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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s/1977

아니벌써 - 산울림 / 1977

by Rainysunshine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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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벌써는 삼형제로 구성된 대한민국 록밴드 산울림이 1977년 발표한 데뷔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당시 2주만에 40만장을 판매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방기남 당시 서라벌 문예부장은 KBS <명작스캔들>에서 "당시 우리가 8개의 음반 찍어내는 프레스가 있었는데요. 그걸 밤새 돌려도 주문량을 댈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했고 음악평론가 강헌은 2010년 기준 500만장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창완이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맡았다. 초반부의 퍼즈효과, 구어체의 가사, 5분 30초의 길이 등으로 당시 음악계에 충격을 안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창완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격을 제대로 몰랐으니까요. 파격인지도 몰랐어요. 이 곡의 서두를 이루는 네 개의 음표가 어떤 음정인지도 몰랐고요. 나중에야 4분음 개념을 알았지만 그때는 이걸 어떤 코드로 해야 하나, 조표는 몇개를 붙여야 되나 고민할 정도였어요. 악기는 더욱 형편없었고요. 당시 우리의 기타와 베이스는 필리핀 악사가 쓰던 걸 샀던 건데요. 그걸 들고 스튜디오를 가니 다들 기막혀 했어요. 튜닝이 자꾸 틀려 부랴부랴 음악평론가 이백천 선생님에게 악기를 빌렸죠"라고 말했다. 

 

가사는 밝은 날을 기다리는 마음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그 시각이 되었다는 내용인 것 같다. 하지만 원가사는 이와 달랐다. 김창완 신동아에서 "그때는 사전 검열이 있었고 이 곡의 원래 가사는 퇴폐적이라는 판정이 나와 깡그리 다시 써야 했습니다. 원래는 젊은이들의 흥청망청하는 가사에 준하는 거였어요. '밤새도록 신나게 춤추고 놀다보니 아니벌써 날이 샜네!'하는 하는 내용이죠. 원가사는 소실해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고 <명작스캔들>에서는 "원래는 젊은이들의 퇴폐적인 밤을 노래한 건데요. 전면 개작 명령이 떨어졌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팝의 고고학 1970>와 가졌던 말을 정리하면 "원래 가사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 우리는 왜 저항적인 노래가 없냐고, 다른 가사에 비해 좀 순하고 건전하고 타협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건 그때는 검열을 걱정하고 고쳐서 발표했던 시대 상황을 몰라서 그래요. 젊은애들 중에 누가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겠어요"라고 말했다. 시인 김갑수는 <명작스캔들>에서 새마을 노래를 의도적으로 비꼬은 도시 버전이라고 말했다. 

 

20230101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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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환하게 밝았나
가벼운 아침 발걸음 모두 함께 콧노래 부르며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아니 벌써 밤이 깊었나 정말 시간 가는줄 몰랐네
해 저문 거릴 비추는 가로등 하얗게 피었네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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