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된 이 곡은 어떤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담고 있으며 선불교(마음과 수행을 통해 가르침을 전파하는 불교의 한 종파로 경전을 중시하는 교종과 대척을 이룬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곡으로 존은 20세기 가장 논쟁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쌓았고 존도 1982년 인터뷰에서 “이 곡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의 주제이자 소재로 사용된 침묵은 이 작품이 있기 전에도 The Duet For Two Flutes, Music Of Changes, Two Pastorales, The Concerto For Prepared Piano And Orchestra 등 존의 작품에 있어서 주요한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완전히 침묵만으로 된 작품에 대해 존이 말한 것은 1947 ~ 48년에 있었던 뉴욕의 바사 대학교에서 있었던 강연에서다. 그러나 존은 이런 스타일이 음악이 서양의 문맥에서는 이해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발표를 꺼려했다. 존은 “너무 날로 먹는다거나 농담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길 원했어요. 완전하게 그 자체로 생생한 의미를 갖게 되길 바랐죠”라고 말했다.
1951년 존은 하버드 대학교의 울림 없는 방을 방문했다. 울림 없는 방은 에코같은 모든 소리들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곳으로 설계된 방이다. 존은 아무소리도 듣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그 방에 들어갔다. 하지만 “저는 방에 들어가서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은 두 종류의 소리를 들었어요.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그는 높은 것은 제 신경계에서 나는 소리고 낮은 것은 제 혈액의 순환 소리라고 하더군요. 제가 죽을 때까지 소리는 들릴 것이고 그것은 내 죽음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음악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존은 동료인 로버트 로첸버그(Robert Rauschenberg)의 하얀 그림들 시리즈에 영향을 받아 침묵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이 곡의 작업에 착수했다.
플래닛츠(The Planets)의 앨범 <Classical Grafitti>의 프로듀서를 맡은 마이크 배트(Mike Batt)는 이 앨범에 수록된 A One Minute Silence란 곡 때문에 존측으로부터 표절로 고소를 당했다. 마이크는 존의 작품을 베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순수 작품임을 천명하며 당당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2달 후 합의를 보고 존의 이름도 저작권자에 올렸다.
국내에서는 이현도가 1996년 발표한 <D.O>앨범에서 성재를 위한 고요함이란 10초짜리 곡에서 이 침묵을 사용했고 의도는 다르겠지만 노땐스의 앨범에서도 시장에 가면 이라는 건전가요가 제목으로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나오지는 않는다.
20150504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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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3" - John 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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