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황소윤(보컬), 현진(베이스), 유수(드러머)로 구성된 대한민국 3인조 혼성밴드 새소년이 2021년 발표한 싱글이다.
팀의 보컬 황소윤이 만들고 팀과 김한주가 편곡을 맡았다. 황소윤은 포크라노스(이하 모든 미표기)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핀포인트를 잡고 작업하진 않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만들어낸 트랙에 가까워요. 물론 데모 트랙에서부터 클래식한 느낌이 있긴 했어요. 클래식은 새소년이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영역이기 때문에 꽤 조심스러웠죠. ‘너무 올드하게 느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말했고 유수는 " 데모엔 드럼이 없었는데 편곡을 거치면서 드럼을 넣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어요.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때, 어떤 방향으로 드럼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상상한 지점을 음악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1960~70년대에 제작된 스네어나 베이스 드럼 등 말 그대로 클래식한 악기를 좋은 상태로 보존하고 있거든요. 그것들을 일일이 스튜디오에 가져가서 녹음에 들어갔는데, 멤버 모두 선뜻 좋아해 주었어요"라고, 현진은 "저는 유수님보다 더 나아가서 1950~60년대로 갔습니다. 딱 10년만큼만 더 갔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려고 앰프를 새로 샀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소리를 잘 내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뮤지션 출신의 이수호가 감독을 맡았고 영화배우 유아인이 출연했다. 이수호는 아레나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은 추상적인 곡이에요. 일반적 MV의 틀에 들어가면 노래가 살지 않을 것 같았죠. 아주 약한 연결성만을 갖는 독립적 시퀀스들을 몽타주 이론을 만든 소련의 영화제작자 쿨레쇼프((Лев Владимирович Кулешов)의 몽타주처럼 교차 편집했고, 건물이 불타거나 무너지는 쇼트들은 일부러 화질을 열화해 파운드푸티지 느낌을 살렸습니다. 사람들은 유기성을 강조하곤 하지만, 전 정교한 이야기는 오히려 억지스럽다고 느껴요. 가사를 너무 의식하는 MV도 재미없고요. 엮이지 않는 것들이 충돌하는 게 재밌죠. 노래 제목도 자유잖아요? 드라마의 불문율은 배우가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는 거죠. 배우가 카메라 프레임을 넘어 관객과 눈이 마주쳐버리면 몰입을 깨니까요. 전 그 몰입을 깨고, 보는 사람들을 그 세계에서 잠깐 꺼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유아인의 출연에 대해 황소윤은 "모임 별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됐어요. 아인씨가 모임 별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어느 날 아인씨가 재밌는 거 있으면 같이 하자고 먼저 얘기를 해줬고, 그때가 마침 이 곡을 발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기여서 그렇게 같이 작업하게 됐죠. 일련의 작업 과정을 무척 즐겨주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번 앨범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준 인물 중 한 명이에요"라고 말했다.
황소윤은 싱글 발매 편지에서 2집 <비적응> 이후에 "무얼 얘기할 수 있을지,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떠올린 건, 어떻게 두려움을 똑바로 볼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이 비로소 온전하게 나를 만드는 가. 그러다 발견한 단어는 '자유'였고 자유에 대하여 생각할 때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었어요. 아주 강력한 단어입니다. 내가 잃어버린 것들과 이제 찾아갈 것들이 요즘 시대와 세대의 표상과는 거리가 머니까, 이 작업이 누군가에게 미뤄둔 자유를 상기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면서"라고 적고 있다. 또한 "<비적응>에서 사회에서 느끼는 혼란이나 두려움, 불안을 노래하고 나서 시간을 보내며 느낀 생각은 각자가 가진 두려움을 마주하는 게 중요한 맥락이라는 것이었어요. 자유를 찾았다는 완결된 의미보다는 자유를 찾아야 하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작년 이유도 모른 채로 한동안 침잠하며 보냈던 시기가 있었어요. 단순히 저의 기분이 아니라, 해소되지 않는 어떤 무언가 때문이었죠. 결국에는 제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새끼 고라니처럼 (웃음) 몸을 가누지 못하고 털썩 쓰러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바닥을 치고 올라와 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자기비판적 태도를 거두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황소윤은 W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세 멤버가 모여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이 <비적응>이예요. 갓 사회에 나와 겪는 혼란, 두려움, 불안을 단편적으로 담은 작업인데, 이후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이 곡이 나왔어요. <비적응> 이후 비로소 우리가 가진 두려움을 직면할 수 있었다면,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는 각자가 가진 두려움을 직면하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야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죠. 사운드적으로도 평소 시도해보고 싶은 걸 전부 넣어봤습니다. 어쿠스틱 기타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현도 쓰고 브라스도 동원했고. 편곡도 좀 더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느낌으로 만졌어요. 그래서 드럼, 베이스가 곡의 후반부에 터지듯 등장합니다"라고 말했고 자유를 찾는 각자만의 방법에 대해 황소윤은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그러다 보면 거리낄 게 없어져요. 두려움이란 결국 뭔가를 잴 때, 잃을 것을 생각할 때, 앞날을 걱정할 때 드는 감정이니까요"라고 말했고 유수는 "사실 별게 없어요.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정도? 오랜 취미인 바이크도 그중 하나죠"라고, 현진은 "가끔 부모님이 사시는 시골로 내려가요. 도시에 있을 땐 자동차 소음 하나에도 예민해지기 쉬운데 시골에 가면 소리에 방해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곳에선 휴대폰도 어디에 방치해둬요. 가령 소윤이가 '우리 언제 모여야지'라고 보내온 연락 하나에도 숨이 막혀올 때가 있단 말이지?(웃음) 시골에선 나를 방해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유라면 자유예요"라고 말했다.
가사에 "나 옷을 벗는다"라는 표현도 그렇고 티셔츠도 그렇고 MV 마지막에 "이 셔츠를 벗고 문 밖으로 나가라, 마침내 자유를 찾을 것이다(Take off this shirt and go outside the door, You'll finally find 자유)"라는 문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유'를 한글로 표기한 것도 일종의 형식미를 파괴하고자 하는 자유의 일환인 것 같다.
가사는 막 달려온 후 더 이상 무얼 해야 할 지 모르겠을 때, 있는 그대로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내용인 것 같다. 아마도 MV에서 화상입은 얼굴을 보여준 것은 현재 있는 그대로 긍정하자는 의미는 아닐런지. 어쩌면 타인은 나에게 그리 관심이 없는데, 내 스스로가 지레 짐작으로 자신의 생각을 억제, 억압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20220116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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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 무얼 노래 하려나
너무 많은 후렴
밖은 다 지난 계절의 외투
다들 몸을 떤다
나는 알아 내가 찾은 별로 가자
finally i found
달을 썰어 이 밤을 먹어치우자
it’s gonna be fine
[2020s/2020] - 꿈에서 걸려온 전화 - 김뜻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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