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My Fire는 도어즈(The Doors)가 1967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두번째 싱글로 발매되어 US 1위, 아일랜드 1위, UK 49위 등을 기록했고 UK에선 1991년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의 <도어스(The Doors)> 개봉과 함께 재발매되어 다시 7위까지 올랐다. 롤링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에 포함되어 35위를 차지했다. 호세 펠리치아노(Jose Feliciano)가 이듬해 커버해 US 3위에 올랐고 국내에선 김추자가 기다리고 있을까란 제목으로 번안해 불렀다.
곡은 대부분 기타리스트인 로비 크리에거(Robby Krieger)가 만들었고 프로듀서는 폴 로스차일드(Paul A. Rothchild)가 맡았다. 미완성 부분은 멤버들이 모여 완성했고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Ray Manzarek, 19390212 ~ 20130520)이 바흐(J. S. Bach)의 Invention 2, 3번을 조합해 멋진 전주를 만들었다. 또한 키보드와 기타 솔로 부분은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My Favorite Things에서 영향을 받았고 베이스는 팻츠 도미노(Fats Domino)의 Blueberry Hill에서 영향을 받았다. 도어즈는 원래 베이스주자가 없지만 이 곡에서는 베이스가 사용되었다. 크레딧에는 누가 쳤는지 나와 있지 않아 그것에 대한 이견이 많았지만 후에 캐롤 카이에(Carol Kaye)가 자신이 쳤다고 말했다. 캐롤은 도어즈 멤버들이 오기 전에 먼저 자신의 파트를 끝내고 곧바로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7분이 넘는 곡이지만 라디오용 싱글은 긴 연주 부분을 잘라내고 3분 이하로 편집되었다. 하지만 팬들은 원래 버전을 강박적으로 좋아했고 긴 버전을 선호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많았다. 엘렉트라사의 창업주 야즈 홀츠만(Jaz Holzman)은 모조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문제였어요. 라디오에서 나올 수 있게 짧은 버전을 만들어야 했는데, 모두가 어디에서 잘라내야 할지를 몰랐죠. 저는 프로듀서를 맡은 폴에게 '당신 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폴이 선택해서 편집한 버전을 들고 왔을 때는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죠. 오직 짐 모리슨(Jim Morrison, 19431208 ~ 19710703)만은 그 버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는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애는 이 곡을 듣고 무슨 말인지 모를 거야. 그냥 내'라고 했어요. 그래서 우린 B면에 긴 버전을 넣은 것도 발매했어요"라고 말했다. 엘렉트라사의 첫 US 1위 곡이다.
로비는 언컷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태평양 팰리세이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그 집에 장비들이 있어서 혼자 만들 수 있었어요. 그 전에 짐에게 무엇에 대해 써야 하는지 물었더니 '지금으로부터 2년간 사라지지 않을 보편적인 것, 사람들이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전 땅, 공기, 불, 물, 불을 줍는 네 가지 요소에 대해 쓰기로 했죠. 근데 전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Play With Fire를 좋아해서 이 곡이 생겨났어요"라고 말했고 크래쉬 뮤직과의 인터뷰에서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화음을 넣었어요. 이전까지 우리의 노래들은 대부분 세 코드로 작곡을 했어요. 그래서 좀 더 모험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공연 할 때는 같은 기타 솔로를 연주하지 않았어요. 간혹 비틀즈(The Beatles)의 Eleanor Rigby를 조금씩 섞어 보고는 했죠"라고 말했다.
도어즈는 1967년 9월 17일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이 곡을 불렀다. PD 밥 프렛(Bob Precht)은 "we couldn't get much higher" 부분이 마약 복용과 관련된 것 같으니 가사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짐은 그러겠다고 말한 후 리허설 때는 "we couldn't get much better"로 바꾸어 불렀지만 정작 본 무대에서는 원 가사 그대로 불렀다. 이에 화가 난 에드는 도어즈에게 악수도 청하지 않았고 이후 다시는 출연 요청도 하지 않았다.
뷰익 자동차 회사는 이 곡을 사용하는 대가로 7만 5천 달러를 제시했다. 모든 멤버는 찬성했지만 짐만은 끝까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나머지 멤버들은 짐 몰래 계약을 하고 돈을 받았다. 뒤늦게 TV를 보고 이 사실을 안 짐은 TV를 부숴버렸다. 영화에서는 '돈에 영혼을 팔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짐이 "이 곡이 싫어. 이 곡을 부르기조차 싫어"라고 쓴 노트도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 곡은 짐의 생전 마지막 곡이었다.
로비는 가사에 대해 "억제된 모든 걸 불태운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광범위한 의미를 좀 축소시켜서 식어가는 사랑에 대한 노래라고 해석하기로 했다. 영원한 사랑을 말했지만 이제 그건 거짓이 될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걸 고민하지 말고 마지마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을 불태우자는 의미로. liar - higher - fire - mire - pyre 식으로 라임을 맞추고 있다.
2021041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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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that it would be untrue
거짓이 될 걸
You know that I would be a liar
내가 거짓말쟁이가 될 걸 알잖아요
If I was to say to you, girl
당신에게 말했다면
We couldn't get much higher
훨씬 더 큰 황홀함에는 도달하지 못했을 거예요
Come on baby, light my fire X2
어서 나의 불에 불을 붙여요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이 밤이 활활 타오르게 해봐요
The time to hesitate is through
망설일 시간은 지났어요
No time to wallow in the mire
수렁에서 허우적거릴 시간도 없죠
Try now
이제 그래봐요
We can only lose
우린 사랑을 잃을 수 있을뿐이고
And our love become a funeral pyre
우리의 사랑은 장례식의 장작이 되어요
Come on baby, light my fire X2
어서 나의 불에 불을 붙여요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이 밤을 활활 타오르게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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