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80s/1988

담다디 - 이상은 / 1988

by Rainysunshine 2022. 4. 5.
반응형

 

담다디는 대한민국 뮤지션 이상은이 발표한 곡으로 1988년 제9회 MBC <강변가요제> 대상곡이다. KBS <가요톱텐> 4주 1위, 멜론(뮤직박스) 2주 1위, 연말결산 38위를 기록했다.  그 해 MBC 창사특집 선호도 조사에서 가요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 김응천 감독은 이상은을 캐스팅 해 노래와 같은 제목의 뮤지컬 영화를 내놓았다. 태국의 포에버(Forever)가 Dun Dee라는 제목으로 번안(커버)했다. 

 

당시 한양대 연극영화과 1학년이던 이상은의 같은 과 대학 선배인 김남경(1963 ~ 2010)이 작사, 작곡, 이영식이 편곡을 맡았다. 실제 녹음 전까지 같은 과 선배로 후에 뮤지컬 배우가 되는 전수경이 피아노 연주를 했고 대상을 받은 후에도 한동안 무대 세션으로 함께 했다. 전수경이상은의 수상에 자극을 받아 이듬해 대학가요제김남경 말해를 들고나가 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작곡은 김남경의 동생 김남균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남균 김남경 사후에 상속권자를 상대로 저작권 확인 청구소송을 냈고 승소했다. 김남균은 이 곡 외에도 김남경의 이름으로 발표한 28곡이 자신의 곡이라고 주장해 이상은 2집에도 김남균의 곡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심증이 든다. 김남경MBC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해 "이전에 만들어 놓은 곡인데요. 상은이 말고 다른 친구들이 들고 나가려고 했어요. 근데 상은이가 워낙 노래를 잘 부르니까 안 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가요제에 나오는 곡들이 느린 곡들이 많아서 빠른 곡으로 바꿔 봤어요. 원래는 듀엣곡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상은은 2014년 단독공연 전에 가진 MBC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제목은 '그대는 정말'이었어요. 제목이 정말 약했죠. 그래서 선배님한테 제목이 귀에 남지 않으니까 후렴을 제목으로 사용하자고 했어요. 무대는 그냥 고등학교 소풍에 가서 불렀던 스타일 그대로 불렀어요"라고 말했고 가요제에서는 탬버린을 들고 춤을 추며 노래한 것에 대해 보도자료에서 "춤을 배운 적은 없어요. 흥이 나는 대로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할 뿐이죠. 무대에서 예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은 없고요. 리듬에 젖으면 어깨가 절로 움직여요"라고 말했다. 또한 MBC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해서는 "사실은요. 노래가 너무 쉬워서 가요제는 작품성 있는 노래들이 나오는 곳이라 생각해서 잘 안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댄스 그룹(Zam)의 리더였던 조진수 레이디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1988년 김남경씨를 만났어요. 저에게 강변가요제에 출전해보라며 곡을 주었죠. 그 곡이 담다디였어요. 처음 받았을 때의 곡 템포는 시인과 촌장가시나무처럼 느렸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더니 반응이 시큰둥했죠. 그래서 저는 이 노래말고 다른 곡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랑 그 모든 것이라는 곡을 받았고 그 곡으로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담다디는 친구인 상은이가 받았어요. 근데 빠른 템포로 바꾸었더라고요. 그 때 우리는 '반바지, 반바지, 반바지야…'라며 놀리기도 했는데 남경 선배는 훨씬 좋다고 했어요. 예선에서 상은이는 저 바로 뒤였어요. 담다디 반주는 남경 선배가 기타를 연주했고 공연 중에 기타줄이 끊어져서 교체해야만 했던 사고도 있었네요. 전 예선 탈락했습니다"라고 말했고 YTN <아! 그사람>에서는 "너무 졸려서 다른 곡을 달라고 했죠. 계속 '담다디'만 불렀거든요. 그 뜻이 뭐냐고 물었더니 아무 뜻도 없데요. 그래서 다른 곡을 달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은 한국일보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대학에 입학한 직후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5월쯤 복학생 선배가 강변가요제 나갈 애들 있으면 연락하라는 거예요. 취미로 작곡을 했던 선배였거든요. 서너 명이 지원 하더라고요. 저도 고민하다가, 나중에 용기를 내서 찾아갔더니 '야, 어떡하냐. 발라드는 다 나갔다'며 담다디 하나 남았다고 했어요. 그때는 발라드의 시대였거든요. 원래 굉장히 느린 곡이었어요. 미완성의 느낌이었죠. 그래서 이걸 좀 빠르게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당시 팝을 많이 들었던 때라서, 팝 음악처럼 편곡해보자는 거였죠. 그런데 놀랍게도 친구들 중에 저만 강변가요제 본선에 진출을 한 거예요... 일단 가요제 전에 노래 연습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리고 세뇌했죠. 연기를 하는 거라고. 고등학교 때 음악 잡지를 많이 읽었는데, 마돈나(Madonna)가 이렇게 얘기한 구절이 있었어요. '노래는 3분 연기다'라고. 나도 연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죠. 그때 머리는 집 앞 미용실에서 파마를 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해놔서 '으악, 이거 뭐야. 이러고는 출전 못한다'고 절망했던 기억이 나요. 숱이 많은데 너무 곱슬거리기까지 해서 무스로 막 눌렀더니 더 뜨고... 결국 하는 수 없이 그 머리로 나간 거예요. 일부러 띄운 게 아니였어요. 바지는 체육복이었어요. 의상이 별 게 없었으니까요. 옷도, 머리도 지금 생각하면 엉망진창이었죠!. 무대에서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불렀어요. 무대에 오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엄청 좋아해서 속으로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어요. 수상 소감에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외친 이유는 중2 때부터 광팬이어서 그랬어요. 한 번 만나보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 때는 US에 가는 것, 거기다 마이클 잭슨을 만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어요. '이제 상 탔으니 마이클 잭슨을 만날 수 있겠구나' 생각만 했어요. '기다려라, 내가 간다' 뭐 그런 뜻으로. 물론 못 만났죠. (웃음)"

 

가사는 떠나는 상대에게 그러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다. 김남경은 위의 인터뷰에서 "담다디는 여러가지 뜻이 있는데요. 의성어예요. 랄랄라도 있고 슈비두밥도 있고 그런데요. 담다디라는 어감이 제일 예쁜 것 같아서 그걸 사용했고 노래에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이라 제목도 그렇게 정했어요"라고 말했다. 

 

20220405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내마음 이렇게 아프게 하고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내마음 이렇게 슬프게하고

그대는 나를 사랑할수 없나요
난정말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떠나도

난정말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떠나도 

 

[1980s/1988] - 슬픈 그림 같은 사랑 - 이상우

 

후원을 하시려면 

Buy Me A Coffee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