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생은 한국의 냇 킹 콜(Nat King Cole)이란 별명을 가진 최희준(1935~2018)이 1964년 발표한 곡으로 주제가로 사용된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아주 큰 인기를 누렸고 그로인해 1966년 정진우 감독, 신성일, 김지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드라마를 쓴 김석야가 작사하고 김호길이 작곡했다. 이승환이 1991년 발표한 <Always>에서 커버했다.
이 곡은 김석야 작가가 쓴 같은 제목의 KBS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이다. 드라마는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미스코리아를 지망생의 사랑을 소재로 불이 난 대학에서 애인을 구했지만 화상을 입은 남자와 결국엔 그 남자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동아일보의 ‘가요 100년 그 노래 그 사연’에 의하면 김석야는 작품 구상을 위해 여러 산을 돌아다니다 동학사의 쓰레기장에서 무수히 많은 여자의 머리카락을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그 뒷이야기의 배경이 천안삼거리였는지 가사에 천안삼거리가 언급되진 않지만 “천안삼거리를 배경으로 노랫말을 지었다”는 김석야의 말에 의해 충남 천안삼거리공원에 노래비가 세워졌다.
강준만의 <한국대중매체사>에 의하면 최희준은 드라마가 시작되고 5~6일 지나 있었던 전남 여수 중앙극장에서 공연할 때 객석에서 이 곡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자 이 곡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제가 가사를 다 외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희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의 가사에 대해 “인생이 뭐냐 하는 것은 항상 화두가 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때로는 묵상을 하게 만들고, 철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들리지요. 종교계에 계신 분들도 이 노래의 가사를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저도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 과연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또 가사처럼 부담 없이 인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 어차피 이리저리 떠돌다 잠시 있다 가는 곳이니 어떤 미련도 두지 말고 정도 주지 말고 그냥 있다 가자는 쿨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8082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2015/12/11 - [1960's/1962] - 밤안개 - 현미 / 1962
2014/04/06 - [1960's/1965] - 동숙의 노래 - 문주란 / 1965
'1960s > 1964'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 Now – The Moody Blues / 1964 (0) | 2019.01.29 |
---|---|
Don't Worry Baby - The Beach Boys / 1964 (0) | 2019.01.28 |
Time Is On My Side - Irma Thomas / 1964 (0) | 2018.08.16 |
Wednesday Morning 3 A.M. – Simon & Garfunkel / 1964 (0) | 2018.03.07 |
He Says The Same Things To Me – Skeeter Davis / 1964 (0) | 2018.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