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 한 송이는 대한민국 뮤지션 김수철이 1983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이듬 해 KBS <가요톱텐> 5주간 1위, 멜론(뮤직박스) 연말결산 10위 등을 기록했다. 마야, 김연자, 려욱, 남경읍, JTBC <싱어게인>에서 정홍일 등이 불렀다. CL의 2009년 곡 멘붕에서 후렴구를 사용했다.
김수철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김수철은 TBS <북소리>, EBS <싱어즈> 등 다수의 매체에서 "대학교 때는 부모님의 반대로 암담한 세월 속에서 몰래몰래 음악을 했어요. 졸업하면 부모님이 가만 계실 줄 알고 그때까지만 참자고 했죠. 근데, 졸업을 하고도 딴따라는 안 된다고 하셔가지고 공무원이 되려고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전에는 록음악만 했으니까, 그동안 만들어 놓은 조용한 음악들로 앨범 하나를 해서 나중에 늙어서 '내가 젊을 때 이렇게 음악을 좋아했지'하고 회상하며 추억하는 정도로만 삼으려고 했죠. 처음에 앨범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잊혔어요. 그래서 음악을 포기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안성기 형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나갔더니 배창호 감독님하고 최인호 작가님이 영화를 해보자는 거예요. 근데 전 배우가 아니라 못한다고 했죠. 최인호 작가님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셨거든요. 그래서 신기해하며 그 분의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술을 마셨는데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며칠 후에 '이제 영화 촬영하러 나오라고. 그 때 술 마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고'해서 영화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영화의 음악도 맡았는데, 그 와중에 이 곡이 터졌어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BS의 <전국노래자랑>(?)에서 한 아마추어가 우승한 뒤에 본격적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사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못다 핀 꽃 한 송이,' 그런 초지일관한 어떤 정신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에 관해 김수철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4학년 때 만들었어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격이 한가지 테마로 평생 외길을 쭉 가는 스타일이예요. 그런 선배나 선생님들을 좋아했고요. 한 호흡으로 평생을 가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이 친구든, 선인, 선생님, 선배이시든 간에요. 그 좋고 건강한 의식들을 길이길이, 앞에서 못한 건 제가 하고 제가 못한 건 또 후배가 하는 한 길을 그린 거예요. 그렇게 해서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피우는 거죠. 시대마다 각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겠지만 현실의 돈이나 명예같은 것에 한 눈 팔지 않고 평생 저의 길을 계속 갈 거예요라는 의지를 말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싱어즈>와의 인터뷰에서는 "대학교 때는 친구들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많이 주고받았어요. '우린 누구인가,' '우린 어디서 왔나.' '우린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끊임없이 하던 때였죠. 당시에는 음반을 내면 이성간의 사랑 노래만 심의가 났어요. 그래서 이 곡도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 곡은 그런 노래는 아니예요. 한 사람의 전 인생을 놓고 그게 50년이든 100년이든 한 호흡으로 쭉 가는 사람의 이야기예요. 제가 우리 윗분들 생각하면서 쓴 것이 거든요. (반독재투쟁을 하신 민중운동가) 함석헌 옹일 수도 있어요. 가신 님은 좋은 말씀이나 소리, 그림 등을 남겨 놓고 가셨잖아요. '한 닢'은 저(화자)예요. 전(우린) 그 남기신 좋은 것들을 지켜야죠. 지금 내가 느끼고 깨달은 걸 이야기하고 제가 또 나이들면 후배들에게 가야하고요. 그 긴 호흡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못 하신 건 제가 또 하고. '힘들어도, 고독해도, 어려워도, 눈이 와도, 비가 와도 하겠다. 저도 그렇게 살 거예요'라는 의지를 말하는 거예요. 제가 5.18 (민주화 운동)을 보고 한 것은 아니더라도. 뿌리를 보면 그 맥락은 같은 거예요. 우린 경제발전으로 눈부시게 성장했어요. 근데 정신이 못 따라갔잖아요. 물질은 풍요로웠으나 정신이 빈곤했죠. 그래서 제가 어렸지만 한 길을 가고자 하는 데 촛점이 있었어요. 왜 모르시나, 별리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202107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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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 위에 흐느끼는 잎새
꽃 한 송이 피우려 홀로 안타까워 떨고 있나
함께 울어주던 새도 지쳐
어디론가 떠나간 뒤
님 떠난 그 자리에 두고두고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1990s/1993] - 천년학 - 김수철 Feat. 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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