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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1

타타타 - 김국환 / 1991

by Rainysunshine 2016.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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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타TV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미래소년 코난>, <메칸더 V> 등의 주제가를 부른 김국환1991년 발표한 <김국환1>에 수록된 곡으로 발표한 지 1년 뒤에 김수현 극본 박철 연출의 역대 평균 시청률 1위의 MBC 주말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여순자(김혜자)의 테마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92년 KBS <가요톱텐> 5주간 1위를 차지했고  KBS 노랫말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KBS2 <불후의 명곡2 - 김희갑 양인자편>에서 다비치의 강민경이 불렀고 2012년 KBS2 <탑밴드2>에서 네미시스가 커버했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 김희갑2011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원래 조용필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드라마 주제곡 이었는데 당시 조용필이 미국에 있어 노래를 할 수 없는 상황 이었어요. 그래서 조용필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위일청이 제일 먼저 부르게 됐죠"라고 말했고 2008양인자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용필이 다 부르고 난 뒤에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부분을 닭살스러워 못하겠다고 해서 그냥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래서 웃지를 않았죠. 안 웃고 그냥 가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그 웃음이 그 노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거든요. 그래서 여유 있게 다른 곡들을 (많이) 녹음했기 때문에 그냥 이 곡은 빼자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김국환2015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노래예요. 타타타를 처음 받은 순간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작곡가 김희갑 선생님이 곡을 주셨는데 가사와 멜로디가 딱 내 처지 같았어요. 노랫말이 가슴 속에 박혔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원래 이 곡은 조용필을 위한 노래였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호탕하게 웃는 부분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그의 앨범에서 빠졌고, 제일먼저 조용필과 목소리가 비슷한 위일청을 거쳐 제 목소리로 다시 녹음하게 되었죠. 1991년 앨범이 발매되고 노래 홍보를 위해 매일 라디오 방송국에 출근했었어요. 근데, 1년 가까이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다 <사랑이 뭐길래>를 쓴 김수현 작가님이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온 제 노래를 듣고 드라마에 삽입하게 됐다는 얘기를 훗날 들었어요. 이 노래 한 곡으로 오랜 무명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어요. 출연 요청이 쇄도했고 출연료도 10배나 뛰었죠. 타타타는 산스크리트어로 그래 그거야라는 긍정의 의미예요. 내 인생도 긍정으로 변했어요.“

 

 

또한 2016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국환은 애초 받은 곡명은 타타타가 아닌 바람이 부는 날은 이었어요. 위일청이 처음 이 노래를 어느 단막극에서 바람이 부는 날은으로 불렀고, 그다음에 조용필이 불렀어요. 이후 나한테 기회가 왔는데 타타타로 제목이 바뀌었어요.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어쩜 내가 살아온 인생하고 곡 빼닮았는지 한번 듣고는 마음에 확 끌렸어요. 처음엔 음향장비도 없어 숟가락을 갖고 노래연습을 했고 2년 동안 노래연습만 했는데 녹음하는데 또 2년이 더 걸렸어요. 신곡 취입하는 데만 모두 4년 넘게 걸린 거죠. 이즈음 아버지가 김희갑이 걔는 왜 이렇게 노래취입이 늦냐?’라고 하셨는데 우연찮게도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음반이 나오기 전 애석하게도 하늘나라로 가셨어요라고 말했고 드라마 음악으로 사용된 것에 대해서는 김수현 작가가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가수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옷 한 벌은 건졌잖소~’라며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운전기사에게 이 노래가 든 음반 좀 사오라고 시켰데요. 근데 그 기사가 잘못알고는 인생은 미완성이 든 이진관의 판을 사온 거예요. 그래서 다시 보내 사왔다는 일화를 들었어요. <사랑이 뭐길래> 연출가에게 드라마에 이 곡을 넣어달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대중가요라 편파적이고 오해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거절당했는데 김수현 작가가 끈질기게 넣어달라고 요청한 끝에 결국 삽입이 됐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김희갑1997경향신문에 연재한 <나의 사랑 나의 젊음-김희갑>에서 김국환과의 연습에 대해 쓴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90년에 김국환이 저를 찾아와 노래를 달라고 했어요. 그 때 내준 곡이 조용필이 취입하려다 만 타타타예요. 노래 1곡이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김국환의 노래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어요. 그래서 매일 나를 찾아왔고 노래 수업은 무려 2년 동안이나 이어졌죠. 하루에 2시간씩 피아노 반주에 맞춰 목소리를 높였어요. 연습실도 따로 없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살 때였죠. 아내는 당시 드라마를 집필중이여서 좋은 노래도 여러 번이면 듣기 싫었을 텐데 군말 없이 끝까지 참아주었어요. 아파트 주민들까지도 스타작곡가였던 나를 이해해줬던지 한 번도 항의를 하지 않았죠. 끝없는 연습을 통해 장점을 최대한 찾아내려고 했어요.”

 

가사의 제목은 양인자가 인도여행을 하다 알게 된 말을 사용한 것이다. 가사의 내용은 드라마에서 남편을 잃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여순자의 삶처럼 인생에서 한 풍파를 당한 사람들에게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비 오면 비에 젖을 수밖에 없는 한치 앞도 알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인생을 위로하는 것 같다. 그래도 옷 한 벌은 건졌지 않으냐고. 한 세상 걱정도 없이 살면 무슨 재미있겠냐고. 도입부는 킬로만자로의 표범이 떠오른다.  

 

201611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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