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행은 2007년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수록된 곡으로 극 중에서 작곡가로 나온 최한성(이선균)이 여자 친구인 한유주(채정안)에게 휴대폰으로 불러 주는 장면에 사용되었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크게 히트했고 이선균을 로맨틱 가이로 만드는 데도 크게 일조했다.
드라마의 음악을 담당한 티어라이너의 작품이다. 이선균은 2011년 MBC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이 곡을 부르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래 대본에는 ‘동요 노을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불러주세요’라고 되어 있었다. 원래 감미롭게 부르는 곡이 아니었고 록 버전이니까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하는 곡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깬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이건 진짜 아닌 거 같아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선균씨가 알아서 해요’라고 말씀하셨다. 고민하다가 음악감독인 티어라이너에게 ‘중요한 신이 있는데, 내가 악기를 못하니까, 작곡한 노래 중에 편한 노래 없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티어라이너가 ‘그렇지 않아도 하나 넣으려던 게 있는데 한 번 불러볼래요?’라고 말해 MR을 구하고 연주를 해서 극중에 작곡가가 여자 친구에게 ‘내가 만든 노래인데 한 번 들어봐’라는 컨셉으로 불렀다. 그래서 굳이 피아노 앞에서 부르지 않아도 되었고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옥상으로 나온 후 앞에 있던 대걸레를 즉흥적으로 잡았다. 이렇게 화면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음악과 화면이 아름답게 나왔다. 이 음악이 이렇게 대박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가수가 아닌 배우란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홀리는 독특한 목소리 때문에 이 곡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기대해서, 많은 패널이나 MC들이 이선균이 예능에 게스트로 나올 때마다 이 곡을 부르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이선균은 한 번도 제대로 소화한 적은 없다. 본인도 많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이 보다는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이 부르는 화난다는 들국화의 제발을 불러보게 하면 어떨지.
티어라이너는 이선균의 방송 후 트위터에 "선균옹 덕에 예능프로 자막에 사진도 나가보고 전혜진누나가 검색어 1위 할 거라는 선균옹의 예언이 현실로, 인세에 대한 이야기는 편집되어 아쉽다"는 글을 남겼다.
음악을 맡은 티어라이너는 이윤정 PD와 <태릉선수촌>, <<커피 프린스 1호점>, <트리플> 세 작품을 거푸 함께 했다. 이윤정 PD는 “평소에 티어라이너를 좋아해 운동할 때도 많이 듣는다”며 전화를 걸어 참여 의사를 물었다. 하지만 이윤정 PD가 권석정 PD와 함께 한 <골든타임>에서는 권석정 PD와 <파스타>의 영광을 누린 에브리 싱글 데이가 음악을 맡았다. 이윤정 PD가 B팀 감독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티어라이너는 박성훈이 2004년 구인광고를 통해 모집한 6인조 그룹의 이름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뿔뿔이 흩어졌고 지금은 키보디스트 김성민과 박성훈만이 이 이름을 지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한성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한유주가 “나 지금 슬퍼지려고 해, 나중에 이 노래 들으면서 아파질까봐”라고 반응 한 대사도 노래를 부각시키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막판 작업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티어라이너가 마지막 회 이후에 편성된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게 좀 아쉽다.
가사는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몰라도, 수식관계가 불분명해서 명확하고 자세히 이해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주제나 핵심만 추리면, 초반에는 상대에게 자신과의 추억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고 상대를 바다라고, 상대와 지냈던 시간을 여행이라고 표현하면서 바다여행을 떠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으로 표현하면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극 중에서 다른 사랑과 함께 떠났던 유주와 오래 기다렸던 한성의 재회에 맞춘 것 같다.
2019110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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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어느 날 이 햇살은 아름다운
너에게로 떠났던 내 여행을 기억해줘
아주 먼 바닷가 저 하늘가 어딘가에
너와 나의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해줘
눈부시게 푸르른 너는 내게 바다인 걸
손 내밀면 하얗게 부서지던 너의 꿈들
여행을 떠나려 해 아주 깊은 바다여행
부드러운 이 물결 몸을 싣고 너에게로
눈부시게 푸르른 너는 내게 바다인걸
손내밀면 하얗게 부서지던 너의 미소
너도 알아 내가 널 아주 많이 사랑하는
포근하게 감싸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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