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타는 TV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미래소년 코난>, <메칸더 V> 등의 주제가를 부른 김국환이 1991년 발표한 <김국환1>에 수록된 곡으로 발표한 지 1년 뒤에 김수현 극본 박철 연출의 역대 평균 시청률 1위의 MBC 주말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여순자(김혜자)의 테마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92년 KBS <가요톱텐> 5주간 1위를 차지했고 KBS 노랫말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KBS2 <불후의 명곡2 - 김희갑 양인자편>에서 다비치의 강민경이 불렀고 2012년 KBS2 <탑밴드2>에서 네미시스가 커버했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 김희갑은 2011년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원래 조용필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드라마 주제곡 이었는데 당시 조용필이 미국에 있어 노래를 할 수 없는 상황 이었어요. 그래서 조용필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위일청이 제일 먼저 부르게 됐죠"라고 말했고 2008년 양인자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용필이 다 부르고 난 뒤에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부분을 닭살스러워 못하겠다고 해서 그냥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래서 웃지를 않았죠. 안 웃고 그냥 가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그 웃음이 그 노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거든요. 그래서 여유 있게 다른 곡들을 (많이) 녹음했기 때문에 그냥 이 곡은 빼자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김국환이 2015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노래예요. 타타타를 처음 받은 순간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작곡가 김희갑 선생님이 곡을 주셨는데 가사와 멜로디가 딱 내 처지 같았어요. 노랫말이 가슴 속에 박혔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원래 이 곡은 조용필을 위한 노래였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호탕하게 웃는 부분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그의 앨범에서 빠졌고, 제일먼저 조용필과 목소리가 비슷한 위일청을 거쳐 제 목소리로 다시 녹음하게 되었죠. 1991년 앨범이 발매되고 노래 홍보를 위해 매일 라디오 방송국에 출근했었어요. 근데, 1년 가까이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다 <사랑이 뭐길래>를 쓴 김수현 작가님이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온 제 노래를 듣고 드라마에 삽입하게 됐다는 얘기를 훗날 들었어요. 이 노래 한 곡으로 오랜 무명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어요. 출연 요청이 쇄도했고 출연료도 10배나 뛰었죠. 타타타는 산스크리트어로 ‘그래 그거야’라는 긍정의 의미예요. 내 인생도 긍정으로 변했어요.“
김희갑이 1997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나의 사랑 나의 젊음-김희갑>에서 김국환과의 연습에 대해 쓴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90년에 김국환이 저를 찾아와 노래를 달라고 했어요. 그 때 내준 곡이 조용필이 취입하려다 만 타타타예요. 노래 1곡이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김국환의 노래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어요. 그래서 매일 나를 찾아왔고 노래 수업은 무려 2년 동안이나 이어졌죠. 하루에 2시간씩 피아노 반주에 맞춰 목소리를 높였어요. 연습실도 따로 없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살 때였죠. 아내는 당시 드라마를 집필중이여서 좋은 노래도 여러 번이면 듣기 싫었을 텐데 군말 없이 끝까지 참아주었어요. 아파트 주민들까지도 스타작곡가였던 나를 이해해줬던지 한 번도 항의를 하지 않았죠. 끝없는 연습을 통해 장점을 최대한 찾아내려고 했어요.”
가사의 제목은 양인자가 인도여행을 하다 알게 된 말을 사용한 것이다. 가사의 내용은 드라마에서 남편을 잃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여순자의 삶처럼 인생에서 한 풍파를 당한 사람들에게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비 오면 비에 젖을 수밖에 없는 한치 앞도 알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인생을 위로하는 것 같다. 그래도 옷 한 벌은 건졌지 않으냐고. 한 세상 걱정도 없이 살면 무슨 재미있겠냐고. 도입부는 킬로만자로의 표범이 떠오른다.
201611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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