아정이형사가 또 다른 킬러 프랭크에 맞서 싸우는 액션 장면은 28일간 촬영했다.

마지막 액션 장면은 아정의 아파트에서 보이는 진짜 교회처럼 보이게 만들어진 원격조정 빌딩에서 36일간 촬영했다.

영화의 오리지널 엔딩 장면은 제니가 공항에서 이형사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계획되었으나 엽청문의 스케줄상 도저히 불가능해서 아종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장면으로 대체되었다.

이형사아정의 관계는 매드 매거진의 < Spy vs Spy>라는 만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오우삼은 “거기에 하얀 새와 검은 새가 나왔는데 둘은 항상 싸웠어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둘은 친구였어요. 아이디어가 거기서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는 장 필에르 멜(Jean-pierre Melville)의 <Le Samourai>, 마틴 스콜세(Martin Scorsese)의 <비열한 거리(Mean Street)>에 대한 트리뷰트이며 표면상으로는 형사와 범죄자처럼 정반대의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 갖는 우정과 명예에 관한 영화라고 밝혔다. <Le Samourai>에서는 아정이 나이트클럽에 들어가서 여성가수를 보는 장면에 영감을 주었고 여성가수와의 관계는 일본 영화 <ならず者>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오우삼은 동물을 이용한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의 영화에서 자주 반복되는 상징인 하얀 비둘기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성당을 가득채운 비둘기는 인간들의 영혼을 상징한다. 이런 기교는 후에 <Hard Target>과 <Face/Off>에서도 보여 진다. 아정제니의 집을 처음 방문할 때와 이형사의 동료제니의 아파트에서 아정을 잡으려 할 때엔 고양이가 등장한다. 중국문화에서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거주자에게 불운이 닥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첩혈쌍웅>은 종교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종교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아정과 친구 이 성당에서 대화할 때 아정은 여기에 오면 평안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첫 총격 씬 후 아정이 성당에서 등에 박힌 총알을 빼낼 때도 십자가와 그의 고통스런 표정이 교차되어 보여 지고 있다. 이 장면은 마틴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서 차용한 것인데 오우삼은 “신은 악하건 선하건 간에 누구나 받아준다”는 의미를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첩혈쌍웅>은 1989년 대만에서 124분으로 첫 개봉되었다. 후에 110분으로 편집되었는데 오우삼은 후자를 더 맘에 들어 했다. 홍콩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했으나 차츰 인기를 얻어 1989년 홍콩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했다. 홍콩보다 전 세계에서의 호평과 칭찬이 이어졌고 오우삼이 헐리웃으로 스카우트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1989년 그해 종합 7위에 올랐고 아직도 올드팬들에겐 80-90년대를 수놓았던 홍콩 르네상스의 최정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퀜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뤽 베송(Luc Besson), 두기봉, 우리나라의 장현수와 같은 감독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서극오우삼은 이 영화의 음악을 놓고 의견을 달리했다. 오프닝 장면에서 오우삼은 재즈 송을 부르는 가수와 색소폰을 부는 킬러를 원했지만 서극은 홍콩 관중들이 재즈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다는 이유로 늘 홍콩 영화에서 쓰여 왔던 풍의 노래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이에 엽청문은 당시 유행하는 홍콩 팝을 몇 곡 불렀지만 제작진은 영화와 어울리는 곡이 없다고 판단하고 영화용으로 특별히 만들었는데 그 곡이 淺醉一生이다.


스코어 음악은 노관정이 작곡했다. 비브라폰이 사용된 메인테마는 오프닝에서부터 자주 반복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하모니카 사운드는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의 <Once Upon a Time in America>에 영향 받은 것이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병 입구 부는 소리가 입혀졌다. 


마지막 총격 씬에서 마리아상이 파괴될 때 음악이 헨델(Handel)의 Messiah Overture로 바뀐다. 이것은 음악 편집을 맡은 데이빗 우(David Woo)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이 음악이 역동적인 폭력 장면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힙합 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 )멤버 랙원(Raekwon)의 데뷔 앨범 <Only Built 4 Cuban Linx... (1995)>에는 이 영화의 아주 많은 대사가 샘플링 되어 있다. 바이브는 2005년 힙합에 영향을 준 50편의 영화 중 이 영화를 20위로 선정했다.


