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외2011.12.18 12:35

 

1980년대 초반 뉴웨이브의 물결이 전 세계를 강타할 때 국내에서는 어떤 가수보다도 프랑스 출신의 한 가수가 먼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F. R. 데이빗(F. R. David)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가수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글로 옮기기 어렵다"는 가사의 싱글 Words와 "음악이 나를 슬프게 한다"는 Music으로 한반도를 뒤집어 놓았고 계속해서 Pick Up The Phone으로 그 상승세를 몇 년간 지속했다. 멜로디 위주의 음악과 119-125 사이의 bpm을 가진 하이 에너지 스타일은 그대로 우리 음악 시장을 파고 들었고 그의 첫 번째  음반은 이후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와 컬처클럽(Culture Club)으로 인기를 누리는 예음사에서 높은 판매고로 소위 대박의 반열에 올랐다.


F.R. 데이빗(본명은 Elli Robert Fitoussi이고 Robert Fitoussie로 불리기도 한다)은 주로 프랑스와 유럽에서 활동한 튀니지 출신의 뮤지션이다. 그리스 태생의 아티스트 반젤리스(Vangelis)와 조직했던 그룹 오디세이(Odyssey)에 발탁되어 라이브에서 기타를 연주했던 그는 템페스트(Tempest)라는 반젤리스 서포트 팀을 만들어 같이 공연을 다녔으며 이후 반젤리스의 솔로 앨범인 <Earth>에서도 보컬로 참여한다. F.R. 데이빗은 예스(Yes)의 존 앤더슨(John Anderson)과 음색이 상당히 흡사하다. 반젤리스합작해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데 아마도 F.R. 데이빗의 음색이 반젤리스가 좋아하는 음색이여서가 아닌가 싶다.


이후  이름을 개명(R.F.로 해야 하지만 발음상 F.R.이 더 좋았다고 한다)한 뒤 <Symphonie>, <Louisa, Louisa>와 같은 몇 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했고 프랑스의 록 그룹 르 베어리에이션즈(Les Variations)에 들어가 <Morrocan Roll>을 비롯한 여러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리한 성대사용으로 팀에서 나오게 되었고 미국으로 건너 가 두비 브라더스(The Dooby Brothers), 오 제이(The OJays), 토토(Toto) 등의 음반에 참여하며 호기를 기다렸다.


미국에서 킹 오브 하츠(King Of Hearts)라는 그룹의 보컬로 Just Because라는 멋진 발라드를 발표하고 솔로 앨범 <Words>도 내놓았지만 미국에서의 반응은 미비해 Words가 유럽 전역에서 히트하는 것을 보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1981년 프랑스에서 1위를 차지한 Words는 1982년 말 유럽 전역과 일본에서 정상을 밟았으며 영국 BBC의 T.O.T.P에 나간 이후 영국에서도 1983년 2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누렸다. 또한 <Words> 앨범은 전 세계에서 8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검은 선글라스와 하얀 펜더기타로 트레이드 마크를 삼은 F.R. 데이빗은 1980년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은 그룹 모던 토킹(Modern Talking)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모던 토킹의 데뷔 곡은 Pick Up The Phone을 독일어로 리메이크 한 것이었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대성공을 거둔 첫 앨범에 이어 1984년 싱글로 발표한 I Need You도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두번째 앨범 <Long Distance Flight> 역시 큰 인기를 얻으면서 F.R 데이빗은 전 세계 배급망을 갖고 있던 CBS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내놓은 3번째 앨범 <Reflections> 역시 Don't GoSun, Sahara Night 등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도 찬란했던 뉴웨이브의 시대가 저물자 곧장 역사 속으로 퇴각했다. 이후의 대중음악 판세는 힙합이 대세를 이루었고 밴드와 발표한 곡들을 뉴웨이브라고 못 박을 순 없었지만 워낙 뉴웨이브 시대의 이미지가 강해서그런지, 우리나라에서도 랩을 앞세운 댄스 음악이 장악한 1990년대에는 컴필레이션 앨범 외에는, I'll Try To Love Again같은 곡이나 <Voices Of The Blue Planet>과 같은 앨범은 발매조차 되지 않았다.


힙합의 대세가 조금 꺾인다고 느꼈던 F.R. 데이빗은 1996년 미국에서 10CC의 곡을 리메이크 한 I'm Not In Love를 발표했고 여전히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Words의 인기에 편승해 1999년에는 과거의 곡들을 새롭게 리믹스한 <F.R. DAVID - '99 Version>을 발표했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던 그는 2003년 12월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단독 공연을 가졌고 2007년에는 <The Wheel>, 2009년에는 <Numbers>란 앨범을 내놓고 Taxi라는 곡으로 인기를 모았다.


국내의 한 잡지사와 한 인터뷰에서 "영원히 음악을 즐기며 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트레이드마크로 가린 외모와 애수 띤 목소리로 과거에 그를 알던 팬들에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의 묘약같은 초월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11023 / 201112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1980's/1982] - Words - F.R. David / 1982

[1980's/1983] - Music - F.R. David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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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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