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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7

회상 - 터보(Turbo) / 1997

by Rainysunshine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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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December)은 대한민국 남성 듀오 터보(Turbo)가 김정남마이키로 대체하고 1997년 발표한 3번째 스튜디오 앨범 <Born Again>에 수록한 곡으로 Goodbye Yesterday의 후속곡으로 인기를 얻어 멜론(뮤직박스) 주간 2위, 연말결산 32위, 방송 3사 1위 등을 기록했다. 터보다른 히트곡들을 제치고 대표곡이 된 느낌이다.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마이키는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준 곡"으로 김정남은 "이전까지 있던 자신의 존재를 한 순간에 사라지게 한 곡"이라고 말했다. 

 

이승호가 작사하고, 윤일상이 작곡, 코러스는 김현아가 맡았다. 윤일상은 자신의 저서 <나는 스무살이다>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곡을 녹음했어요. 코러스는 현아 누나가 맡았는데, 20년 이상, 2만곡 이상의 곡에 코러스로 참여한 코러스의 대모였죠"라고 말한 뒤 자신의 곡에 누가 참견하는 걸 싫어하는 데, 김현아는 "이 부분은 코러스가 좀 더 세게 나가는 건 어때요?"라고 의견을 내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자신의 태도에 대해 크게 반성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곡의 창작 동기에 대해 윤일상이 위의 저서에서 한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게 작곡은 배우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곡을 만들 때 감성이 충만해져서 느낌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립니다. 감성이 터지는 순간 나온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곡이예요. 당시 개인적으로 상당히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저의 독점을 막기 위해 방송에서 제 곡을 금지시켰던 시기였어요.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방황했죠. 그래서 스케줄을 다 접고 변성복 선배와 US 올랜도로 갔어요. 거기서 해변을 발견하곤 달려가 모래를 밟았는데, 마치 모래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 정도로 포근했습니다. 눈앞의 태양과 찬란한 감성이 내 몸을 휘감았죠. 거기에 잠시 넋을 잃었고 모든 것을 바꾸며 밀려오는 감성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연인과 헤어진 뒤 둘이 자주 갔었던 바닷가에 혼자 가서 그리움을 표출하는 내용이다.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얘기를 차마 할 순 없었어"라는 부분을 봐서는 화자가 이별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202212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겨울 오면은 우리 둘이서 항상 왔었던 바닷가
시린 바람과 하얀 파도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나의 곁에서 재잘거리던 너의 해맑던 그 모습
이젠 찾을 수 없게 되었어

아무도 없는 겨울의 바닷가
너무나 슬퍼 보인다고
우리가 바다 곁에서 친구가 되자고
내 등에 숨어 바람을 피할 때
네 작은 기도를 들었지
언제나 너의 곁에 우리 항상 함께 해달라고

거친 파도가 나에게 물었지
왜 혼자만 온 거냐고 넌 어딜 갔냐고

보이지 않니 나의 뒤에 숨어서
바람을 피해 잠을 자고 있잖아
따뜻한 햇살 내려오면 깰 거야
조금만 기다려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얘기를 차마 할 순 없었어
하지만 나도 몰래 흘린 눈물 들킨 거야

그녈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
나를 스쳐갔던 바람이 말했나봐
어딜 가도 그녀 모습 볼 수가
없다고 내게 말했나봐
어딜 갔냐고 말을 하라고
자꾸만 재촉하던 바다가 결국엔
나처럼 눈물이 되고야 말았어

하얗게 내린 바다의 눈물로
네 모습 만들어 그 곁에서 누워
네 이름을 불러봤어 혹시 너 볼까봐

녹아버릴까 걱정이 됐나봐
햇살을 가린 구름 떠나지 않잖아
너 없는 바다 눈물로만 살겠지
거칠은 파도 나를 원망하면서
너 없이 혼자 찾아오지 말라고
널 데려오라고

네 모습 볼 수 없다 해도 난 알아
내 볼에 닿은 하얀 함박눈
촉촉한 너의 입맞춤과 눈물이라는 걸 

 

[1990s/1996] - Love Is... (3+3=0) - 터보(Tur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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