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는 신해철(19680506~20141027), 데빈리(Devin Lee, 이한범), 임형빈(Davink)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록밴드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이 2000년 발표한 유일한 앨범 <Theatre Wittgenstein: Part1-A Man's Life>에 수록한 곡이다. 오버액션 맨 후속곡으로 활동했다.
신해철이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맡고 임형빈이 작곡에 참여했다. 드럼 프로그래밍을 한 신해철은 MBC FM4U <FM 음악도시>에 출연해 "편안하게 들리는 것과 편안하게 만드는 건 차이가 있거든요. 이번 작업은 '홈스튜디오 작업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덤벼본다'여서 경비를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홈스튜디오 작업은 아니었어요. 홈스튜디오가 일반 스튜디오에 비해 열세라는 통념에 덤벼보고 싶었던 거죠. 어디까지 되나. 이 곡의 드럼은 쿵자작하고 (듣기에) 편하게 나오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드럼 프로그래밍 잘했다고 해요. 하지만 전 다음부터는 드러머 불러서 한다고 대답해요. 이렇게 작업하려면 드럼 작업하는데만 2주일이 넘게 걸려요. 다들 모니터만 쳐다봐서 눈이 충혈되고 죽을지경이거든요. 현란한 그래프와 색깔들과 점과 선들의 연속이라서요. 나중에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그냥 드러머 불러서 쿵다라닥닥 쳐줘요 하면 될텐데. 왜 이러고 있나 싶죠. 근데 다만 한 가지 자극을 받았던 건, 요즘 3D 애니메이션 나오잖아요. 만화가 실제 사람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어요. 이게 영화 찍는 것처럼 실제로 사람의 동작을 한 번 다 찍어가지고 그걸 샘플링 떠서 그대로 모션을 붙이는 것이거든요. 음악 작업도 그런 식으로 드럼이나 오케스트라를 그대로 한 번 해보자. 드러머가 빨리치고, 늦게 치고, 세게 치고 하는 것들의 감정을 그대로 훔쳐서 기계에게 한개, 한개, 가르쳐보자라고 생각하며 작업했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며 동지애와 우정을 느끼는 내용인 것 같다. 신해철은 위의 프로그램에서 "작업하는 도중에 가끔 형빈이가 인터넷 들어가서 뭘 꼼지락 꼼지락 하고 있는 거예요. 요즘 동창들 찾아주는 사이트에서 친구들 많이 만나잖아요. 거기서 동창을 찾고 있더라고요. 저도 설마하고 들어가 봤는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닌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애를 만났어요. 마침 이 노래를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런 내용을 가사로 붙여봤어요. 어릴적 친구들 얘기예요"라고 말했다.
2024050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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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둥지를 떠나
저마다 앞의 하늘을 날아간
친구들아 지금 모두 어디 있니
누구는 잘 나간다 하고
누구는 무지 힘들게 살았데
누구는 벌써 아깝게 삶을 접었데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이
맘에 드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지만 나 지금 이대로 우리 다 이대로
그냥들 열심히 사는게 내겐 너무 좋아만 보여
옛동네 어느새 변해버리고
우리도 딱 그만큼 변해 버렸지만
죽는 날까지 가져갈
우리 기억들 또 약속들
오늘 하루는 그 모든 근심들을 버리자
추억의 향기로 취하기 전에 그 술잔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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