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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6

노래만 불렀지 - 김장훈 / 1996

by Rainysunshine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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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불렀지는 대한민국 뮤지션 김장훈(Justin Bieber)이 1996년 동아기획에서 발표한 3번째 스튜디오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김장훈 YTN에 출연해 나와 같다면과 이 곡을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 말했고 MBC와의 인터뷰에서 "공연 마지막 앵콜곡으로 하는데 히트곡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미쳐 뜁니다. 그 편곡이 9분 40초예요. 계속 달리면서 저도 미치고 사람들도 미치고. 그 때 느낌이 진짜 소름끼치고 '이대로 내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마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M.net <슈퍼스타 K 4>에서 홍대광이 불러 회자 되었다. 

 

김장훈이 작사, 작곡하고 조동익이 편곡을 맡았다. 앨범에는 팝 버전과 록 버전이 있다. 김장훈은 이후 매번 콘서트에서 이 곡을 맨 마지막 곡으로 부른다.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자정이 돼 셔터가 내려진 학교 건물 안에서 소주 반명을 마시고 만든 노래예요. 그때 내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고 있죠. 나는 고등학교를 잘린 놈이고, 대학에 가서도 하루하루 어떻게 되겠지 하고 살아온 놈이라 할 수 있는 건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었어요. 하루에 19시간 씩 한달에 570시간을 노래 연습만 한적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제가 대학교 때 과실에서 먹고 살고 했거든요. 그때 수배범 잡으러 오는 것 때문에 12시가 되면 아무도 못 들어오게 철창을 내렸어요. 그런데 제가 밖으로 못 나가고 갇힌 거예요. '아, 인생 진짜' 그러고 있다가 한방에 노래가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KBS 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등 다수의 매체에서 "2집 후에 방송 펑크내고, PD들과 싸우고 그래서 방송 정지 당하는 등 찍혔어요. 몇 년간 매장당하는 분위기였죠. 물론 전 방송을 어차피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었는데, 제 가능성을 믿고 밀어줬던 공연 기획사들이 하나 둘씩 발을 빼더니 6개월간 아무도 해주지 않았어요. 근데 그때는 돌아버리겠더라고요.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죽어버리려고 했어요. 방송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망가지고 정말 최악이었어요. 폐인처럼 있다가 전인권, 김현식 등의 선배들이 몸담았던 동아기획을 찾아가 얘기를 했어요. 죽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들국화김현식을 보고 자라던 너의 세대는 없다.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도 공연을 하니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앨범을 내줄 테니 두 가지 약속을 해라. 방송을 할 것. 그리고 사람들과 싸우지 말것' 그렇게 해서 낸 앨범이 이 앨범이예요. 거기서 김광진씨의 곡을 받아 타이틀로 했죠. 하지만 저답지 않은 곡을 부르고 또 흥행도 되지 않으니까 더 좋지 않았어요. 이 곡은 조동익씨가 편곡을 했는데요. 사장님의 지시를 받아서 피아노로 갔어요. 동익이 형과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기타로 갔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좀 남아요. 지금은 앨범 버전은 거의 듣지도 않고 부르지도 않아요. 공연을 할 때마다 점점 세져서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자신의 천직과도 같이 노래를 부르는, 혹은 불러야만 했던 균일한 일상과 화자의 다변화하는 우여곡절을 대비시키며 각 시기마다 노래를 부르는 건 같지만 마음의 상태는 달랐다는 걸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결국 "노래만 부를래"라는 자세를 견지하게 된 건, 처음에 잡힐 것 같지 않던 어떤 막연한 희망이 계획을 세워도 될 정도로 구체적인 덩어리가 됐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2110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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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길을 떠났지
아주 멀리 떠나고 싶었어
마치 어느 영화속에 나오는 슬픈 사람처럼
난 돌아보지 않았지
그저 앞만 보고 가면
내앞에 아주좋은 세상이 펼쳐질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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