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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침/한 여운

시네이드 오코너(Sinéad O'Connor) 교황의 사진을 찢다 / 19921003

by Rainysunshine 201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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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03시네이드 오코너(Sinéad O'Connor)는 지금 우리나라의 tvN이 런칭해 방송하고 있는 미국 생방송 예능 프로그램인 <Saturday Night Live, 이하 SNL>에 초대가수로 출연해 밥 말리(Bob Marley)War를 아카펠라로 불렀다. 시네이드는 노래의 마지막 부분 악마(evil)"라는 가사가 들어간 부분에서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John Paul II)의 사진을 카메라에 들어 보인 뒤 사진을 찢었다. 그리고는 진짜 적과 싸우자(fight the real enemy)“라고 말한 뒤 카메라를 향해 사진을 던졌다. 이 행위가 얼마나 큰지를 가늠하기 위해 우리나라로 치자면, 한 유명 연예인이 TV에 나와 대형교회의 목사 사진을 찢으며 사탄아 물러가라와 같은 발언을 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리허설에서 시네이드는 난민 아이의 사진을 들고 있었기에 SNL은 사전에 시네이드의 이 같은 행동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방청객들은 전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제작 PD 론 마이클스(Lorne Michaels)공기가 스튜디오를 빠져 나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은 재빠르게 갈채(applause)" 표시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NBC는 시차가 조금 늦은 지역에 방송을 내보낼 때는 편집을 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지만 재방송 때는 리허설 부분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후 방송국은 4,400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방송위원회로부터 어떤 특별한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NBC는 사과의 표시로 그 다음 주 게스트인 영화배우 조 페시(Joe Pesci)가 찢어진 사진을 들은 뒤 시네이드가 찢었던 장면의 테이프를 되돌려 원 상태가 되는 장면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이후에 출연한 마돈나(Madonna)Bad Girl을 부르면서 미국 자동차 보수 회사인 조이 부타푸오코(Joey Buttafuoco)의 사진을 찢으며 진짜 적과 싸우자라고 말했다. 조이는 당시 미성년자인 에이미 피셔(Amy Fischer)와 바람을 피워 크게 화제가 되고 있던 인물이었다. 스핀마돈나의 이 패러디는 자신의 앨범 <Erotica>를 홍보하기 위해 시네이드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송 2주 뒤 시네이드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밥 딜런(Bob Dylan)30주년 트리뷰트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시네이드 원래 I Believe In You를 부르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녀가 등장하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거기에는 격려뿐 아니라 야유와 조롱도 함께 섞여 있었다. 그 상황을 달래기 위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은 그녀에게 열등한 놈들에게 무릎꿇지마(Don't let the bastards get you down)”라고 말했고 시네이드난 무릎 꿇지 않아요(I'm not down)라고 말했다. 그리고 장내가 조용해지기를 기다린 뒤 객석의 소리가 너무 커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그녀는 키보드 연주자에게 연주를 멈추라고 말한 뒤 마이크의 소리를 올리고 즉흥적으로 객석을 향해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다시 밥 말 War를 부르기 시작했다그러고 나서 인사도 하지 않고 객석을 잠깐 똑바로 노려본 뒤 무대를 떠났다. 무대를 내려와 시네이드는 울음을 터트렸고 크리스는 그녀를 위로했다.

 

시네이드가 비판한 것은 카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폭력 사건이다. 이 것은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소년들은 3세부터 대게는 11살에서 14살 사이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는 어릴 때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자라 문제를 제기하면서 198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되었고 시네이드의 발언 이후에 1994<고통받는 아이들(Suffer The Children)>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더 생생하게 알려졌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추기경 시절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카톨릭의 성폭력 사례는 토마스 맥카시(Thomas McCarthy) 감독의 2015년 영화 <스포트라이트(Spotlight)>을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2002살롱과의 인터뷰에서 시네이드에게 그 당시의 심경과 지금은 다르냐고 묻자 절대 아니예요라고 말했다.

 

20160102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카톨릭의 성폭력 사례 : https://en.wikipedia.org/wiki/Catholic_Church_sexual_abuse_cases

 

 

Until the philosophy, which holds one race superior and another inferior is finally and permanently discredited and abandoned, everywhere is war

어떤 한 인종이 우월하고 다른 인종은 열등하다는 것을 고수하는 철학이 마침내 영원히 신용을 잃고 폐기될 때까지 어디에나 전쟁은 있다

 

Until there is no longer first class or second class citizens of any nation. until the color of a man's skin is of no more significance than the color of his eyes, I've got to say "war"

눈의 색보다 피부의 색이 중요해지지 않을 때까지 어떤 나라의 상류 계층과 하류 계층이 더 이상 없을 때까지 난 전쟁을 말할 것이다

 

That until the basic human rights are equally guaranteed to all, without regard to race, I'll say "war"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등한 기본적인 인권이 있을 때까지 난 전쟁을 말할 것이다

 

Until that day the dream of lasting peace, world-citizenship and the rule of international morality will remain just a fleeting illusion to be pursued, but never obtained and everywhere is war

지속적인 평화의 꿈이, 세계시민과 국제적인 도덕의 룰이 절대 얻어지지 않고 단지 이상을 위한 덧없는 허상일 뿐으로 남을 때 어디에나 전쟁은 있다

 

Until the ignoble and unhappy regime which holds all of us through, child-abuse, yeah, child-abuse yeah, sub-human bondage has been toppled, utterly destroyed, everywhere is war

아동학대, 그래 아동학대를 통해 우리를 지배하고 피지배층을 속박하는 비열하고 불행한 통치가 쓰러지고 완전히 파괴될 때가지 어디에나 전쟁은 있다

 

War in the east,, war in the west, war up north, war down south, there is war, and the rumors of war

동서남북의 전쟁과 전쟁의 소문들

 

Until that day, there is no continent which will know peace

그날까지 평화를 아는 대륙은 없어

 

Children, children, fight!

아이들, 아이들, 싸워

 

We find it necessary, we know we will win, we have confidence in the victory of good over evil

우린 싸움의 필요성을, 이걸 거란 걸 알아, 우린 악을 이기는 선의 승리를 확신해

 

 

2013/12/04 - [1990's/1990] - Nothing Compares 2 U - Sinéad O'Connor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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