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우주는 신재평, 이장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싱어 송 라이터 듀오 페퍼톤스(Peppertones)가 2012년 11월 발표한 EP <Open Run>에 수록한 곡으로 7분이라는 길이를 자랑한다.
과거 작업하던 곡을 다시 손질한 것으로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서 모두 페퍼톤스가, 보컬은 이장원이 맡았다.
신재평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부러 7분으로 한 건 아니예요. 초반 4~5분 정도는 거의 기타와 리듬만으로 이뤄져 있어요. 기타 리프가 매력적으로 만들어져서 그 위에다 보컬만 얹으면 되겠다 싶은 단출한 구성으로 하려고 했고 이후에 편곡을 하면서 마치 후반에 현악기가 나와서 대선을 이루듯 베이스가 나오면 기발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베이스는 받쳐주는 악기인데 그게 후반에 나오는 편곡은 드물기 때문에 재밌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공연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전주나 후주도 아끼지 않았죠. 굉장히 드라이 하게 만들었어요. 이펙팅 과정에서 흔히 넣는 잔향도 없죠. 우주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반사되는 것 자체가 없으니까 잔향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노래도 멋들어지게 들려주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빼고, 있는 그대로, 발가벗은 톤으로 갔어요.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으니까요. 음반에도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4집 내고 나서 화장기를 뺐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세수도 안 했어요"라고 말했고 이장원은 "4집 때도 뭘 더 하자는 느낌들이 있었지만 참았어요. 이번에는 더 참아야 했어요. 물론 여전히 갈등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완성된 걸 들어 봐도 아, 여기에 이렇게 이런 걸 좀 더 했으면 하는 생각들이 있거든요. 나름 꼼꼼하게 작업을 하는 편이라 그렇게 참는 노력을 했지만, 어쨌든 이번 앨범은 날 것의 느낌을 세게 가져갔고 그게 다른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가사에 대해 이들은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에서 미아가 된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에 빗대 극한의, 혹독한 외로움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어떤 별이나 행성, 나 이외의 다른 존재를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런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자기의 궤도를 조종할 수도 없고 떠다니다 나는 끝나겠구나 하는 그런 이야기인데, 딱히 어떤 이유가 있어서 만든 건 아니고, 가끔씩 밤에 한밤중에 그런 고독감을 느낄 때가 있잖아요. 그런 감정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긴 싫으니까 이러한 상황에 빗대어 쓰게 됐어요"라고 말했고 “음. 일단 우리가 살면서 늘 밤마다 (하늘을) 유심히 쳐다보면 보이는 것들이지만 큰 의미 부여를 안 하고 지나치는 것들이잖아요. 그런데 좀 생각을 하다보면, 본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공간감과 시간을 느낄 수가 있어요. 현실 속의 비현실 같은 느낌이랄까. 마법 같은 이야기가 저 하늘만 봐도 있는데, 평소에는 잘 의미 부여를 안 하고 사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 싶어 종종 그런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2021051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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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우리가 마주친 그 순간이 기적이었음을
아무도 없었던 끝없는 이 공간에서
난 헤매이고 있어 어디쯤인 걸까
오늘은 무슨 날일까
이제는 의미 없이
흐릿한 머릿속 오래된 내 이름마저 잊혀지고 있어
엇갈린 시간과 공간을 넘어 닿을 수 있을까
단 한 번 너에게 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면
가장 차가운 끝없이 광활한 우주의 저 너머로
상상할 수도 견딜 수도 없는 영원이란 시간 속을
다시 또 나에게 주어진 끝까지 가겠지
검은 우주 가만히 생겨나
눈앞에 떠오르는 그대의 모습에
모든걸 압도한 거대한 침묵을 깨고 말을 걸어본다
엇갈린 시간과 공간을 넘어 닿을 수 있을까
단 한 번 너에게 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면
가장 차가운 끝없이 광활한 우주의 저 너머로
상상할 수도 견딜 수도 없는 영원이란 시간 속을
다시 또 나에게 주어진 끝까지 가겠지
검은 우주 돌이킬 수 없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은 흘러가고
뒤틀린 기억 기나긴 밤 속을 언제까지라도 달려
그 언젠가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이곳은 검은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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