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 디자인은 일본에서 유학한 동생이 디자인 했고 쇼케이스는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서 가졌다. 박기영이 만들고 박기영과 권오석과이 편곡을 맡았다. 첼로와 피아노를 사용한 어쿠스틱한 편곡이 애절함과 서정성을 돋보이게 한다. 특히 브릿지의 전영호가 연주한 물결치는 듯한 피아노의 낮은 음과 첼로, 바이올린의 조화는 화자의 혼란스러움과 산란함을 대변한다. EBS <공감>에서 “아일랜드 여행을 통해 녹여낸 느낀 감성을 녹여낸 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기영은 "멜로디를 가장 먼저 잡았어요. 그 다음에 코드를 넣고 악기를 입히는 순으로 작업했고요. 처음부터 악기 하나에 기대지 않고 시작했어요. 저의 따듯한 유년시절을 함께 한 팝에서 기원한 음악이기 때문에 군더더기나 꾸밈이 없어요"라고 말했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날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10분 만에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은 8년간 교제했던 남자친구와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됐다. 박기영은 노컷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늦봄에 황사가 심할 때 헤어졌어요. 사실 예전 경험을 상업적으로 이용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고 저 스스로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라고 말했고 “어찌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아티스트는 특권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냈을 때 대중들이 좋아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축복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라고도 말했다. 또한 레이디 경향과의 인터뷰에서는 "8년간 사귄 남자친구라고 나오는데요, 알고 지낸 지는 약 20년 정도 돼요.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냈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었죠. 그 사람이나 나나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인연이 아니었는지 헤어지게 됐네요. 그 사람과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을 때,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아는 그 친구는 이해해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기영은 이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힘든 일들을 겪었다. 그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4집을 끝내고 소속사를 3번이나 옮겼어요. 죽으려고도 해봤고 음악은 내 길이 아닌 듯싶어 다른 일을 해볼까도 했죠. 그런데 어릴 때부터 노래밖에 하지 않아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을까봐 고통스러웠어요”라고 말했고 2004년 발표한 <Be Natural> 이후에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아 불면증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전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는 이 곡 뿐만 아니라 옐로우 라이트(Yellow Light), 보석 등에서도 이어지고 2007년 발표한 싱글 미안했어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박기영은 후에 결혼하게 되는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었기에 “잊었던 사랑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기분 즐겁지만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 앨범의 창법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내지르던 창법을 배제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스타일로 다가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노래를 갖고 공중곡예 하듯 재주를 부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 톤과 호흡, 그리고 여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 자체의 느낌과 멜로디만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사실 이번 앨범 전까지는 마음을 담아 노래 부르는 방법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의 시류에 맞게 '소몰이 창법'의 스타일을 좇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트렌드에 기대기보다는 자기 스타일대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이준형 감독이 만든 뮤직비디오는 일본 훗카이도 후라노 로케로 찍었고 민효린과 김학남이 주연을 맡았다. 민효린은 이 작품이 연기 데뷔작이고 벌에 쏘이기도 해서 화제를 남겼다. 스토리의 전개를 위해 대사가 들어가고 새롭게 편곡이 되어서 원곡이 주었던 감동을 방해하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는다.
2019111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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