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소나무는 MBC 대학가요제 출신의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이규석이 1988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멜론(뮤직박스) 주간 13위, 연말결산 72위 등을 기록했다. 2008년 댄스 버전을 발표했다.
이규석이 작사, 작곡하고 김기표가 편곡을 맡았다. 이규석은 KBS전주 <백투더뮤직>,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등 다수의 매체에서 "처음에 대중가요로 만든 곡은 아니었어요. 가수로 데뷔하려고 만든 곡이 아니라 습작이었던 거죠. 대학 동아리에서 우리끼리 부르는 노래로 만든 거였어요. 동아리방 옆에 유아교육과 피아노가 있어서 거기서 코드를 치며 만들었죠. 자연스럽게 멜로디가 나오더라고요. 순식간에, 10분 정도만에 만들었어요. 이후 다른 곡들은 한 두달 걸렸는데요. 이 곡만큼은 물흐르듯이 바로 나왔어요. 가요 느낌이 아니었는데도 앨범 제의가 들어왔을 때 넣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편곡에 대해선 "처음에는 편곡이 좀 복잡했고요. 재즈가 들어간 그런 느낌의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전 그런 걸 원한 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녹음이 다 끝나고 스태프들이 가자고 하는데, 전 그게 제가 원한 게 아니라서 망설이고 '어떡하지?'하고 안절부절 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을 붙잡고 제가 생각한 분위기와 리듬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전주에 기타가 들어가는 거라고요. 그랬더니 '그래? 알았어'라고 하시며 즉석에서 바로 고쳐주셨어요. 제 느낌대로 기본 반주를 해주신거죠. 너무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기표는 위의 인터뷰에서 "이규석이 곡 뭉치를 들고 왔어요. 그래서 아티스트라고 느꼈죠. 그리고 깜짝 놀랐어요. 그 친구가 이 곡의 편곡에 대해 기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편곡했던 건 당시 보통의 가수들이 하던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평소 좋아하고 생각하고 있던 스타일의 편곡을 원하니까 우리 둘다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규석은 다수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이 곡을 부르기 싫어했어요. 소방차, 박남정 등 댄스 음악이 빵빵하게 나오는데, 이 곡은 비트가 약해 초라하게 느껴졌고 부를 때 분위기도 처지는 것 같아 기도 죽곤 했거든요. 그때는 잔잔하게 오래가는 제 노래의 가치를 몰랐던 거죠. 좋게 말하면 나를 가수로 지탱 시켜준 효자같은 곡인 동시에 나를 또 그 속에 가둔 불효자이기도 해요. 이후의 곡들이 이 곡의 이미지에 막혀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그리움, 기다림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뭔가 과거에 북적대며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 이제는 잊힌 곳이 되어 남은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때의 이야기만 하는 느낌을 준다. 이규석은 위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던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기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잖아요. 그걸 소나무가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간이역은 이용객이 적고 규모가 간소한 작은 역을 말한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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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서지않은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겨진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낮은 귀를 열고서
살며시 턱을 고인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산이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되어
기적 소리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마주보고 노랠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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