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90s/1994

가을 우체국 앞에서 - 윤도현 / 1994

by Rainysunshine 2024. 4. 18.
반응형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윤도현이 1994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크게 히트한 적은 없지만 스테디셀러로 같은 앨범의 사랑 Two와 더불어 윤도현표 록발라드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방탄소년단, JTBC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에서 김대명이 커버했다.

 

싱어송라이터 김현성이 만들었다. 김현성, 윤도현, 엄태환 등이 결성한 종이연의 1992년 데뷔 음반에 처음 실렸던 곡으로 이숭현이 불렀다. 윤도현의 버전은 임준철이 제작하고 조동익이 편곡을, 배훈강호정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김현성은 다수의 매체에서 "윤도현이 데뷔 앨범에 이 곡을 넣고 싶다고 악보를 가져갔어요. 근데 일주일 뒤에 바로 김광석에게 전화가 와서 "형, 그 노래 내가 불러도 돼?'라고 묻는 거예요. 자신의 새 앨범에 이 노래를 넣고 싶다는 거였죠. 잠시 고민했어요. 물론 신인가수가 부르는 것보다 유명가수가 부르는 게 저에겐 더 좋은 일이긴 하죠. 그렇지만 윤도현과의 약속을 저버릴 순 없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한 노래를 두 가수에게 주는 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예요. 적어도 한 1년은 기다려야 하죠. 사정을 얘기하니 김광석도 흔쾌하게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유명을 달리 하고 나니, 녹음만이라도 해뒀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김광석BBS에서 DJ보던 시절 TV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추천하기도 했다. 

 

가사는 가을날 우체국 앞에서 (아마도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다 상념에 빠져 '영원한 것이 있을까'와 같은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내용인 것 같다. 김현성은 다수의 매체에서 "파주 광탄면에 작은 우체국이 있었어요. 그 우체국을 지나다 이 곡의 제목이 생각났죠. 그 우체국 앞에 은행나무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가사가 계속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결국 3년 만에 완성했어요. '사랑'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노랫말이 목표였어요. 이 곡은 희망가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함부로 말하는 시대에 사랑을 말하지 않고 사랑을 말하는 노래죠"라고 말했다. 파주포크페스티벌에서는 "제목을 '작은 우체국 앞에서'라고 지었으면 좋았을 걸. 괜히 가을 우체국 앞이라고 해서 가을에만 부를 수밖에 없는 게 안타까워요"라고 농담삼아 말했다. 

 

202404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 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1990s/1994] - 넌 할 수 있어 - 강산에

[1990s/1997] - 이 땅에 살기 위하여 - 윤도현밴드(YB)

[1990s/1997] - 처음처럼 - 윤도현밴드(YB)

[2000s/2001] - 하노이의 별 – 윤도현밴드(YB)

[2000s/2005] - 사랑했나봐 - 윤도현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