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김광진이 2000년 발표한 3번째 스튜디오 앨범 <It's Me>에 수록한 곡으로 발표당시에는 그렇게 큰 반응이 없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스테디셀러의 위치에 올랐다.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BMK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다.
김광진이 작곡하고 허승경이 작사했다. 김광진은 YNA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히트한 노래는 마법의 성이죠. 하지만 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곡은 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음할 때 기타리스트 함춘호 선배가 '이렇게 심심하게 연주해도 되느냐'고 걱정할 정도였는데 담담한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노래의 유튜브 영상에 구구절절한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마지막까지도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녹음하러 가는 버스에서야 최종적으로 완성했어요. 하지만 시작하는 부분인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가 처음에는 고리타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발라드 감수성은 운명론적 세계관에서 오는 거예요. 인생은 슬프고, 안타깝고, 그리워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노래에 깔려 있죠.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놓아주며, 행복을 기원해 주는 이 곡에 그런 정서가 녹아있어요. 가사는 아내가 썼어요. 아내의 경험을 담은 진솔하고 시적인 가사가 아직도 많은 이를 울리는 것 같아요. 녹음을 막 끝내고 아내와 함께 차 안에서 이 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는 "곡을 만들고 나서 가사는 미루다 녹음하기 직전에 붙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 곡도 그렇게 미루다 아내에게 한 번 써보라고 준 곡이예요. 반응이 좋아서 그 다음부터는 좀 더 자주 쓰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고백에 대한 대답이 없는 상대에게 정중히 이별을 고하는 내용이다. 김광진이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 등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결혼 전에 약간 삼각관계가 형성이 됐었는데요. 결혼할 때 양쪽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서 1년여의 휴식기가 있었고 와이프가 집안의 성화로 선을 보게 되었죠. 그런 후에 선을 본 남자와 유학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그 상대 남자를 만나러 갔어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와이프를 잘 부탁한다고 하고 돌아왔죠. 포기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와이프가 저를 택했어요. 그 사람과 달리 저는 돌봐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요. 그때 그 남자쪽에서 편지가 여러 번 왔었는데요. 냉정한 면이 있으신 분이라, '이번에도 답장이 없으면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라는 편지가 왔데요. 그걸 토대로 만든 노래예요."
20211110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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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1990s/1994] - 마법의 성 - 더 클래식 Feat. 백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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