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 년 - 브라운 아이즈 / 2001

벌써 일 년은 나얼, 윤건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성 듀오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가 2001년 발표한 데뷔 앨범 <First Album, 20 6746 8 615 993 16 1 3654>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 7주 1위, 연말결산 1위 등을 기록했다. 참고로 당시의 인기에 대한 예로 벅스 21주 1위에 오른게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아주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고 대만 출신의 가수 허혜흔(許慧欣)이 愛情抗體로 번안해 불렀다. 

 

 윤건이 작곡, 편곡을 맡았고 한경혜가 작사하고 이근형이 기타로 참여했다. JTBC <비긴어게인 2>에서 윤건은 "새벽 4시에 자다가 일어났는데 멜로디가 떠올랐어요. 녹음하러 간 날, 음악하는 선배를 만났는데, '노래 분위기는 좋은데 후렴구가 안 좋다'는 말을 들었죠. 당시 10명 가운데 9명은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전에 윤건이 만들고 양창익이란 이름으로 참여했던 힙합 그룹 팀(Team)의 별과 도입부가 흡사하다. 팀의 실패 때문인지, 윤건은 tvN <백지연의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둘 다 마음이 급했어요. 그래서 전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했어요. 거의 죽어라 정해진 시간 없이 이 것만, 이것만 파고, 이거 안 되면 나 가수 안해라는 마음으로요. 그때는 작업실이 따로 없었고 장비가 갖춰진 제 아파트에서 그냥 막 했어요. 근데 그렇게 하면 시끄럽잖아요. 그래서 아파트의 아저씩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만들었어요. 앨범 나오고 바로 그 다음주에 반응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길거리에서 제 노래만 나오는 거예요. 정말 신기했어요. 입을 귀에 걸고 다녔어요"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차은택이 감독을 맡았고 부산에서 촬영했다. 김현주, 이범수 대만 출신의 배우 장첸(張震, 张震)이 출연해 삼각관계의 구도를 묘사한다. 후속 촬영하는 팬들의 요구가 많아서 그런지 이들의 2집곡 점점 MV에서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가진 앨범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윤건은  "원래 가수들이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고 하는데 저에겐 이 곡의 제목처럼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도 이 곡과 같은 가수로 살고 싶습니다. 데뷔 당시에만 해도 가수 박진영 앨범이 같은 날 나와서 망할 줄 알았어요. 이 곡은 질리지가 않는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댄스 아니면 발라드였는데 말이죠"라고 말했고 아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음악 사이트에 가끔 이 곡이 올라와요.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을 해보면 아무런 일도 없죠. 가끔 누군가에게 찾아 듣고 싶은 그런 음악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당시의 신비주의 컨셉트에 대해 윤건은 위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둘이서 라이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근데 사장님니 '하루에 3만장씩 나가니까. 그냥 한 번 그대로 둬보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냥 그대로 갔어요. 중간에 M.net <가요발전소>에 얼굴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전과 똑같았어요"라고 말했고 원래는 "SBS <인기가요> 1위에 올랐을 때 원래는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그 컨셉트 때문에 출연을 못하게 됐어요. 당시 MC가 '다음 주에는 꼭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 엔딩 멘트를 하는 것을 소속사 사장님과 함께 TV로 지켜보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는 내용이다. 그렇게 기다린 지 1년이 지났지만 또 기다린다는. 한경혜는 저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에서 상대의 생일을 상대 없이 화자 혼자 축하하는 걸 묘사하며 "사랑을 잃고서야 비로소 나는 그게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있다... 그를 향한 하루하루가 더 늘어간다.  이제 그는 나 없이 추억을 만드는데, 나는 뒤늦게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혼자 울고, 혼자 웃는다"라고 적고 있다. 

 

2021092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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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이젠 나 없이 추억을 만드는 너라는 걸
내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램들
또 새로 만들 추억은 하나뿐
내 기다림과 눈물 속 너일뿐 

 

[2000s/2003] - 정말 사랑했을까 - 브라운 아이드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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