1992년 미국 감독 월터 힐(Walter Hill)은 이 영화를 각색해 <The Killer>라는 제목으로 각본을 썼다. 같은 해 6월 월터데이빗 길러(David Giler)는 제목을  <홍콩>으로 고치고 월터가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년 후 트라이 스타는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프로듀서 찰스 로벤(Charles Roven)과 작가 로버트 카발로(Robert Cavallo)의 지휘아래 시나리오 작가 짐 캐쉬(Jim Cash)와 잭 엡스 주니어(Jack Epps Jr)를 고용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언론에서는 리처드 기어(Richard Gere)와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이 주연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두 주인공의 관계가 미국인들에게는 자칫 동성애적인 관계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놓고 고심했다. 이에 프로듀서 장가진은 캐릭터 중 형사를 여자로 바꾸는 것을 제안하고 홍콩 배우 양자경을 추천했다. 이렇게 홍콩에 사는 백인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로 세 번째 밑그림이 1993년 8월 23일 나왔다. 스크립트의 중심을 형사와 킬러의 우정보다 킬러와 밤무대 가수의 관계로 바꾼 것이다.


2007년 10월 <헐리웃 리포트>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이재한이 <첩혈쌍웅>의 헐리웃 리메이크작을 만들고 미국 L.A.의 코리아타운과 차이나타운, 남중부에서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우삼이 프로듀서를 맡고 정우성이 주연으로 기용되었으며 3D로도 만들어진다고 발표했다.  

                                              


在每一天我在流連

매일 나는 헤매고 있죠

這心漂泊每朝每夜

이 마음은 아침저녁 떠돌고 있어요.

多麻想找倒願意相隨同伴

얼마나 마음이 맞는 동행자를 원하는지

使這心莫再漂泊

이 마음 다시 떠돌지 않게 해주세요.

願那一天你來臨時

그날 그대가 다가올 때

輕輕給我你的接受

살며시 그대를 받아들여

給我知道眼眸裏的人

제 눈에 맞는 사람임을 알게 하고

承諾的一切永沒改變

언약한 모든 것이 변치 않기를 바라요

多少期望多少夢

기대도 하고 꿈도 꾸죠

皆因心裏多孤寂

마음이 아무리 외롭고 쓸쓸해도

卽使期望多飄渺

아무리 소망이 멀어진다 해도

期望已能令我跨進未來

기대는 나를 미래로 나아가게 합니다

沒有得到我願尋求

원했던 만큼은 아니어도,

得到的會不接受

얻은 것은 어찌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儘菅想擁有但却祇能期待

소유하고 싶지만 다만 기댈 수 있을 뿐

始終淺醉在心裡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은 가볍게 취해 있습니다

絲絲期望漸飄渺

실낱같은 기대가 점점 희미해져도

編織千寸心裏夢

촘촘히 엮어지는 마음속의 꿈

卽使期望似夢幻

설사 기대가 몽상이 된다 해도

人漸醉在夢裏海市蜃樓

인생이란 서서히 꿈속에 취하는 신기루 같은 것 

讓我編織海市蜃樓 一天一天淺醉過一生

신기루를 엮어 날마다 가볍게 취하며 보내는 일생




당시 영화를 보고 노래가 맘에 들어 찾아다녔지만 구하지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지나서 이런 컴필레이션을 찾게 되었다. 왕걸의 노래도 있어서 자주 들었던 테이프...

201201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더 많은 정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dolbin&logNo=30009071648&viewDate=&currentPage=1&listtype=0

http://en.wikipedia.org/wiki/The_Killer_(1989_film)

 

[1980's/1986] - 當年情(In The Sentimental Past) - 장국영(張國榮 Leslie Cheung) 

[1980's/1988] - 忘了你忘了我 - 王杰 

[2000's/2005] - 我不是宋承宪 - Bu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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