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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s/1925

사의 찬미 - 윤심덕 / 1925

by Rainysunshine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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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찬미(死의 讚美, 죽엄의 찬미)는 대한민국 최초의 유학파 여성, 소프라노 윤심덕 1925년 발표한 곡으로 루마니아 작곡가 아이온 이바노비치(Ion Ivanovici, Jovan Ivanović, Iosif Ivanovici, Josef Ivanovich)가 작곡한 다뉴브강의 잔물결(Valurile Dunării, Дунавски валови, Donauwellen, Flots du Danube)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번안곡이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최초의 히트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2015야후 재팬 온라인 경매에서 SP음반이 520여만 엔 (당시 4800여만 원)에 낙찰되었다. 한국 음반 사상 최고가라고 한다.

 

윤심덕은 이 곡을 오사카에 있는 닛토사에서 녹음한 후 시모노세키에서 부산행 연락선을 탑승한 후 실종되었다. 이로 인해 이 사건을 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자살설이다. 결혼을 하지 않았던 윤심덕은 극예술 협회와 동우회 순회연극단 등을 이끌었던 유부남 김우진과 사귀고 있다는 설이 있었는데 둘은 현실을 비관해 국내로 돌아오는 배에서 투신자살했다는 것이다. 1926년 당시 동아일보가 두 사람이 남긴 유품을 거론하며 자살로 특종 보도했다.

 

또 하나는 타살설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음악평론가 강헌 딴지일보 <벙커1> 강의와 저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에서 제기한 것으로 자살로 인해 누가 득을 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력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국내 유명인들의 동반자살(당시에는 정사(情死)라고 불렀다), 하필 제목도 염세적이고 허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사의 찬미. 거기에 윤심덕이 작사했다. 그리고 원래 이 곡은 녹음 예정에 없던 곡인데 갑자기 녹음을 하게 되었다. 사건 보도 후 음반은 물론이고 비싼 하드웨어인 유성기가 품절될 정도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는 근거를 들어 음반사 혹은 유성기 제작사와 관련된 타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tvN <알쓸신잡 - 경주>편에서 이에 근거해 설명했다. 

 

필자가 2000년대 초반에 강헌을 만났을 때 그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인해 국내 대중음악 시장은 활짝 열렸다. 1927년엔 콜롬비아, 1928년엔 빅터가 지사를 만들었고 1929년부터는 전기 녹음방식을 도입하면서 두 회사는 국내 시장을 양분했다. 1933년엔 국내 회사인 오케사가 설립되었다.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에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고만 알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우에 춤추는 자도다

 

허영에 빠져 날 뛰는 인생아 너 속였음을 네가 아느냐

세상에 것은 너의게 허무니 너 죽은 후는 모두 다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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