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2집에 실린 아름다운 세상이 2002년에 중2 음악 교과서에 실렸어요. 그때 노래의 힘을 새삼 깨달았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주변에 이런 노래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거든요. 제게 두 딸은 비타민 같은 존재에요. 힘들고 속상할 때 딸아이를 보면 레몬 소다수를 먹고 나서 엔도르핀이 막 솟는 느낌이 들거든요”라고 말했다.
딸들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애초 딸과 함께 노래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소속사에서 “형. 노랫말이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냈던 시간을 쓴 건데 피처링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을 했어요. 노래가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죠. 지금의 목소리도 영원히 남아있을 거고요. 그래서 아내에게 동의를 얻어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둘째 딸 박정연은 2015년 SM에 캐스팅 되었다.
2014년 이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 중 최고로 꼽는 음반이나 곡이 있냐는 질문에 “비타민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예요. 왜냐면 결과가 중요한 요소지만 음악이라는 건 원초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볼 때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고 그 상황을 제대로 표현한 게 비타민이에요. 딸과의 추억이 그대로 담겨서 그 노래를 부를 때면 아직도 기분이 좋아요. 가사를 부를 때마다 그때의 상황이 그대로 기억나거든요. ‘여우비 내리던 여름 하늘을 구르던 너의 웃음’ 같은 가사도, 아이랑 서울랜드 놀러갔을 때 맑은 하늘에 여우비가 내리고,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더해져 파란 하늘에 맑은 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눈 내리던 겨울 밤 우리가 남겨 놓은 그 발자국’같은 가사도 마찬가지로 일산 살 때 공원에 새벽 3시에 실제로 아이들과 눈 밟고 발자국을 비교한 일을 담았죠. 그 추억들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기억하잖아요. 이게 지나치면 잊어버릴 수도 있는 일인데 그 노래 하나로 나와 딸은 평생 기억을 할 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아빠와의 추억 중 기억에 남는 단어들을 쭉 쓴 것도 그렇고, 비타민은 있는 그대로의 가사를 담았어요. 노래로 사진을 남긴 것이나 다름없죠. 음악을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념이라고 만든 건데 사람들이 다 좋아해 주니 더 좋죠. 경제적으로도 제 노래 중에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큰 곡이에요. 홍보랄 것도 없었고, <윤도현의 러브레터> 한 회 나간 것밖에 없는데 노래가 여러 광고에 쓰이면서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저도 몰랐어요. 내 노래가 포괄하는 세대가 커진 계기도 되었고요. 그 시기가 음악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화사해지고, 상큼해지고.”
앞으로의 음악에 대해서는 SSTV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정체된 포크음악은 안 하고 싶어요. 청바지라도 시대에 따라 핏이 다른 것처럼 같은 장르 안에서도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지 ‘반주’로서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아닌 새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글로벌한 사운드에도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못했던 음악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 그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같은 소재를 갖고도 시대와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모든 음악인들의 바람은 같을 겁니다. 내 음악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는 거죠. 가장 나답게 살고 있을 때 ‘박학기 스타일’이 만들어 질 것 같아요. 때로는 저도 멋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빅뱅처럼 하고 싶기도 하죠. 하지만 따뜻하고 가족적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노래가 제게는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신 노래들이나 지난해 발표한 비타민 같은 곡이 그렇죠. 앞으로는 가족들이 여행갈 때 차안에서 함께 웃으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2016010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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