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에는 Mo' Green Onions라는 곡이 있다. 이 역시 싱글로 발표해 US 97위를 기록했다.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는 1963년 이 곡과 비슷한 코드 진행을 가진 Onions라는 곡을 발표했고 소니 보이 윌리암슨(Sonny Boy Williamson)은 같은 해 이 곡과 매우 유사한 베이스 진행을 가진 Help Me란 곡을 내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배리 소넨필드(Barry Sonnenfeld)의 1995년 영화 <겟 쇼티(Get Shorty)>가 생각난다.
부커 T 존스(Booker T. Jones)를 비롯한 멤버들이 함께 만들고 프로듀서도 맡았다. 펜더 스트라캐스터로 기타를 연주한 스티브 크라퍼(Steve Cropper)는 “이 곡은 (초록색 식물인) 마리화나에 관한 곡이 아니라 고양이과 동물인 초록색 오소리의 이름을 딴 것이며 그 걸음걸이가 리프에도 영감을 주었어요”라고 말했다. 부커는 한 인터뷰에서 “(양파는) 가장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서 제목으로 정했어요”라고,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베이스주자가 음악이 훵키하니 'Funky Onions'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모두들 제목의 수준이 좀 낮다고 생각해서 Green Onions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부커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연과도 같았어요. 우리는 로커빌리 가수 빌리 리 라일리(Billy Lee Riley)가 오지 않아 Behave Yourself라는 블루스를 연주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어요. 스튜디오에는 사장인 짐 스튜어트(Jim Stewart)가 엔지니어를 보고 있었어요. 그는 Behave Yourself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 곡을 녹음해야 한다고 말했죠. 그래서 우리도 그러자고 했어요. 근데 B면에 넣을 곡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 곡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내가 심심하면 피아노로 연주하던 곡들 중 2/4박자의 이 곡을 넣었죠. 다음날 밤, 짐이 흥분해서 우리에게 와서 완성된 B면을 들어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우린 별로였어요. 우린 짐만큼 크게 감명을 받지 못했던 거죠. 짐은 이 곡을 음반에 넣는다면, 무슨 제목이 좋겠냐고 물었고 전 초록색 양파라고 말했어요. 짐이 이유를 물어봤는데, 전 그게 어차피 버릴 곡이기 때문에 당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걸 말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Behave Yourself란 곡의 B면으로 발매했으나 라디오를 중심으로 인기가 더 오르자 B면과 A면을 바꿔 재발매 했다. 스티브는 이에 대해 “전 처음부터 이 곡이 A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대세는 아니었죠. 그래서 녹음한 다음날 친구 루벤 워싱턴(Rueben Washington)이 DJ로 일하는 멤피스 라디오 WLOK에 가져갔어요. 루벤은 곡을 일부 들어본 뒤 선곡했죠. 그는 네다섯 번 연속으로 들려주었어요. 그걸 들으며 우리는 통제실 주변에서 춤을 추었고 믿거나 말거나 전화기에 불이 났어요. 그날 아침 온 동네가 춤을 추게 된 모양 이예요. 그렇게 해서 두 면이 바뀌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의 역사적인 평가가 높은 이유는 하몬드 오르간을 대중화시켰다는 데에도 지분이 있다. Q에 따르면 이 곡이 공개된 지 몇 년 후 키보드 연주자 조지 페임(Georgie Fame)은 부커를 만나 이 곡의 오르간 사운드가 놀랍다고 극찬하며 오르간의 레버를 무엇으로 설정했는지를 물었다. 부커는 설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뭐?, 저것들이 움직이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이들은 이 후에 Jellybread, Soul Dressing, My Sweet Potato, Red Beans & Rice 등 음식 이름을 딴 제목들을 발표했다. 부커는 언컷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드러머 알이 만들어낸 말들이예요. 그는 곡이 얼마나 펑키한지 또는 얼마나 달콤한지에 따라 다른 음식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좋아했어요. 끊임없이 음식 이름을 대서 곡의 제목이 바닥나지 않았죠. 아주 유쾌한 사람이었어요. 그의 농담 때문에 내내 녹음 내내 스튜디오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부커는 송팩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단순하게 들려서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곡은 단순하지 않아요. 전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완전 집중해서 기억해내요. 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시 혼자 공부했죠. 정말 들리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20200919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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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Onions
[1950s/1958] - Rumble - Link Wray & His Ray Men
[1960s/1968] - Tighten Up - Archie Bell & the Drells
[1970s/1973] - Jessica - The Allman Brothers Band
[1970s/1976] - Breezin' - George Benson
[1970s/1977] - Feels So Good - Chuck Mangione
[1970s/1979] - Rise - Herb Alpert
커피 한 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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