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너의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 장범준 / 2019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너의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는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은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다. 멜론 주간 1위, 연말결산 24위 등을 기록했고 여전히 높은 순위에 올라 있어 ‘샴푸 연금’이라는 말이 있다. 장범준의 버전도 여러 개가 있고 드라마에 출연한 안재홍, 천우희 버전,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김강훈 등, 다양한 커버 버전들이 있다.

 

장범준이 만들고 프로듀서도 맡았다. 이 곡이 드라마에 사용된 것에 대해 이병헌은 기자 간단담회에서 "음악 감독님이 잘 해주셨어요. 제가 제목의 앞줄 가사를 써 놓고 여기에 맞춰서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어요. 장범준씨가 기타 치면서 들려줬는데 너무 좋았어요. '장범준이 장범준 했구나' 싶었죠.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침범하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 가사에 맞춰 제 대사를 수정했어요. 제 대사를 노래가 따라오는 게 아니라 그의 음악을 제 대사가 따라간 거죠. 노래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곡의 인기에 대해 장범준을 추천한 드라마 제작팀의 마주희 프로듀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범준 목소리는 반복 재생을 부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노래 길이(2분 48초)가 짧기도 하지만 한번 들으면 아쉬워서 다들 대여섯 번씩 듣고, 그게 음원 강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했다.

 

장범준은 JTBC <히든싱어 6>에 출연해 "이병헌 감독님이 드라마의 벚꽃엔딩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통기타 노래가 뭐가 있을까를 생각했어요. UK에서 제2의 국가로 불리는 노래가 있어요. 가이드를 만들고 ‘옛날 경쾌한 느낌 입니다’라고 카톡으로 보냈거든요. 근데 감독님은 그게 마음에 드셨는지, 가이드 단계인데 배우들에게 녹화를 시키셨어요. 극 중 인물이 부르기 편한 곡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앞부분 배우들이 부르는 부분에) 가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후반부에 가성을 모창 능력자들이 똑같이 하는 거 보고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장범준은 자신의 유튜브 기타교실에서 UK 노래에 대해 “이 곡을 만들 때 오아시스(Oasis)의 분위기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라고 말했고 자막으로 Don't Look Back In Anger라고 곡 제목을 알려주었다. 그 곡 초반의 기타 스트로크에 영감을 받으려고 했던 것 같다. 또한 “이 노래가 나오는 부분까지 대본을 봤어요. 그리고 감독님에게 어떤 히스토리를 가진 노래인지 물어봤어요. 그 말을 듣고 여러 가지 가이드를 보냈어요. 그 중에 이 곡이 됐어요. 그리고 제 가이드를 그대로 바로 쓰셨어요. 정말 감사한 거죠. 제가 별 다른 수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근데 좀 긴장이 됐어요. 너무 막 낸 거 아닌 가해서요. 그래서 이후에 브릿지도 열심히 만들었고요. ‘가사도 못 바꾸나요?’하고 물어봤는데요. ‘이미 배우들이 불렀어요’라고 말씀하셔서 2절이라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솔직히 좀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노래할 때 헷갈리기도 해요. 전 ‘기다린다고 말할까’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할까’로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만회하기 위해) 브릿지를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아직 고백을 하지 못한 짝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몇 마디 해 보지 못한, 아주 먼 사이가 될 수도 있고, 너무 그립고 보고파 하는, 매일 생각만 하며 거의 고백을 앞둔 단계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인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고백을 망설이는 단계. 

 

2021012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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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바라 만 보던 너를

생각한다고 말할까

지금 집 앞에

기다리고 때론 지나치고 다시 기다리는

꽃이 피는 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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