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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1995

공무도하가 - 이상은 / 1995

by Rainysunshine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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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는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이 1995년 발표한 6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고조선 시대에 창작된, 기록상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로, 공후인이라고도 부르는 시를 재창조 한 것이다. 

 

이상은이 작사, 작곡하고 다케다 하지무(Hajimu Takeda)가 피아노와 편곡, 와다 이즈미(Izumi Wada)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아사히 다케시(Takeshi Asahi)가 팬파이프를 연주했다. 이상은KBS 2TV <밤과 음악사이>에 출연해 "고등학교 때 이 시를 배웠어요. 선생님이 말씀 하시길 이 시는 2000년전 고조선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부르던 시가였는데 구전되다가 시만 남고 멜로디는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누군가 그 멜로디를 알고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하고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을 만들 때, 강이 테마였어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강이라던가 차안과 피안 사이에 흐르는 강이라던가요. 햇빛을 쬐며 가만히 앉아 있는데 공무도하가의 배경이 강이라는 게 생각이 났어요. 혹시 내 핏속에 그 멜로디에 대한 기억이 있을지 모른다. 한번 찾아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고요. 또 한가지는 그 노래에 나오는 인물들이요. 백수광부는 작품을 못 만드는 예술가라고 생각했고, 여옥은 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나는 누굴까라고 생각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작품을 못 만들고 있을 때는 제가 백수광부일 수도 있고요. 주변에서 그런 모습을 보며 슬퍼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여옥처럼 나중에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는. 살아가다보면 그 세가지 모습이 다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강, 그 강을 건너 차안으로 가고 싶은 마음, 그리고 조국에 대한 애정 등으로 이 곡을 만들었어요."라고 말했고 동아일보에서는 "백수광부는 예술의 광기를 못이겨 죽었고, 그의 부인은 예술가의 현실을, 그 상황을 노래로 그린 여옥은 현실을 넘어서는 예술가의 영혼으로 해석했어요"라고 말했다. 

 

원곡 공무도하가는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은 것이다. 자고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 가는데, 흰 머리를 풀어헤친 한 남자(백수광부)가 술병을 들고 물살을 헤치며 강을 건너갔다. 광부의 아내가 쫓아가며 그를 말렸으나, 잡지 못해 남자는 결국 익사하고 말았다. 그러자 광부의 아내는 공후를 가져와 연주하며 구슬피 이 곡을 부른 후 물에 뛰어들어 남편을 따라갔다. 자고가 집에 돌아와 아내 여옥에게 그가 지켜 본 그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노래를 전해주었더니 여옥이 슬퍼하며 공후로 그 소리를 재현했다. 여옥은 이 노래를 공후인이라 짓고 이웃 여인 여용에게 전하였다. 이후 곡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큰 인기를 누렸고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가사는 이별을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화자의 심정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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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 가지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當奈公何(당내공하)
님아 님아 내 님아
나를 두고 가지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當奈公何(당내공하)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當奈公何(당내공하)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當奈公何(당내공하)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 가지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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