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s/20082016. 1. 7. 05:00

 

 

비타민박학기2008박승연, 박정연 두 딸과 함께 발표한 싱글이다. 편곡은 이요한이 했고 싱글에는 이 곡 외에도 좋아해 사랑해란 곡도 함께 실려 있다.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 미니홈피에 올린 딸의 사진 밑에 '넌 아빠의 비타민'이라고 썼던 글귀가 마음에 남아 이 곡까지 오게 됐어요. 가사는 전부다 딸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아이들이 부르는 부분은 직접 아이들이 쓴 가사인데 '아빠의 미소'라는 가사만 '당신의 미소'로 바꿨어요. 제일 처음 가사에는 게임기 이름도 있었어요.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내 설 자리가 있는 곳에서 음악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고 평생 갖고 온 꿈이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뜨기 위해 만든 노래라기보다는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2008년에 날 표현했고 딸들이 아빠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노래라는 의미가 더 커요"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2집에 실린 아름다운 세상2002년에 중2 음악 교과서에 실렸어요. 그때 노래의 힘을 새삼 깨달았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주변에 이런 노래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거든요. 제게 두 딸은 비타민 같은 존재에요. 힘들고 속상할 때 딸아이를 보면 레몬 소다수를 먹고 나서 엔도르핀이 막 솟는 느낌이 들거든요라고 말했다.

 

딸들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애초 딸과 함께 노래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소속사에서 . 노랫말이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냈던 시간을 쓴 건데 피처링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을 했어요. 노래가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죠. 지금의 목소리도 영원히 남아있을 거고요. 그래서 아내에게 동의를 얻어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둘째 딸 박정연2015SM에 캐스팅 되었다.

 

2014이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 중 최고로 꼽는 음반이나 곡이 있냐는 질문에 비타민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예요. 왜냐면 결과가 중요한 요소지만 음악이라는 건 원초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볼 때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고 그 상황을 제대로 표현한 게 비타민이에요. 딸과의 추억이 그대로 담겨서 그 노래를 부를 때면 아직도 기분이 좋아요. 가사를 부를 때마다 그때의 상황이 그대로 기억나거든요. ‘여우비 내리던 여름 하늘을 구르던 너의 웃음같은 가사도, 아이랑 서울랜드 놀러갔을 때 맑은 하늘에 여우비가 내리고,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더해져 파란 하늘에 맑은 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눈 내리던 겨울 밤 우리가 남겨 놓은 그 발자국같은 가사도 마찬가지로 일산 살 때 공원에 새벽 3시에 실제로 아이들과 눈 밟고 발자국을 비교한 일을 담았죠. 그 추억들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기억하잖아요. 이게 지나치면 잊어버릴 수도 있는 일인데 그 노래 하나로 나와 딸은 평생 기억을 할 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아빠와의 추억 중 기억에 남는 단어들을 쭉 쓴 것도 그렇고, 비타민은 있는 그대로의 가사를 담았어요. 노래로 사진을 남긴 것이나 다름없죠. 음악을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념이라고 만든 건데 사람들이 다 좋아해 주니 더 좋죠. 경제적으로도 제 노래 중에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큰 곡이에요. 홍보랄 것도 없었고, <윤도현의 러브레터> 한 회 나간 것밖에 없는데 노래가 여러 광고에 쓰이면서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저도 몰랐어요. 내 노래가 포괄하는 세대가 커진 계기도 되었고요. 그 시기가 음악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화사해지고, 상큼해지고.”

 

 

박학기는 이 곡을 발표할 당시에 음악이 패션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 것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6년간 삶과 음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음악에 삶과 철학을 담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찌 보면 가벼운 패션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봐요. 근사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야 할 때도 있는 거고. 일회용 컵에 넣어도 괜찮을 수 있는 거지요. 디지털 싱글도 음악을 알리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인 거죠. 가요계의 흐름이라는 게 물 같아서 이쪽으로 흘러야 한다고 해서 흐름이 바뀌진 않아요. 흙을 갖고 와서 높낮이를 바꿔줘야 흐름이 바뀌는 것처럼 노력이 필요해요. 가수가 꾸준히 한 길만 걸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얍삽하다고 하진 못할 것 같아요. 오히려 현명한 거죠. 음악은 이제 하나의 패션이 된 거 같아요. 요즘 가수는 노래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해요. 어쩌면 잡지의 부록이 더 중요한 시대일 수 있어요. 스팅(sting)이 민소매 셔츠를 입고 연주할 때 팔뚝 근육이 멋있어서 더욱 매력을 느끼지 않나요? 요즘 포크 하면 따라붙는 말이 ‘7080 음악이란 수식어죠. 그렇지만 포크는 1970년대, 80년대에서 멈춰진 음악 사조가 아니에요. 다른 장르의 음악처럼 그 시대 유행에 따라 모던한 사운드로 계속 바뀌어야 해요. 요즘 잘 나오는 앨범들 있죠, 옛날 노래의 편곡과 사운드 그대로 해서 2008년도 도장만 찍혀서 나오는 것들. 그런 앨범은 이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보 방식부터 달라져야 해요. 더 이상 추억을 파는 마케팅은 그만둬야 합니다. 그것은 포크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방해가 될 뿐이예요. 패션도 그렇잖아요. 같은 청바지라도 시대에 따라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지잖아요. 아무리 복고 패션이라고 해도 70년대 엄마가 입던 의상을 그대로 가져다 입진 않잖아요. 포크라고 해도 시대별로 다 달라야 해요. 음악은 좀 더 패션화되고 디자인화 돼야 합니다. 과거형 음악에서 탈피해야 해요. ‘옛날 청바지라는 인식이 없어지도록 노력해야죠. 요즘 감각이 들어간 젊은 사람들 몸에 딱 맞는포크송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음악에 대해서는 SSTV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정체된 포크음악은 안 하고 싶어요. 청바지라도 시대에 따라 핏이 다른 것처럼 같은 장르 안에서도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지 반주로서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아닌 새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글로벌한 사운드에도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못했던 음악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 그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같은 소재를 갖고도 시대와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모든 음악인들의 바람은 같을 겁니다. 내 음악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는 거죠. 가장 나답게 살고 있을 때 박학기 스타일이 만들어 질 것 같아요. 때로는 저도 멋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빅뱅처럼 하고 싶기도 하죠. 하지만 따뜻하고 가족적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노래가 제게는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신 노래들이나 지난해 발표한 비타민 같은 곡이 그렇죠. 앞으로는 가족들이 여행갈 때 차안에서 함께 웃으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20160107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2016/01/18 - [1990's/1990] - 아름다운 세상 - 박학기 / 1990

Posted by 현지운 Rainysunshine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