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대한민국 노래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이 1989년 발표한 2집의 수록곡으로 민중가요(저항가요)로서는 처음으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무삭제 통과하고 대중음악 차트에 진입한 곡이다. 멜론(뮤직박스) 4주간 2위, 1989년 연말결산 88위, 1990년 연말결산 28위 등을 기록했고 MBC 라디오의 가요차트에도 20위권에 진입했다. 2002년 MC 스나이퍼는 이 곡을 샘플링한 동명의 곡을 발표했다. 2015년 박기영이 KBS2 <불후의 명곡 - 안치환편>에서 불러 호평을 받았고 이후 송소희도 불렀다.
안치환이 작곡하고 불렀다. 가사는 박영근(19580903 ~ 20060511) 시인이 1984년 발표한 시집 <취업공고판 앞에서>에 실린 솔아 푸른 솔아 - 백제 6을 사용해 만들었다. 시를 차용한 곳은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와 "네가 묶인 곳, 아우야 창살 아래 또 한 세상이 묶여도 가겠네" 부분이다. 앨범에서는 노찾사 이름으로 발표되었을 뿐 작사·작곡자의 이름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1994년 안치환의 <1+2집> 음반에서 작사, 작곡자를 안치환으로 표기되었다가 문인들이 원작자에 대한 예우에 대한 의사를 안치환에게 전달해 현재는 공동저작자로 되어 있다. 박영근 시인의 유족들은 단독 작사가로 표기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치환은 부평 솔아솔아 음악제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지겨워서 새노래를 만들고자 했어요. 6개월 동안 만들었는데, 가사가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마음에 안들어가지고요. 우연히 형 방에 있는 <민중시>라는 시집을 들추다가 박영근 시인의 시를 봤어요. 그래서 그것을 난도질해서 내가 쓴 가사와 짜깁기해서 겨우겨우 만들었어요. 시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지만 그때는 그런 양식이 없었어요. 암튼 이 노래가 제가 만든 최초의 노래입니다"라고 말했다.
안치환은 연세대 중앙 노래패 울림터에서 노래를 시작해 노래 모임 새벽에 참여한 뒤 노찾사에서 창작과 보컬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 곡은 1986년 발표한 첫 번째 공식적인 노래로 1985년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사건에서 구속된 울림터의 선배 안종호를 위해 만들었다. 노래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후에 국회의원이 되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우상호가 유세 당시 바이올린으로 이 노래를 연주하면서부터였다. 안치환은 1990년 3월 2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3학년 때 우리가 밀던 후보를 위해 만들었어요. 총학생회 발대식에서 불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앨범 이후 안치환은 솔로로 독립해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가수로서 큰 인기를 누린다.
가사는 연인과 헤어진 후에 화자는 혼자라 자유를 느끼고 좋다고 말하면서도 라디오에서 둘이 즐겨듣던 노래가 나올 때마다 과거로 돌아가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앤은 "행복하건 슬프건간에 둘의 관계를 생각나게 하는 곡은 항상 있기 마련이잖아요"라고 말했다.
2021121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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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 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 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셋바람에 떨지마라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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