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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외

Mike Oldfield 19530515

by Rainysunshine 201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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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충격은 갑작스럽게,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기 마련이다. 혼자 모든 악기를 다루고 2500번 이상의 오버 더빙을 한 앨범 <Tubular Bells>는 이제껏 우리가 들어왔던 모든 음악의 선입견을 깨버렸다. 세상의 악기는 기타와 피아노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장르는 록과 컨트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는 이 한 장의 명반 속에서 이제껏 전통의 이름으로 군림해 오던 모든 것을 와해시켰고 동시에 완성해냈다.

 

그러나 더욱 더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이 멀티 악기 연주자의 나이였다. 그는 고작 스무 살에 비틀즈(The Beatles)가 몇 년 동안의 화합 끝에 일구어 놓은 아트 록의 경지에 올라서 버린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랬듯 이 앨범은 신생 레이블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의 버진을 일약 굴지의 회사 중 하나로 만들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아직도 해마다 100만장씩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필생의 역작은 이후 마이크의 강박관념이 되었으며 그가 넘어서야 할 하나의 산이 되어버렸다. 어떤 작품을 완성해도 데뷔 앨범의 명망에는 이르지 못했고 그로 인해 온갖 실험과 갖가지 시험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결코 이 앨범이 끼친 영향을 뛰어 넘을 수 없었다. 그는 어느 순간 체념하게 되었고 그 자체를 즐길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하여 오히려 그는 '마이크 올드필드 = 튜뷸라 벨즈'라는 등식을 공식화시키는 매니지먼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1992년에는 원곡의 포맷을 새롭게 편곡해 덧입힌 버전을 만들어 <Tubular Bells 2>를 발매했고 1998년에는 아예 신곡 위주의 <Tubular Bells 3>를 만들어 모두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렸다.

 

 

데뷔 앨범의 엄청난 성공 때문에 나머지 인생이 이 음반의 극복과정이 되어 버렸지만 그의 음악 역정을 한 장의 앨범으로 모두 평가내리기엔 이야기 거리가 너무 많다. 그는 7살 때부터 기타를 쳤으며 11살 때에 이미 클럽에서 연주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처음엔 누나 샐리 올드필드(Sally Oldfield)와 팀을 이뤄 샐리앤지(Sallyangie)로 활동하며 <Children Of The Sun>이란 앨범을 발표했고 후에는 친구들과 베어풋(Barefoot)이란 팀을 만들어 활동했다.

 

1970년에는 그룹 소프트머신(Soft Machine)에서 활동하던 케빈 에이어스(Kevin Ayers)가 만든 그룹 더 홀 월드(The Whole World)에 기타리스트로 참여해 <Shooting At The Moon><Whatevershebringswesing> 음반에 참여했으며 팀에서 나온 후에는 세션으로 활동하며 솔로 음반 제작에 들어갔다. 이때가 18살이었다.

 

그의 음악은 패턴으로 봐서 3기로 나눌 수 있다(물론 이 분류에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방대한 스케일과 한 곡을 20분씩 가져가는 교향악 구성, 변화무쌍한 표현 등이 주가 되는 1기는 <Tubular Bells>부터 <Incantations>에 이르는 시기이다. 이 기간에는 <Tubular Bells>와 비슷한 방법으로 음을 만들고 녹음했다. 좀 더 자신의 철학에 구체적인 방향을 잡은 <Hergest Ridge>, 전원적인 신비함을 명상과 초월적인 관념 속에서 이루어낸 <Ommadawn>, 신비적인 경향을 최면의 발전 단계로 풀어낸 <Incantations>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Tubular Bells>의 접근법과 다른 것을 고안해 냈다.

 

<Platinum>부터 <Earth Moving>에 이르는 2기는 대작 위주의 패턴을 소품 지향적으로 바꾼 단계다. 3분에서 20분 사이의 다양한 곡들이 형식미를 갖추고 있는 이 시기는 가장 팝 적인 사운드가 많은 기간이기도 하고 보컬에 비중을 두고 싱글에 주안점을 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기 레일리(Maggie Reilly)Moonlight shadow, 황소 시리즈(Taurus)가 있는 시점도 여기고, 비평적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보컬 위주의 음반 <Earth Moving>을 발표했던 것도 이 시기이다.

 

그는 <Amarok><Tubular Bells 2>를 발표하며 다시 방대한 콘셉트의 시대로 돌아온다. 하지만 LP의 시대에는 한 곡이 앞뒷면으로 꽉 채우고 있었다면, CD로 넘어온 시대의 경우에는 짧은 여러 곡들이 전체의 큰 트랙을 만들어 가고 있다. 3기라 부를 수 있는 이 시기에는 켈틱 사운드를 현대화시킨 <The Voyager>, 그의 주요한 테마가 되어버린 튜뷸라 벨 시리즈의 20세기적 마감 <Millenium Bell>, 아서 클락(Arthur A. Clark)의 원작을 음원화한 <The Song Of Distance Earth> 등이 앞선 시기들의 음악 패턴과 혼용되어 표현되고 있다.

 

아서 클락의 또 다른 원작을 영화화 한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마이크를 알았다면 <2001 Space Odyssey>의 배경음악을 그토록 과거에서 빌려오진 않았을 것이다.

 

자연 속에 숨겨진 우주적인 실체를 밝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마이크는 본인의 정규 앨범 작업 외에도 영화 <The Killing Field>의 음악을 맡아 캄보디아 대학살이 빚어낸 음울한 레퀴엠을 표현해 냈으며 이로 인해 영국 영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인기 있는 TV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옮긴 <The X Files>에서 Tubular X로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에 맞닿은 근원적 진리를 살피는 혜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2년에는 가상현실에 기반 한 한 게임에 자신의 음악을 결합시키는 프로젝트로 만든 앨범 <Tr3s Lunas>를 발표했으며 2003년에는 <Tubular Bells>의 원판에 있는 기술적 결함들을 새롭게 보완하고 고친 <Tubular 2003>을 내놓았다. 2003년은 특히 마이크에게 있어 특별한 해였는데, <Tubular Bells> 앨범을 낸 30주년이자 50번째 생일을 맞은 해였으며 스페인 이비자에 있을 때 만난 파니(Fanny Vandekerckhove)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게임 프로젝트의 두 번째 기획으로 <Tubular Bells 2003>의 음악을 사용해 대조적인 분위기를 살린 음악과 가상현실 게임을 결합시킨 <Light + Shade>가 나왔고 2007년엔 자서전 <Changeling>을 발간했다.

 

2008년에는 첫 번째로 시도한 클래식 음반 <Music of the Spheres>를 발표했다. 칼 젠킨스(Karl Jenkins)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이 작품은 영국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메인 차트에서도 9위에 오르는 인기를 누렸고 클래식 부문 브릿 어워드 후보에도 올랐다.

 

200835년간 소속되어 있던 버진과 헤어진 마이크는 자신의 저작권 관리를 머큐리(Mercury)로 옮겼으며 그간 버진에서 나왔던 앨범들을 스페셜 정보들을 포함해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200106 / 20121028 웹진 이즘 /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1970's/1979] - Sally/Into Wonderland - Mike Oldfield Feat. Wendy Roberts / 1979

[1980's/1983] - Moonlight Shadow - Mike Oldfield Feat. Maggie Reilly / 1983

[1980's/1987] - Islands - Mike Oldfield Feat. Bonnie Tyler / 1987

[1990's/1998] - Man In The Rain - Mike Olfield Feat. Cara Dillon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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