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맡았다. 서태지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곡은 자신이 부르려고 만들었지만 아이유와의 콜라보를 오랫동안 기획해 왔었다고 말하며 “되게 예쁘고 아름다운 추억을 소녀의 입장에서 불렀을 때 어떤 느낌이 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이유가 떠올랐고 아이유가 아니었으면 아마 이 프로젝트는 누구도 못 했을 것 같아요. 실제로 그게 사실이에요”라고 말했다. KBS 2TV의 <해피투게더>에서는 “아내와 제가 아이유의 팬이예요. 실제로 차 안에서 BOO, 마쉬멜로우를 많이 들었고 2011년 좋은 날로 떴을 때는 뿌듯했어요”라고 말해 오래전부터 아이유와의 협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9집 발매 인터뷰에서는 “제 자신은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근데 이 노래를 만들고나니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여자가 불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 막연하게 아이유씨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지나가는 얘기로 봤는데 회사에서 실제로 해볼까요라는 말이 나와서 솔깃했어요. 그래서 바로 진행했습니다. 평창동 집에서 아이유와 녹음했어요. 아내와 아이유가 함께 식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라고 말했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가 뮤직비디오에 녹화사업(정부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일찍 군대로 보내는 정책)에 관한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가사가 정치적인 것이냐고 묻자 “아니에요. 실제로 노래를 만들 때는 정치 쪽은 전혀 아니었고요, 사회적인, 예를 들면, 실제로 이 노래는 제 어렸을 때 예쁜 한옥마을에 대한 추억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상실감 같은 정도만을 표현했어요. 그런데 MV를 찍으면서는, 저는 정말 그 예쁜 마을에 살았지만 실제로 제 마을에서 이렇게 쳐다보면 보안사가 있었고 민방위 훈련 할 때만 해도 정말 탱크가 지나가는 그런 동네였어요. 검문검색도 많이 했고요. 1980년대의 서슬 퍼런 시대를 설명하지 않고는 이 노래를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MV에 계속 들어갔죠. 하지만 그 정도예요. 노래는 실제로 정말 예쁜 마을에 대한 추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은 서태지가 어릴 때 살던 동네다. 서태지는 <해피투게더>에서 “제가 살던 집은 없어지고 주차장이 되어버렸어요. 소격동에서 삼청공원까지가 내 놀이터였고 삼청공원 냇물에서 가재도 잡고 그랬었는데, 삼청공원 물도 다 말라버려서 이상한 것들이 떠 있고...그런 것들에 대한 슬픔에 관한 노래”라고 말했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는 노래 때문에 혹은 노래와 상관없이 소격동에 많이 갔었고 “제가 원래부터 살던 마을이라서. 아무튼 이렇게 많은 얘기가 되고 그래서 옛날의 역사적 배경이나 이런 것들도 회자되고 그런 부분은 되게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9집 발매 인터뷰에서도 본인의 노래로 토론 되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격동은 학원녹화사업 외에도 12.12, 5.17, 국보위, 기무사 등 우리나라 현대사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거친 곳이다. 가사를 거꾸로 읽으면 오히려 확실하게 의미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가사를 쓸 때 “어떨 때는 쭉 써나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치밀하게 한 자, 한 자, 한 마디, 단어, 발음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쓰는데 이 곡은 전자고 “악간 편안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범 소개 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서태지가 유년기를 보냈던 실제 장소인 종로구 소격동을 배경으로 하는 노래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예쁜 마을에 대한 향수와 상실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담았다. 서태지는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화성 전환이나 곡 전체에 사이드 체인(Side Chain) 효과를 주는 등의 구성으로 추억이라는 감정을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닌 울렁이는 입체적인 감정들의 다발로 표현한다. 서태지는 80년대 감성의 멜로디와 2014년 현재의 다양한 시퀀싱 실험을 통해 두 시대의 소리와 공간을 화학적으로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일베쪽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일렉트로닉 밴드 처치스(Chvrches)의 The Mother We Share와 흡사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서태지는 "절대 아니예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일부 리듬과 악기 사운드로 인해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표절 논란과 관련해 강하게 반박했다.
YG의 악동뮤지션과 음원 발표가 겹치고 에픽 하이 등과 컴백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해 '고춧가루 뿌리기'라는 여론이 제기되자 양현석은 그렇지 않은데 오해를 받아 속상하다고 말했고 서태지는 기자회견장에서 “공교로운 거 같아요. 요즘에 워낙 여러 가수들이 많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MV는 아이유와 서태지 버전으로 나누어 2편으로 만들었다. “남녀 입장에서 바라본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한 것처럼 각각의 버전을 남녀의 시선으로 처리되었다. 아역 배우 성유빈, 김현수가 출연했고 서태지 버전에는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에 해당하는 사건이 살짝 엿보인다.
아이유 뮤비 해석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339578
소격동 해석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05/story_n_5933382.html
소격동 해석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9246.html
소격동 설명 https://mirror.enha.kr/wiki/%EC%86%8C%EA%B2%A9%EB%8F%99
2020072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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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거에요
소격동을 기억 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 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너의 모든 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1990s/1994] - 교실 이데아 - 서태지와 아이들 Feat. 크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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