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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2013

스물 다섯, 스물 하나 - 자우림 / 2013

by Rainysunshine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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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대한민국 록밴드 자우림이 2013년 발표한 9번째 스튜디오 앨범 <Goodbye, grief>에 수록한 곡으로 발표 당시 보다 2022년 정지현, 김승호가 연출한 동명의 tvN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더욱 더 큰 사랑을 받아 멜론 주간 35위, 연말결산 89위 등을 기록했다. 장범준, 강승윤, 윤하 등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다.

 

팀의 보컬인 김윤아가 작사, 작곡했다. 김윤아는 앨범 쇼케이스에서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마지막에 만든 노래예요. 4월 말에 스튜디오에 녹음하러 들어갔으니 3월 말, 4월 초쯤 작업한 거 같아요. 어느 날 우리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우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벚꽃이 만개한 게 참 예뻤어요. 그런데 그 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데 그게 참 애틋하더라요. 그러다가 갑자기 '우우우 너의 향기가 ~'하는 후렴구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 가사와 멜로디를 같이 쭉 작업했죠. 특별히 의미가 있어서 제목을 그렇게 정한 건 아니고요, 멜로디에 맞춘 것처럼 딱 그 단어가 운율에 맞았어요.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내가 데뷔를 스물넷에 했는데요. 자우림의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나이라고 우겨볼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용이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남진이 직장인으로 출연했다. 용이감독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MV에 대해 다양한 표현들을 후기로 남겼다. 그걸 간추리면 "제의를 받고 망설였어요. 좋아하는 밴드인데, 망치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노래를 듣고 '상실감'이란 단어가 떠올랐고요. 그걸로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스스로의 청춘을 슬퍼하고 살펴보고 고민하고 바닥까지 내려간 후에 그렇게 Goodbye, grief! 하고 난 후 진짜 자기를 위한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했으면 했어요. 그래서 MV 초반에 '아파트 평수, 자동차 배기량 , 은행장고 그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였다'와 같은 내레이션을 넣었습니다. 소포와 사무실에서의 연주는 판타지를, 자우림 멤버들의 가슴에 타고 있는 불은 아직 남아있는 청춘의 희망을 나타냈고요 '40'이란 숫자는 멤버들이 지금 지나고 있는 나이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사는 어린시절 영원하고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랑에 대한 그리움, 회한 등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윤아 유튜브 <자우림 채널>에서 그 나이 때의 모습을 그렇게 그리워하지는 않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저에게 노래의 제목이 그 나이라면, 되게 창피해서 죽을 것 같아요. 되게 엉망이었어요. 잘 하는 게 뭔지도 몰랐고요.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미래의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음악으로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게 녹록한 일도 아니고 내가 원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요. 고민이 많고 창피하니까 술을 많이 마셨어요. 연애하는 게 음악하는 것만큼 좋았어요. 그래서 항상 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술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연애를 좋아하는 게 내가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를 잡고 안 떠밀려 가고 싶은데 잡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위의 것들을 붙들고 버텨왔던 것 같아요. 솔직히 그 나이 때의 저는, 아름다운 추억, '너의 얼굴은 아름다웠지'와 같은 생각보다는, 사실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리고 돌아간다고 해도 그 시기를 잘 살 것 같지도 않은 되게 어려운 숫자예요"라고 말했다. 이외에 그 나이에 대해 멤버들은, 김진만은 "벤치에 하릴없이 앉아있는 시기"라고, 이선규는 "뿌옜어요. 찬란한 뿌염," 구태훈은 "자우림"이 생각난다고 답했다. 

 

2023103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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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우~ 우~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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