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s/19912019. 11. 12. 12:00

 

내 마음 깊은 곳에 너 신해철 1991년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My Self>에 수록한 곡으로 앨범 뒷면의 표지를 차지하고 있는 미디가 상징하듯 전적으로 컴퓨터의 힘을 빌려 신해철이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모두 맡아 만들었다. 

 

원래는 이 곡을 2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밀었었다이에 대해 신해철 2008 이즘과의 20주년 축하 인터뷰에서 “<My Self>가 나올 때는 여전히 발라드가 휩쓸던 시대였잖아요. 그래서 회사에서 내 마음 깊은 곳에 너를 타이틀로 한다고 했는데, 난 싫다고, 재즈 카페로 간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때는 프로모션 매니저까지 지휘할 권력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회사가 하자는 대로 내 마음 깊은 곳에 너를 밀었는데 잘 안됐죠. 그런데 재즈 카페로 미니까 갑자기 판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2집에서 이 곡을 듣고 안심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2집의 판매량에 도움을 준 곡 중 한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곡은 신해철 1988년에 이미 스케치를 해두었던 곡이다. 1991 동아일보에서 말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곡은 1988년 겨울, 간접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곡이예요. 그러나 가사는 윤곽만 그리고 있었고 올해 음반을 만들 때 완성되었죠. 나는 곡은 미리 만들지만 가사는 녹음실로 가는 차안이나 스튜디오에서 즉흥적으로 만드는 스타일이거든요. <My Self>는 모두 최근에 만든 곡들이지만 이 곡만은 옛날 곡이예요. 그래서 동료들이 아직도 무한궤도 시절의 발라드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냐고 핀잔을 주는 곡이죠. 그래도 여러 사람이 듣기 편한 곡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SBS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는 “이 곡은 다 만들어 놓긴 했는데 가사쓰기가 귀찮아서 녹음 전날 커피숍에서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서 썼어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의 고뇌를 그린 곡이다. 그의 말을 정리해 보면 젊은 애들이 처음 사랑할 때 안정된 미래를 보장해 주는 좋은 환경에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연애하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불안한 상태에 있기 마련인데요. 특히 남자들은 꿈과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쏟는 시기라 여자 친구를 다독거려 줄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럴 때 남자는 여자에게 다른 사람을 만나면 더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일종의 자책감 같은 걸 느끼죠. 바로 그런 상황을 노래한 것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너예요”라고 말했다. 

 

가사는 불안한 미래로 인해 여자를 떠나보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오길 기다린다는 남자의 심정이 주가 된다. 신해철 내 불안한 미래를 함께 하자고 말하긴 미안했기에가 주제고 내게로 돌아올 너를 또 다시 혼자이게는 하지 않을 거야는 남자가 자신감 결여로 미적미적할 때 여자가 떠나고 난 뒤에 마음과 행동에 괴리를 느끼고 후회하는 남자의 독백이라고 말했다.

 

2015년 KBS2 <불후의 명곡 - 신해철>에서는 테이가, 2017년 같은 편에서는 포맨이 불렀고, 2019년 MBC <지금 1위는>에서 제주소년 오연준이, MBC <복면가왕>에서는 현진영이 불렀다. YG 프로듀서 최필강은 한 인터뷰에서 이 곡이 처음 가요를 들었을 때 알게 된 곡이고 빠져들어서 음악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유영석이 만든 김장훈의 1999년 발표곡 슬픈 선물이 비의도적으로 이 곡을 표절 한 게 아닌 가 싶다.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의 My Sweet Lord처럼.

 

2019111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너를 또 다시 혼자이게는 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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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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